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에 작성한 글입니다.
한 가지 재밌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바꿔쓰기’에 대해 공부를 해보도록 할까요? 2008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존 맥케인 후보는 런닝메이트(부통령 후보자)로 알레스카州 젊은 여성 주지사인 44세의, 사라 페일린(Sarah Palin)을 지명합니다. 그리고 오하이오州 데이튼의 한 유세장에서 공식적으로 그녀를 부통령 후보 발표를 하는 가운데, 페일린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녀를 일컬어 뛰어난 농구선수, 주지사, 다섯 아이의 엄마 등등의 호칭을 사용하면서.. 그녀의 이름(사라 페일린)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다양한 별칭들을 구사하지요(아래 원문 참고) 그런데 이 사실을 보도한 국내의 한 방송에서는, 존 맥케인 후보가, 청중(유권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극대화시키고자 그녀의 이름을 언급하는 대신, 그와 같은 다양한 표현들을 구사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맥케인이 뜸을 들이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은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로 낙점되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언론에서도 최소 몇 시간 이전에 미 전역에 뉴스속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보도가 이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즉,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극대화시킬 이유는 없었단 말이지요. 사실 원어민의 말하기 패턴, ‘영어’라는 언어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이와 같은 존 맥케인 후보의 말하기가, 원어민들의 언어생활에서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말의 경우, 고유명사, 특히 사람의 이름을 부를 때, 사실상 그 이름 外 대체할 만한 다른 단어가 없지만, 영어의 경우, 철저히 이름 대신 그 사람(사물)을 묘사할 수 있는 표현들로 대신합니다.
여기에 국내신문 기사 삽입. 원문과 함께 삽입.
바꿔! 바꿔! 모두 다 바꿔~! 아래는 2008년 미국 대통령 예비선거와 관련해서 ‘존 에드워즈’, ‘줄리아니’의 중도 사퇴를 보도한 각 방송, 신문사의 헤드라인 제목들입니다. 에드워즈는 강력한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였으나, 이번 2008년 예비선거에서 힐러리, 오바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중도에서 사퇴를 하게 되고,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역시 경선 초반 한때 지지율 최고를 기록하다가 결국 중도사퇴의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말로 모두 ‘사퇴하다’에 해당하는 표현을 아주 다양한 어휘를 동원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 신문사에서 헤드라인을 작성한다면 모두 ‘에드워즈 후보직 사퇴’가 되지 않았을까요? 한마디로 ‘바꿔쓰기’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생생한 자료들입니다.
참고사항) Headline 들이라, 중간에 be 동사 등이 생략된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문법적으로 들어맞지 않는 부분들은 여러분들 스스로 적합한 동사 등을 넣어서 해석을 시도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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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Edwards 의 사퇴를 보도한 방송/신문사의 헤드라인
1) Edwards quits presidential race
2) Former Sen. John Edwards dropped out of the race for the Democratic presidential nomination on Wednesday.
3) It is time for me to step aside so that history can blaze its path. ‘존 에드워즈’ 본인이 사퇴에 즈음해서 한 말.
4) Giuliani leaving GOP race
5) The former New York mayor tells supporters he is abandoning his bid for president.
6) Edwards Exits Presidential Race
7) Giuliani, Edwards Set to Leave
8) Democrat John Edwards bowed out of the race for the White House on Wednesday.
9) John Edwards ended his campaign today in the same way he started it.
10) Edwards Suspends Presidential Campaign
11) Edwards pushes his campaign to the end. 반가운 표현이네요. 이전에 배운 bring ~ to and end 와 같은 구조의 문장입니다. Push 가 사용되었군요.
12) Obama comments on Edwards’ withdrawal
IT'S A PARTY TIME! 위에 예문에 나온 표현 외, 다른 표현을 통해 ‘사퇴하다’의 의미를 전달해 봅시다.
