일본의 학자 와카바야시 미키오에 따르면 지도는 특정 사회의 사실을 표상하고 있으며, 사회는 그렇게 표상된 사실을 모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지도가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지도를 모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남북한의 국경이 지도로 확정되어 교과서, 학교, 신문방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통되면서 지도에서 남과 북의 경계를 표시했던 국경선은 물리적 위치의 표시만이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 사고를 구속하게 만드는 이념적 분단선으로 변한다. 그러면서 남는 반공이데올로기에 포섭된 채 길들여진다.
- <비공감의 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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