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동사 시리즈(7) "[get]" Get은 have와 함께 소위 ‘사역동사’로 잘 활용되는 동사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활용법을 한번 공부해 보도록 한다. Get 을 설명할 때, 어떤 영어학습서를 보면 [have + 목적어 + 동사원형]이 되는 반면 get의 경우엔 [Get + 목적어 + to 동사원형] 의 형태로 사용된다는 설명을 비롯, [get + 목적어 + 목적보어]의 해석을 시키다, ~하게 하다 등으로 도식적으로 구분해서 설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문법적으로 좋은 설명이 아니다. 늘 그러하듯이 이 부분 역시 get 뒤에 위치하는 목적어 및 목적보어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I couldn’t get her to help me. 라고 하면 물론 to help 의 형태가 옳다. 그녀가 나를 돕는 것이기 때문에 her 과 to help 사이에 ‘능동의 관계’가 성립한다. 하지만 I will get the work finished as soon as possible 의 경우엔 the work 와 finished 사이는 능동이 아닌 ‘수동의 관계’가 성립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 The work가 finished 는 ‘능동의 관계’를 부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법적으로 따지고 들기보다, 내용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정확한 개념을 잡을 수가 있다. ‘그가 옷을 벗도록 시켰다, 만들었다’의 경우엔. I get him undressed. 라고 해야 옳다. Him 과 undressed 의 관계를 살펴야 하며.. 그가 옷을 벗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입장에서는.. undressed 하는 것이 맞다. 문법책에 보면 ‘시키다’, ~하도록 만들다’, ‘당하다’ 등으로 인위적으로 사용법을 구분해서 설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문장 속에서 get 동사 다음에 오는 단어들(목적어, 목적보어)의 관계를 잘 살펴보면 굳이 ‘시키다, 당하다’ 등으로 상황을 구분하지 않고서도 언제든지 get 동사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서 익혀 보도록 한다.
I failed to get my cell phone to operate. Cell phone 이 작동하는 능동의 관계이기에 to operate 라고 한다.
I got the machine mended. 기계가 수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수리되도록 하는 것이기에 mended 를 사용한다.
They got a tiger trapped in the cage. 호랑이가 우리에 갇히도록 하는 것이므로 a tiger 와 trapped 는 수동의 관계가 성립한다. 여기서 got 이 ‘시키다’인지, ‘당하다’에 해당하는지는 문맥 속에서 파악을 하면 된다. 다시 말해, [get + 목적어 + p.p.] 의 형태이니까 ‘~시키다, ~하게 하다’로 해석을 시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get 동사를 사역동사, ‘~되게 하다’의 의미로 사용할 때는 당황하지 말고, get 다음에 위치하는 목적어와 보어의 관계를 파악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면 된다. 필자가 자꾸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동사 + 목적어 + 목적보어]로 이루어지는 문장구조의 해석이 영어에서 (동사의 사용법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조금 더 나아가서 분사구문의 해석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문법시간에 그토록 어렵게 배운 5형식 문장을 한번 예를 들어 보자.
I saw you dancing in the club. 클럽에서 춤추는 것을 보았다. You 와 dancing은 능동의 관계를 형성한다. 내가 보고 안보고(I saw)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you & dancing 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Dance 라고 해도 상관없지만, 내가 상대방을 보았을 당시 춤을 추고 있는 상황이므로 dancing이 더 섬세한 의미를 전달해 준다.
많은 문법책 속에서는 천편일률적인 설명이 반복되고 있다. [지각동사(saw) + 목적어(you) + 목적보어(dancing)] 이므로 5형식 문장이고 목적어 다음에 동사원형(진행형)이 목적보어로 오고, 해석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지루한 설명들로 가득한다. 사실 살아가는데, 영어문장을 해석하는데 5형식이면 어떻고 3형식이면 어떨까? 문제는 우리가 해당 문장을 제대로 이해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문장의 구조를 도식적으로 구분하는데 급급하기보다 그 구조를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적어, 목적보어 등의 요소에 대해서도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럼 다시 공부를 해보자.
위 문장에서 [지각동사(saw) + 목적어 + 목적보어(동사원형, ~ing)]만 가능하냐? 물론 그렇지 않다. 목적어와 목적보어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부정만 하지 않는다면, 어떤 형태의 구조도 다 올 수 있다. 아래 예문은 어떨까?
I saw you chased by the police. 네가 경찰에 쫓기는 것을 보았다. 당연히 you 와 chased 는 수동의 관계이다.
그리고 get 은 have 동사와 함께 공부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사실 have 동사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면 된다. 첫째, get 과 마찬가지로 have가 포함되면서 ‘~하게 되다, ~하도록 만들다’의 의미를 형성하는 부분, 둘째, 영어표현을 할 때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have동사로 둘러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농담 같지만 실제 회화 속에서 have동사의 존재가치가 가장 빛나게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한다. have역시 사전을 뒤져 보면, 1) ~하게 만들다, 2) 시키다, 3) 당하다 등으로 분류해서 [have + 목적어 + 목적보어] 의 형태로 구조를 만들어 놓고 있다. 하지만 get 을 설명하면서 이미 언급했듯이 have 동사 뒤의 [목적어 + 목적보어]의 관계에 유의하면서 접근을 하다 보면 굳이 사전이나 문법책에 나와 있는 분류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우선 가장 친숙한 공포영화 속 한 장면부터 접근을 해 보자. 학교에서 영어교과서를 접한 이들은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학교괴담: 어느 이발사의 이야기>를 가지고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한다. 구체적인 설명은 get 동사 부분에 나와 있으므로 간략히 설명한다.
The red-headed Ann had her hair cut. Her hair / cut 사이는 수동의 관계가 성립한다.
I had a girl ask me bizarre questions on the way home. 소녀가 질문을 던지는 것이므로 girl / ask 사이는 능동의 관계가 성립한다.
She had no coupon left for an additional purchase. 추가구매에 필요한 쿠폰이 없다는 말이다. Coupon / left 관계는 수동이 되어야 맞다.
마지막으로 미드를 배우며 영화를 배우는 분들의 입장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get 의 용법 중 하나가 바로, 우리 관점에선 불필요하게 느껴지는데 원어민들의 경우, get을 유난히 즐겨 사용하는 경우이다. <그레이 아나토미>, <심슨가족>등의 미드, 시트콤을 보면, 이러한 get 이 사용된 구조의 문장이 빈번히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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