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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병(風病) 2제] 뇌졸중·치주염 어떻게 막나… 중풍 3시간내 병원으로, 풍치는 치석이 ‘毒’

[풍병(風病) 2제] 뇌졸중·치주염 어떻게 막나… 중풍 3시간내 병원으로, 풍치는 치석이 ‘毒’



지난 주말 전후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다소 풀렸다. 알고 보니 다음 달 4일이 절기상 봄의 길목이라는 입춘(立春)이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벌써 시작된 것일까. 귓등에 스치는 바람결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한의학에선 병을 부르는 외부의 3가지 나쁜 기운, 풍한사(風寒邪) 중 두 가지가 겹치는 ‘찬 바람’을 특히 경계한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불 때 우리 몸이 약해지기 쉽다고 보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찬 바람이 불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중풍(뇌졸중)과 풍치(치주염)다. 소위 풍병(風病)으로 불리는 뇌졸중과 치주염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뇌졸중(중풍): 발병 시 3시간 이내 병원 도착해 응급처치 받아야=중풍(中風), 즉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보통 고혈압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이 뇌출혈, 심뇌혈관 속에 기름찌꺼기가 많아져 혈관 내강을 좁히는 고지혈증 및 죽상(粥狀)동맥경화 환자에게 주로 일어나는 허혈성 뇌졸중이 뇌경색이다.

한마디로 뇌혈관이 터지거나(뇌출혈) 막히는(뇌경색) 것이 뇌졸중이다. 어느 경우든 발병 뒤 초기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초동대처를 제대로 못하게 되면 생명이 위험해지고, 가까스로 생명을 건진다 하더라도 반신마비·언어장애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얻게 될 수 있다.

이런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가공식품이나 기름진 고지방식보다는 자연식품인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및 고지혈증, 비만도 뇌졸중을 부르는 주요 위험인자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혈압, 당뇨 환자는 혈당, 비만 환자는 체중을 반드시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원장은 “균형 있는 식생활습관과 함께 주 3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필요하면 약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흡연과 과음도 삼가야 한다. 흡연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액을 쉽게 응고시켜 심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원인이 된다.

◇치주염(풍치): 정기적으로 치석 제거해 잇몸 뼈 녹지 않게 해야=만성 치주염에 걸리면 치아 주위 조직이 녹아서 붓고, 피가 나며, 치아도 흔들리게 된다. 치주염은 잇몸이나 잇몸 뼈(치조골) 등 치아 주위 조직이 염증으로 녹아 없어지는 병이다. 찬 바람만 닿아도 시린 느낌이 든다고 해서 풍치(風齒)란 속명이 붙었다.

잇몸과 잇몸 뼈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플라크’로 불리는 세균막이다. 플라크는 입 안에 있는 세균들이 침이나 음식과 섞이면서 생긴다. 치석은 플라크가 음식물찌꺼기와 함께 제거되지 않고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에 쌓여서 굳은 것을 말한다. 치석은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터이자 번식지다.

치주염은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자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이 잇몸을 손상시켜 세균 감염에 취약한 환경을 만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문제는 치주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아를 잃게 되고, 심한 경우 잇몸 뼈까지 녹아버려 치아 상실 후 임플란트 시술도 뜻대로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이가 흔들리고 물만 마셔도 시리고 아플 정도면 잇몸 뼈가 이미 상당부분 녹아 없어진 상태일 수 있다”며 “치주염으로 귀중한 이를 잃지 않으려면 일반 건강검진과 마찬가지로 6개월∼1년마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 기사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