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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가정법 - 네가 내 남편이면, 니가 내 마누라면

아래 그림을 보고 가정법을 떠올려 보자. 




여자는 말한다. 


- "당신이 내 남편이라면, 당신의 커피에 독을 타겠어요." 


남자가 마시는 커피에 독을 타고 싶을 만큼 그가 싫다란 말. 


남자가 맞받아 친다. 


- "당신이 내 아내라면, 나는 그것을 마시겠소."


정말 독이 든 커피를 마실 사람이 어딨겠는가. 이 말은 절대 그 여자와는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까 괜히 오바하지 마라는 남자의 일갈.(결혼할 생각이 결코 없으니 독약이 든 커피를 마실 일도 없다) 이 정도의 센스를 갖춘 남자라면 여자가 한번 호감을 느껴볼 만도 하지 않은가. 품격이 느껴지는 맞대응이다.



=SOURCE: INTERNET





위에 옮겨 놓은 우리말 속에서는 가정법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실제 영어표현은 가정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남자와 여자의 심리(서로 상대방을 무지 싫어하고 있다는 그 심리적 거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가정법을 모른다면 위 문장의 의미를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다. 즉, '가정법 과거'를 "현재사실에 반대"를 의미한다고 생각해서, 직설법으로 전환시켜서 해석을 하는 것이다. 아래와 같이.


- "당신이 내 남편이라면 커피에 독을 타겠어요."

=> "(현실은) 당신이 내 남편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커피에 독을 타지 않을 거요." (X)



위와 같이 기계적으로 해석을 하면 원래 가정법 문장 속에 담긴 두 남녀의 심리를 완전히 무시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위와 같이 [가정법 <-> 직설법] 형태로 단순히 전환시키는 사람들도 많다. 가정법을 학습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참고로 위에 소개한 대화 내용은 윈스턴 처칠과 애스터(Astor)란 여성이 어느 만찬에서 실제 주고 받은 것이다.



“Winston, if you were my husband, I would poison your coffee!” 



“Madam, if I were your husband, I would drink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