사실 신문 지면에서 뿐만 아니라, 기자(reporter)들이 생방송으로 뉴스를 (말로) 전달할 때도 이런 형태의 ‘바꿔쓰기’에 익숙합니다. 예를 들어, 존 맥케인은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경선 후보이자 애리조나州 상원의원이자, 현재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기자가 존 맥케인의 유세 소식을 전할 때 기본적으로 세 가지 표현이 동원됩니다. John Mccain, The Arizona Senator, The top-rated candidate .. 등등 다양하게 맥케인 의원을 지칭하면서 보도를 합니다. 우리 방송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김돈줘 후보’라고 부르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물론 구조적으로 우리말의 경우, 이러한 바꿔쓰기가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든, 국어든.. 언어생활의 관점에서.. 언제나 ‘바꿔쓰기’에 초점을 두고 글을 쓰거나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너무 어려운 얘기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아래 박스 안 신문기사는 한 때 국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던 환화그룹(Hanhwa)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을 다룬 영어권 미디어 기사 중 일부입니다.
굵게 표시된 부분은 모두 환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지칭합니다. A South Korean business tycoon, he, one of the country’s richest men, Kim seung-young, Hanwha Group Chairman and CEO Kim, Kim,55, the elder Kim, South Korea’s 10th-richest man …. 모두 김승연 회장을 가리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기사 한편에서 동일인을 가리키는 표현이 저렇게 많이 나오다니..
만약, 국내일간지에서 동일 내용을 다루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김승연 회장, 김승연씨, 김회장’ 정도의 표현만 기사에 등장했을 것입니다. 학생들을 상대로 영작을 해보라고 하면, Kim seung-young, Hanwha Group Chairman .. 이렇게 두 세 개의 표현만을 가지고서 반복해서 글을 써내려 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영어는 동일한 표현이 반복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따라서 비록 A4용지 한 페이지 분량의 신문기사라고 해도, 아래와 같이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서 글을 작성합니다. 아래 예문은 영작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영작이론, 내지는 속성을 잘 깨우쳐 줄 수 있는 하나의 텍스트입니다.
A South Korean business tycoon has denied accusations that he kicked, punched and used a steel pipe to attack bar workers after his son was injured in a fight, police said Monday. Seoul police official Jang Hee-gon announced the interim findings of a probe into the claims against one of the country’s richest men. Police questioned Hanwha Group Chairman and CEO Kim Seung-youn for about 10 hours until early Monday over allegations that he ordered and participated in the abduction and beatings last month of bar workers allegedly involved in a scuffle with his 22-year-old son on March 8. Jang said police would determine whether to seek an arrest warrant for Kim, 55, after further investigation, including questioning of his son, Kim Dong-won. (중략) Victims told police that the elder Kim and his bodyguards took them to a mountainous area south of Seoul, where Kim himself allegedly assaulted them, including hitting one of them on the back with a 5-foot steel pipe, police said in a statement. (中略) It also owns the Hanwha Eagles professional baseball team. Kim, South Korea’s 10th-richest man, is worth about 812.3 billion won ($872 million), according to Chaebul.com, a Web site that tracks the fortunes of the conglomerate chiefs and their families. Police have prohibited the elder Kim from leaving the country after his son went to China. (이하 생략)
그럼 국내 영자지 예를 들면서 좀더 깊이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권 신문 기사가 아니라, 국내에서 발행되는 Korea Herald(2007. 11. 22일자) 지에 실린 삼성 비자금 관련 기사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삼성(Samsung)을 표현하는 단어는 단 하나, Samsung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기사 전체에서. 하지만 영어권 신문에서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Two pending bills for an independent probe into Samsung Group face an uncertain fate, as rival parties remain divided over the details with parliament set to close tomorrow. (중략) The three parties have jointly submitted a bill calling for an independent counsel to look into alleged slush funds, bribery and illicit finances by Samsung. The parties control 158 seats in the 299-seat unicameral National Assembly. (중략) The GNP presented its own bill urging the probe to target allegations that Samsung provided political funds to President Roh Moo-hyun as well. (중략) With the presidential elections less than a month away, the UNDP is demanding immediate proceedings even if it means dropping a probe on Samsung chairman Lee Kun-hee`s allegedly illicit wealth transfer to his son. The GNP, however, argued that the bills require a more thorough review. (중략) Public prosecutors are set to investigate a bribery scandal involving Samsung after a former counsel for the company, Kim Yong-chul, blew the whistle, claiming he has a list of those who took the kickbacks from the nation`s biggest conglomerate. (중략) Even if the National Assembly passes a bill, President Roh can veto it. Roh has recently opposed the special counsel, saying it is too "ambiguous, extensive and overlaps with ongoing court trials of Samsung-related scandals." (중략) "Samsung Group has engaged in illegal acts to systematically transfer its managerial rights. We also believe it to have distributed kickbacks to prosecutors using slush funds, and to conceal such irregularities, the group operated bank accounts under borrowed names. ……………… (이하 생략)
IT'S A PARTY TIME! 아래 주어진 표현들을, 바꿔쓰기를 이용해서 영어(한국어)로 재정의 해보세요.
