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신의 생애를 뒤돌아보는 그 미묘한 순간에 시지프스는 자신의 바위로 되돌아가면서 저 가냘픈 선회(旋回)에서 이제 그의 운명이 되어버린 일련의 관련성 없는 행동들을 명상한다. 그것은 자신에 의해 창조되었고, 스스로의 거역에 의해 엮어졌고 봉인될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그는 모든 인간적인 일의 기원은 전적으로 인간적일 수밖에 없다고 확신하면서, 밤이 끝이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광명을 갈망하는 맹인처럼. 그는 여전히 전진을 계속한다. 그리고 바위는 여전히 굴러 떨어진다.
- 알베르 까뮈, <시지프스의 신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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