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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Time is against us. - 시간은 우리편이 아니야!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야. 아주 짧고도 간결한 문장이지만, 과연 이 문장을 제대로 영어로 옮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선 원어민이 아닌, 지극히 우리 자신의 생각을 따라가 보면, 일단 side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편’을 side 로 정확히 1:1 대응구조를 통해 옮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틀린 표현은 아니다. 다시 말해 아래와 같이 말하면 오케이다. 맞고 틀린지 여부는 나중에 따지자. 그냥 머리속에서 나오는대로 나열한 것이다.


Time is not in our side.


그럼 여기서 진도를 조금 더 나가보자. 위 문장에서 말하는 ‘편’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우리 편, 상대편 할 때 그 ‘편’이 맞다. 즉 side 가 된다. 하지만 영작을 할 때는 언제나 우리말 속에 들어있는 이면적 의미를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만한 적절한 영어 단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니란 말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그러하기에 바로 이 핵심의미를 전달할 수만 있다면 좋은 영작문을 만들 수 있다. 위 문장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영어 표현이 있지 싶은데.. 머릿속에 떠오르지가 않는 관계로 숙제로 남겨둔다.


.(속담 삽입)




하지만 늘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들이 이 표현을 모를 수도 있다는 현실이며, 이 경우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어휘, 표현들을 총 동원해서 결국 영어문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글쓴이가 지금 이 순간 알고 있는 어휘를 동원해서 한번 적어내려 가 본다면..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in favor of 되겠다. in favor of 는 ‘~에 우호적인, ~에 대해 찬성인‘의 의미를 형성한다. 따라서,


Time is not in favor of us.


와 같이 노트에 옮겨 놓을 수만 있다면 나름 괜찮은 영작문이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면 전치사를 활용해서 보다 간결하게, 하지만 그 의미를 충분히 전달하는 문장을 만든 것이다. 시간이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우리에게 불리하드는 의미이니까 그에 해당하는 전치사가 필요하다. for, in favor of 와 반대의 의미를 형성하는 전치사를 떠올려야 한다. 바로 against 이다. 따라서 against를 사용해서 아래와 같이 간단히 표현해주면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겠다.


Time is against us.


실제 against가 들어가서 유용한 표현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데, <미드>속 표현을 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마이너리티 리포터>에서 톰 크루즈의 아내로 나온 바로 그 여성이 주인공을 맡은 <콜드케이스>속 한 장면을 들여다보자. 상대방과의 면담에서 영어로 쏠라쏠라하는 장면에서 다음과 같은 우리말 자막이 등장한다. “증거는 너한테 불리해.” 이 말에 대응하는 영어자막은 ‘유리하다, 불리하다’를 뜻하는 거창한 동사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전치사 against 이다.



The evidence is against you.


일반적으로 전치사와 be 동사를 잘 활용하면 좋은 영작을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be 동사, 전치사는 우리들이 가장 친숙하고 빈번히 사용하는 기본 단위들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예로 들면서 마무리를 짓자.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는 많은 대의원수가 걸린 슈퍼화요일에서 오바마에게 패배한다. 사실상 경선의 승리자는 오바마가 된 셈이다. 하지만 힐러리 측은 앞으로 남은 경선일정에서 선전한다면 오바마를 이길 수도 있다고 하며 경선 포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들 및 선거 전문가들은 승산 없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때 어느 기자는 “남은 경선일정이 힐러리에게 불리하다.”라고 말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그리고 일정을 달력(calender)으로 표현해서 The calender is against Hillary. 라고 언급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향후 몇 주 동안은 오바마의 승리가 유력한 주들(states)에서 경선이 계속 열리는 바 힐러리가 슈퍼화요일의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설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