1) DELL:
2) AMERICAN IDOL:
3) PRESIDENT BUSH:
4) WONDER GIRLS:
5) NORTH KOREA:
6) CHINA:
7) AMERICA:
8) MR. BIG:
9) SIM HYUNG-RAE
10) THE MATRIX
국내 시문 기사와 영자신문 기사 속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 하나가 바로 어떤 회사, 기업을 가리킬 때 나타내는 표현의 다양성입니다. 이미 위에서 ‘바꿔쓰기’를 설명하면서 한번 다룬 내용이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 보도록 하지요. 국내 일간지 등에서는 ‘삼성전자’ 처음부터 끝까지 ‘삼성’, ‘삼성전자’의 간판을 달고 나옵니다. 하지만 영어권 기사를 보면 그 표현이 정말 다양합니다. chipmaker, blue chip company, Samsung electronics, the conglomerate, the largest company in Korea 등등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며.. AOL Time Warner 의 경우는 media giant, global media group, .. 현대자동차 같은 경우엔 car manufacturer 라고 하며, 아마존닷컴(Amazon.com) 같은 회사는 online retailer 라고 부릅니다. GM(General Moters) 는 the No. 1 U.S. automaker로도 불리지요. 우리가 <예스 24>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보통 ‘온라인 소매상’ 이렇게 부르지는 않는데 반해 미국의 경우엔, 그 회사의 주력업종, 성격을 드러내는 표현을 잘 사용합니다. 이베이는 the online auction company, 구글의 경우엔 the search engine giant 등으로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 ebay 는 온라인 경매사이트, 구글은 검색엔진 회사라는 고유의 사업영역을 통해 그 회사를 표현합니다. American Express 같은 카드회사는 a credit-card issuer 가 되겠지요. 때로는 그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지역명을 붙여서 the Seattle-based company 등으로 나타냅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기업이라는 말입니다. 참고로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미국 회사는 아마존닷컴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Amazon.com 을 일컬어 the Seattle-based online retailer 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석유재벌 엑슨모바일은 Texas-based Exxon Mobil Corp 이라고 일컫지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네슬레’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기에 the Switzerland-based Nestle 라고 표현합니다. 스타벅스의 경우, 본사가 시애틀에 있기 때문에, the Seattle-based company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아울러 the coffee giant 라고도 부릅니다.
그리고 자금경색으로 신음하고 있는 회사는 an ailing company 라고 말하며, 조만간 부도가 날 것 같은 회사의 경우, would-be bankrupt company 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표현들을 통해서 그 기업의 고유명(명사)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영어 적 표현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영역입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는 어떤 회사가 자금문제 등을 겪고 있을 때, 그것을 동사를 가지고서 표현합니다만, 영어의 경우엔 형용사형의 수식어를 붙여서 성격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the company is troubled with financial problems. 와 같은 문장을 the financially ailing company 라고 말합니다. 또한 struggling company 등의 표현도 구사합니다. 대개 어떤 기업이 부딪히는 문제는 자금(돈)문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경우에 자금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 정도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물론 요즘 삼성그룹 같은 경우엔 불법자금 문제로 위기에 직면해 있지요. 굳이 표현을 만들자면, the scandal-related company 정도가 되겠네요. 참고로 troubled의 경우 다음과 같이 활용도 가능합니다. 얼마 전 전설적인 배우 ‘말론 브란도’의 아들이 세상을 떠났는데, 생전에 말썽을 많이 일으켜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이를 가리켜 뉴스 헤드라인에서는 Brando’s troubled son dies at 49. 으로 나오더군요.
Ex) David Cote changed this ailing company into one of America's great manufacturers.
Ex) It would invest a minimum of $1.4 billion and a maximum of $3.4 billion in the struggling company in exchange for common and preferred stock that will be issued in the first half of next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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