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시간에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그 말이 차마 영어로 나오지 않고 입에서 맴돌던 친구가 있었다. 사실 국경이란 말은 border 정도가 생각이 나지만 국경을 맞대고 있다.. 는 쉽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물론 이 의미를 전달하는 전형적인 영어표현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냥 우리들이 아는 단어를 통해 그 의미를 만들어 보자. 가장 간단한 표현이 아마 아래 문장이 아닐까 한다.
Two countries are neighbors.
border가 없어서 섭섭해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렇게만 말해도 어느 정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다. 다음의 문장도 대동소이하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한다.
India is very close to Pakistan.
그래도 불만인 사람들이 있다면 share 동사를 한번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누다’란 의미를 가지고서 국경을 맞대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즉,
India and Pakistan share the borders.
정도면 굳이 더 정확한 표현을 찾지 않고서도 근사한 문장이 만들어 진다.
아래 예문은 어떤가.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영작을 할 때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바로 단어의 표면적 의미와 문맥적 의미에 발생하는 차이점이다. 유명한 문장인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를 영어로 옮겨보라고 한다면, 꽤 많은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dictionary를 떠올린다. 나폴레옹이 말한 ‘사전’은 수천, 수만 개의 단어를 실어놓은 사전은 아니다. 그러하기에 이 문장을 영어로 옮기기 위해서는 문맥적 의미파악이 중요하다. <그레이 아나토미> 속에 등장하는 한 가지 표현을 통해 한번 접근을 해보도록 하자.
Easy is not in your job description.
누군지 기억은 아니지만 아무개가 '이지'를 향해 한 말이다. ‘쉬운, 쉽다’란 말은 네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아. 쉽게 말해, 네 직업(의사, 인턴)에 ‘쉬운’이란 단어는 없다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만약 위 문장 대신 다른 문장을 사용한다면 어떤 단어들로 채울까?
사전을 찾아보면 job description 을 직무기술서로 적어 놓았는데.. 언제 사전 찾고 있겠는가. 그냥 대충 문맥봐서.. 의사란 직업 속에 easy 는 없다.. 정도로 해석하면 오케이.
짧은 내용이지만 실제 영작을 할 때 이와 같은 내용은 아주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영작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우리말과 영어를 1:1 대응을 시키려고 하기 때문인데, 즉, [사전 = dictionary]를 대응관계를 어떻게 해서든 문장 속에서 만들어 내려고 한다. 하지만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말하기, 쓰기 어떤 영역에서든 우리들이 습득하고 있는 기존의 단어, 표현 범위 내에서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하기에 응용력과 상상력이 요구된다.
요즘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광고 문구를 가져와서 나폴레옹의 말을 대신할 수도 있다. 내 삶 속에서 불가능이란 없다가 되니까.. 조금 의미를 섬세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entire을 집어넣어주면 더 좋다.
Nothing is impossible in my entire life.
실제 나폴레옹은 뭐라고 했을까.
l've never been this scared in my entire life. - <아마겟돈>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에 등장하는 대사 중에, 어떤 대상을 두부류로 단순화시켜 구분하는 대사가 있다. 이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한때 인터넷에서는 패러디 문장들이 쏟아졌었는데.. 가장 그럴듯하게 다가온 문장 하나가 바로 아래 문장이다. (실제 <공동경비구역 JSA> 영어대본을 찾아서 어떻게 번역이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주성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그럼 이 문장을 영화포스터에 광고문구로 삽입해야 하는데, 미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로 표현을 해야 한다. 어떻게 문장을 만들면 좋을까?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exist 동사를 함께 떠올리지 쉽다. ‘존재한다.’란 부분 때문에. 물론 그렇게 문장을 만들어도 된다. 예를 들어,
There are two groups of people exist.
하지만, exist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표현할 수 없을까? 물론 아니다. 영작의 생명은 내가 알고 있는 어휘를 동원해서 우리말 문장이 가지는 핵심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다. 위 문장내용은 ‘존재하다’가 아니라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이다. 그러하기에 ‘분류’를 표현할 때 잘 사용되는 categorize, divide 등의 동사를 사용해서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도 있다.
People in the world are categorized by two groups.
People are divided into two categories.
실제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면, 리즈(Liz)는 의사들을 위와 같이 크게 두 부류로 구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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