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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관사의 이해 - 관사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관사의 이해: 관사는 사전 속에 잠자고 있던 단어가 비로소 사전 밖, 구체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정체성을 부여받고 존재의의를 가지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많은 문법책에서는 이러한 설명 대신 몇 가지 기준에 근거해서 부정관사를 설명하고 있다. 즉, 


1) 사물, 사람을 처음 언급할 때 

2) 종족을 대표할 때 


등등으로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1)번의 경우든 2)번의 경우든 간에 부정관사의 본질적 기능, 역할은 동일하다. 즉 사전 속에 잠자고 있던 단어를 세상 밖으로 안내하는 역할이다. 

A dog is a faithful animal. 


중.고등학교 그토록 졸리는 영어시간에 한번쯤 접해 봤을 예문이다. 이 예문조차 모른다면 고등학교 3년 동안 영어공부 10시간도 안했다는 말이다. ‘개’라는 종족을 대표해서 a dog 이라고 표현한 것도 아니고, ‘개 한 마리’를 강조하기 위해 a dog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사전 속에서  쿨쿨 잠자고 있는 dog 이란 단어를 사전 밖으로 끄집어내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네발 달린 동물을 만들기 위해 부정관사 a 가 필요한 것이다. 즉 a dog 이 되면서 비로소 ‘개’라는 사전적 정의에 머무르던 하나의 단어가, 바로 우리들 곁에서 생활하며 도둑을 지키기도 하고 때론 한밤중에 짓기도 하는 바로 그 ‘개’라는 생명체(대상)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그 ‘개 집단?’ 속에는 우리 집의 몽실이, 자정만 되면 짓기 시작하는 옆집의 몽롱이, 미국 할렘가 어디를 떠돌아다니고 있는 커다란 불독,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 집에서 귀하신 몸 대접 받고 있는 오프라의 애완견 등등 이 세상 모든 종류의 개가 다 포함이 된다. 지금까지 나를 그토록 괴롭혀 온 관사의 망령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바로 dog 와 a dog 사이에 존재하는 큰 차이점을 깨닫는 일이다. 두 표현의 의미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다면 관사가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관사는 영문법 최대의 적이 되어 나를 영원히 괴롭힐 것이다.


이렇게 부정관사(a, an)를 동원해서 특정 단어를 사전 밖으로 불러내면 그 이후엔 정관사(the)가 부정관사를 대신하게 된다. 즉 어떤 사물이 부정관사의 도움을 받아 이미 이 세상에 소개되는 순간부터 그 사물은 구체적이고 특정한 무언가로 전환되기 때문에 부정관사가 계속 사용될 수 없다. 그러하기에 논리적으로 부정관사는 정관사 보다 앞에 등장할 수밖에 없다. 정리하자면,



1) 부정관사(a, an)가 특정 명사와 결합해서 그 명사를 사전 밖으로 안내한다.

2) 그 뒤로는 부정관사를 대신해서 정관사(the)가 그 명사를 따라다닌다.

3) 단, 정관사 대신 my(지시형용사), that(지시대명사), it(대명사) 과 같은 '한정사'가 부정관사를 대신해서 등장하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상세히 설명한다.)


신발 사이즈 토익점수에서 벗어나고파 어제 서점에서 ‘학카스 토익’을 한권 구입했다. a book 이다. 그런데 오늘 그 책을 도서관에서 졸고 있는 중에 분실했다. the book 으로 바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책은 내 가방 속에서 고이 잠자고 있는 것 아닌가. 역시 the book 이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책이 다시 내게 돌아왔으니 왠지 돈 벌었다는 생각이 들어 서점에 들러 성인잡지 <막심 에로스>을 한 권 구입했다. a book 이다. 여기서 a book 은 처음 등장한 a book(학카스 토익)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비록 철자 하나 틀리지 않고 동일한 단어이지만.



I bought a book yesterday, but I lost the book at a library. Later, the book was found in my bag. And I purchased a book tonight.




이제 조금 깔끔하게 정리를 해보자.



1) dog: 영한사전 속에 정의되어 있는 ‘개, 개과의 동물’의 의미로  설명된 하나의 '정의'이자 문자의 나열(d.o.g)에 불과하다. 살아 움직이는 네발 달린 동물이 결코 아니다!

2) a dog: 사전 속에서 잠자고 있는 ‘개’라는 단어에 부정관사 a가 붙는 순간 우리들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바로 그 살아 움직이는 네발 달린 생명체인 ‘개’, 즉 하나의 '대상(여기서 말하는 대상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랑, 추위와 같은 명사도 해당한다.)'으로 재탄생한다. 애완견 가게 우리에 갇혀 있는 불쌍한 푸들 세 마리, 한강에서 어느 만취한 아저씨에게 걷어차인 개, 우리 집에서 기르는 초롱이, 옆집 냥이, 백악관 오바마의 두 딸이 키우는 개들, 그림책에 묘사되어 있는 영롱이 등등, 지구상에 걸어 다니는 모든 종류의 개들, 심지어 그림책에 존재하는 개들 까지 모두 a dog 이 된다.

3) the dog: a dog 으로 불리는 개들 중에서 보다 범위가 좁혀진 무리들이다. 어제 하교 길에서 친구 근필이와 한강 다리를 건너다 노란색 치와와를 목격했다면, 오늘 교실에서 근필이랑 어제 본 그 노란색 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때는 분명 the dog 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도, 친구도 그 치와와에 대해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 a (‘관사’란 의미로 사전에 정의된 하나의 단어에 불과하다) + dog (‘개’란 의미로 정의된 사전 속 세 글자(d.o.g.)에 지나지 않는다) = a dog (부정관사 a가 결합하는 순간 사전 속 잠자고 있던 ‘개’라는 '정의'는 비로소 우리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네 발 달린 동물인 ‘개’라는 '대상'으로 전환된다.) => the dog (a dog 으로 불리눈 무수한 개들 중에 구체적이고 특정한 어느 개를 의미한다.) <<<




<= 위 내용은 관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블로그 주인장이 도식화시킨 것이다. 따라서 문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 인장이 본 영어학습서, 영어서적들 중) 그 어떠한 책 속에도 관사에 대한 본질적 접근이 나와 있지 않았기에 스스로 한번 위와 같이 분류를 해 본 것이다.




Q) 밑줄 친 부분에 적합한 관사를 넣어 보자.


1) I have _____ idea.

2) _____ woman we speak of has a history of bipolar disorder.

3) At _____ press conference, they heckled him.

4) There might be _____ kind of pressure on another judge.

5) Were you _____ fan of the books?

6) I saw a universe of tine living creatures in a drop of water. 

7) I studied life under my microscope.

8) I decided to spend my life studying the machine. 

9) My parents had other plans for me. 

10) I decided to study _____ medicine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