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선정된 이번 주 타임 아시아판 표지 제목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제목인
The strongman's daughter
에서 과연 strongman 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 새누리당에서는 '강력한 지도자'로, 일반 네티즌들은 '독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키페디아에 정의된 내용만 보자면 '독재자'로 해석이 된다.
A strongman is a political leader who rules by force and runs an authoritarian regime. The term is often used interchangeably with "dictator", but differs from a "warlord".
"'Strongman'이란 힘으로 통치를 하고, 권위주의적 정권을 이끄는 정치지도자를 일컫는다. 그 용어는 종종 '독재자(dictator)'와 함께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하지만, 반군 지도자(warload)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May 와 같은 조동사도 아닌 is 를 사용한 것은 그 의미 정의에 있어 이견이 없다는 말. 만약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 A strongman may refer to a political reader who ~ 정도로 완화해서 적을 것이다.
그리고 아래에 strongman 으로 언급되는 인물들을 나열해 놓았다. 휴고 차베스, 김정일, 덩샤오핑, 푸틴, 마르코스, 마오쩌뚱 등이 언급되어 있다. (고)박정희 대통령의 이름도 보인다. 적어도 위키페디아의 정의에 의하면 (고)박정희는 '독재자'이다.
<타임>의 경우 독재자는 기사 속에서 대개 'dictator'라고 분명히 표현한다. 그냥 개인적 견해론.. <타임>이 한국의 눈치를 좀 보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와 대선 선두주자인 박근혜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조금 완화해서 dictator 대신 strongman 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독재시절도 아닌, 2012년 지금 현재의 한국 정치, 한국사회의 모습을 고려했을 때 독재자(dictator)란 표현을 사용하기엔 좀 그렇지 않았을까. 마치 우리가 남미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 30년전, 10년전(어쩌면 지금도) 그 나라의 지도자를 '독재자'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보다 돌려서 말할 때가 있듯아. 실제 옛날 <타임> 기사를 들쳐 보면 박정희나 전두환을 일컬어 dictator 라고 아무 거리낌없이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맨 아래 사진을 보면 여기에도 The strong man 이 등장하는데.. 책 내용상 '독재자'의 의미와는 관련이 없다. 어떤 사건의 발발, 진행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핵심에 있었던 인물 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 구체적으로 닉슨 행정부의 핵심이었던 '존 미첼'이란 인물이 the strong man에 해당한다. 그의 자서전 제목을 <The strong man>으로 지었다. 참고로 존 미첼은 닉슨 행정부 시절 자행되었던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한국에서 급히 날아간 네티즌들의 요청으로 수정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기사 제목에는 dictator 가 쓰이고 있다. 그냥 바꿔쓰기로 보면 되겠다. strongman 으로 한번 표현했으니, 그 아래에서는 dictator 을 사용해서 가급적 동어반복을 피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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