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롯데가 자꾸 무를 재배할 때.. 일부 사람들이 막판 가면 유리할 거라고 했었는데.. 과연 그렇게 될지..
[OSEN=강필주 기자]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롯데, SK, KIA 3팀의 2위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지만 사실상 롯데와 SK의 2파전 양상으로 모아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하루 만에 2위 재탈환. 이로써 127경기를 치른 23일 현재 67승55패5무를 거뒀다. 승률은 5할4푼9리. 2위 SK보다 2승이 더 많다. SK는 122경기 동안 65승55패2무(.542)를 기록했다.
롯데는 SK보다 2승이 더 많다. 사실상 승률로 순위를 정하는 만큼 유리하다. 그러나 막상 승률을 보면 7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음 경기에서 또 롯데가 지고 SK가 이기면 순위가 바뀔 수 밖에 없다.
▲3무가 더 많은 롯데가 더 유리하다
양팀 모두 패수는 똑같다. 하지만 무승부 경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롯데가 SK보다 좀더 유리한 입장이다. 롯데는 5무, SK는 2무다. 3무 차이. 그러나 시즌을 다 치렀다는 가정을 해보면 이 3무 차이가 롯데에게 얼마나 유리한지 알 수 있다.
이는 무승부가 사실상 0.5경기로 환산되고 있기 때문. 무승부는 경기수에서 제외, 승률 계산에서 유리해진다. 예를 들어 끝이 정해진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가 남은 6경기에서 모두 패했다고 가정하면 133경기 동안 67승을 기록하게 된다. 승률은 5할2푼3리다. 이럴 경우 SK 입장에서는 남은 11경기에서 몇승을 거둬야 롯데를 넘어설 수 있을까. 최소 4승은 거둬야 한다. 거꾸로 롯데가 남은 6경기서 전승하면 73승이다. 이러면 SK는 남은 11경기서 최소 10승을 올려야 한다. 결국 3무는 2승의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이는 롯데가 지난 시즌 무승부를 패배로 여긴 규정과 비교해 올 시즌 바뀐 규정의 최대 수혜 구단이란 점을 바로 알 수 있다. 현재 5할4푼9리인 롯데의 승률을 지난 시즌 규정에 대입하면 67승60패가 된다. 이럴 경우 롯데의 승률은 5할2푼8리로 뚝 떨어지면서 4위 KIA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오히려 5경기를 덜 치른 SK가 65승 57패가 되면서 5할3푼3리를 기록, 2위로 나서는 것을 봐야 한다.
▲5경기 더 남은 SK가 더 유리하다
앞으로 롯데는 6경기, SK는 1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롯데보다 SK에 더 무게를 싣기도 한다. 양팀이 전승을 거둔다고 가정할 경우 67승인 롯데는 73승까지 올릴 수 있다. 반면 65승인 SK는 최대 76승까지 가능하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수치로만 계산한 것으로 팀의 현재 전력이나 분위기 등 다른 요소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야구라는 점에서 양팀 감독 입장에서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양승호 롯데 감독이 "아직 모른다. 막판까지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고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어려워졌지만 괜찮다.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아직 어느 팀도 장담하기는 이르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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