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치매∙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필요한 것
[중앙일보] 입력 2011.09.02 14:07
생활 속 재활의학
치매와 파킨슨병은 뇌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젊은 층보다는 노인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치매는 기억력, 판단력, 문제 해결능력과 같은 인지장애로 시작이 되고 파킨슨병은 움직임의 장애로 시작된다. 그러나 두 질환 모두 중증으로 진행이 되면 생각하는 기능, 움직임, 거동 등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기능의 장애가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약물치료가 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재활의학적인 접근법은 환자의 의학적 또는 신체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팀으로 환자가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며,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가능한 오랜 시간 유지되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환자의 치료계획을 설정한다. 이와 같은 접근법을 포괄적인 접근법이라고 하며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돕게 된다.
우선, 치매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치매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인지재활을 통한 생각의 훈련을 할 수 있다. 특히 일상생활과 연계된 환경에서 필요한 정보나 기술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다. 예를 들어 일반인들이 달력이나 포스트잇에 해야 할 일들을 적어 놓는 것처럼 사용 가능한 여러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훈련에서 주의할 점은 치매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서 기억하거나 생각하는 능력에 장애가 있어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들을 위한 훈련은 매우 체계적이면서도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또 동일한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되 가능하면 임의로 추측을 하거나 시행착오를 하지 않도록 하여 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또한 치매환자들에게도 유산소운동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은 권장이 된다. 최근에는 신경자기자극 기기를 이용한 신경조율치료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러나 중등도 이상의 중증 환자에서는 새로 기억하는 능력에 장애가 심해지므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형태의 재활치료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이 말을 통해 배우는 것이 어려운 환자들에서도 행동을 통해서 배우는 능력은 보존이 되어있을 수 있으므로 각 환자에게 남아있는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여 치료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치매 환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 노출이 되면 원래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평가절하될 수 있다. 그러므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환자를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파킨슨병의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을 때 팔이나 다리, 턱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하며 굳어지고, 몸동작이 느려지는 특징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표정이 굳고 등이 앞으로 구부정해지며 종종 걸음을 하여 균형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유연성을 향상하기 위해 스트레칭이나 관절운동을 하고 안전한 보행을 위한 근력 강화운동, 균형능력 훈련, 보행 훈련, 유산소 운동을 실시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실제적으로 필요한 활동을 더 안전하고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물리치료나 작업치료에서 훈련을 한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는 근육의 강직으로 인한 통증이 흔하다. 이런 경우에는 통증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근 긴장이상이 심한 경우에는 보틀리눔독소 주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호흡조절, 발음이나 발성의 문제로 언어장애도 유발된다. 언어장애가 있는 경우 호흡운동, 안면근육의 운동을 하면서 발음 훈련을 위한 언어치료를 병행한다.
마지막으로 치매와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자.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는 병이 진행되면서 삼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삼킴장애는 영양실조,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키기 어려운 모습이 보이거나 사레가 자주 들리는 경우 또는 폐렴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삼킴장애를 평가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우울증이 자주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세심히 살펴보면서 필요한 경우 항우울제를 투여하고 보호자의 적극적인 지지를 유도하도록 한다. 때로는 우울증의 개선이 인지기능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수행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병이 진행되면서 새로 발생한 장애를 적절하게 돌보기 위해 환자의 기능의 특성과 장애 정도,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다루는 방법들을 가족들에게 알려주고 공감대를 형성케 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간 보호시설과 같은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을 알려주고 연계하는 것도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말 주신 분들
: 김현정(을지대 서울을지병원), 강성웅(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고영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미정(한양대학교병원), 김상범(동아대학교병원), 김희상 (경희대학교병원), 나은우 (아주대학교병원), 박시복(한양대학교병원), 이양균(순천향대 서울병원).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치매와 파킨슨병은 뇌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젊은 층보다는 노인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치매는 기억력, 판단력, 문제 해결능력과 같은 인지장애로 시작이 되고 파킨슨병은 움직임의 장애로 시작된다. 그러나 두 질환 모두 중증으로 진행이 되면 생각하는 기능, 움직임, 거동 등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기능의 장애가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약물치료가 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재활의학적인 접근법은 환자의 의학적 또는 신체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팀으로 환자가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며,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가능한 오랜 시간 유지되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환자의 치료계획을 설정한다. 이와 같은 접근법을 포괄적인 접근법이라고 하며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돕게 된다.
우선, 치매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치매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인지재활을 통한 생각의 훈련을 할 수 있다. 특히 일상생활과 연계된 환경에서 필요한 정보나 기술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다. 예를 들어 일반인들이 달력이나 포스트잇에 해야 할 일들을 적어 놓는 것처럼 사용 가능한 여러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훈련에서 주의할 점은 치매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서 기억하거나 생각하는 능력에 장애가 있어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들을 위한 훈련은 매우 체계적이면서도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또 동일한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되 가능하면 임의로 추측을 하거나 시행착오를 하지 않도록 하여 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또한 치매환자들에게도 유산소운동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은 권장이 된다. 최근에는 신경자기자극 기기를 이용한 신경조율치료도 시도해볼 수 있다.
둘째, 파킨슨병의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을 때 팔이나 다리, 턱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하며 굳어지고, 몸동작이 느려지는 특징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표정이 굳고 등이 앞으로 구부정해지며 종종 걸음을 하여 균형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유연성을 향상하기 위해 스트레칭이나 관절운동을 하고 안전한 보행을 위한 근력 강화운동, 균형능력 훈련, 보행 훈련, 유산소 운동을 실시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실제적으로 필요한 활동을 더 안전하고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물리치료나 작업치료에서 훈련을 한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는 근육의 강직으로 인한 통증이 흔하다. 이런 경우에는 통증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근 긴장이상이 심한 경우에는 보틀리눔독소 주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호흡조절, 발음이나 발성의 문제로 언어장애도 유발된다. 언어장애가 있는 경우 호흡운동, 안면근육의 운동을 하면서 발음 훈련을 위한 언어치료를 병행한다.
마지막으로 치매와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자.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들에게는 병이 진행되면서 삼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삼킴장애는 영양실조,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키기 어려운 모습이 보이거나 사레가 자주 들리는 경우 또는 폐렴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삼킴장애를 평가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우울증이 자주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세심히 살펴보면서 필요한 경우 항우울제를 투여하고 보호자의 적극적인 지지를 유도하도록 한다. 때로는 우울증의 개선이 인지기능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수행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병이 진행되면서 새로 발생한 장애를 적절하게 돌보기 위해 환자의 기능의 특성과 장애 정도,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다루는 방법들을 가족들에게 알려주고 공감대를 형성케 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간 보호시설과 같은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을 알려주고 연계하는 것도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말 주신 분들
: 김현정(을지대 서울을지병원), 강성웅(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고영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미정(한양대학교병원), 김상범(동아대학교병원), 김희상 (경희대학교병원), 나은우 (아주대학교병원), 박시복(한양대학교병원), 이양균(순천향대 서울병원).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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