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표현 속에는 dog 이 들어간 중요한 숙어나 관용구가 많이 있다. 전투기들이 하늘에서 뒤엉켜 싸우는 ‘공중전’을 영어로 dog fight 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물불가리지 않고 개처럼 뒤엉켜 싸운다는 말이다. 적당히 봐주고 그럴 여유가 전혀 없지요. 내가 먼저 쏘지 않으면 내 비행기가 폭발하게 되니까. dog fight 하니까 일반인들은 잘 사용해도, 큰 방송사, 신문사 등에서는 사용하기 꺼려하는 뉘앙스를 주지만 실제 ABC, NBC등의 대형 방송국 기자, 앵커들도 자주 언급하는 표현이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서로 인신공격, 욕설이 난무하는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할 경우, dog fight라고 잘 언급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MBC의 엄xx앵커가 “선거판이 참 dog fight이군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라고 한마디 했다면 어떨까요? 다들 개떼처럼 들고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이전투구, 진흙탕싸움을 영어로 mud-sliding이라고 한다.
개들에겐 좀 미안타만, ‘개’에 관한 표현을 계속 살펴보자면, 이 험한 세상.. 냉혹하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험한 세상을 일컫을 때 보통 dog eat dog world 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 투쟁으로 가득 채워진 그런 장소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란 얘기이다. 이전에 어떤 영화를 보는데.. 그 영화 제작사 이름이 Dog eat dog production 이지 않겠는가. 우리말에도 ‘개’들이 많은 표현 속에 출현한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 등등. 2002년 월드컵 경기 도중 히딩크 감독이 영어로 한국 선수들을 underdogs 라고 표현해서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네이버, 다음 과 같은 대형 포털을 비롯한 온라인 세상에서는 “한국선수들을 비하하는 말이 아니냐?”, “개가 뭐냐?” 등등 ‘히동구’ 형님을 성토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었는데.. 여기서 underdog 은 '잠재적 유망주'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다크호스라고 할까. 물론 사전적 의미를 보면 ‘약자,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 등을 말하는데, 실제 문맥적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약자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선거에서 여론조사 1,2우위를 달리는 후보들(top-rated candidates) 를 뒤쫓는 후보들을 underdog이라고 표현한다. 중요한 것은, 때론 문맥상 뒤쫓아 간다고 해서 모두 underdog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나 개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는 않는 다는 말. 어느 정도 당선 가능성이 있고 최소한의 영향력이 있는 경우에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 정당 소속 후보가 여론조사 1%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서 자신을 underdog 라고 표현한다면 지나가는 개가 웃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dogged 란 말이 있다. dog에서 파생된 형태인데, 어려움이나 역경에 맞서 싸우는 것을 일컫는다. L.A. Dodgers 를 떠올리면 된다. 식당에서 “집에 바둑이 가져다주게 비닐 좀 주세요.” 할 때 쓰는 말이 또한 doggy bag 이다. 믈론 음식을 담아 와서 사람들이 먹어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시사, 사회면에서 잘 사용되는 중요한 표현 하나만 예를 든다면, watchdog 이다. 대개 watchdog group 의 형태로 잘 사용된다. ‘집지키는 개’의 원초적 의미에서 그 의미가 확장되어, 감시단체를 일컫는 때 watchdog이 빈번히 사용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원화 되면서 watchdog group 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 히딩크 감독 발언. And replies.
Ex) The revised bill targets some dog fight spectators.
Ex) I think I’m an underdog in this election.
Ex) DogWatch is a Windows watchdog program which detects spywares, viruses, and troj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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