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들이 영어와 비영어권 영어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동사구’의 사용빈도이다. 원어민들인 지나치리만큼 ‘동사구’를 좋아한다. 단 한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동사들이 즐비한데도 왜 단어 2-3개로 이루어진 표현을 좋아할까. 예를 들어 ‘방문하다’의 visit은 make a visit로, '결정을 내리다'의 decide 는 make a decision 의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을 방문하다'라고 Lee makes a visit to U.S.와 같이 표현한다. 그냥 Lee visits the U.S. 라고 해도 완벽한데 이렇게 문장길이를 늘이면서 자원을 낭비할까. 한번 생각해보자.
Police Make A Visit to Brangelina House (경찰, ‘브란젤리나’ 저택 방문)
* 브란젤리나: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부부의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애칭.
위 예문에서 보듯 간단히 visit 만 사용해도 충분히 의미전달에 문제가 없지만 우리에겐 낯선 make a visit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번거롭게 돌아갈까. 이것은 직접 ‘동사구’를 실생활에서 사용하다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동사구를 사용하면 가장 큰 이점 중 하나가 바로, 보다 세밀한 표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위 예문을 ‘경찰, 브란젤리나 저택 마지못해 천천히 방문’이란 의미로 바꾸어 보자. ('마지못해 천천히 방문.. 이게 무슨 말이냐고 따지지 말고, 그냥 한번 만들어 보자. 의미에 집착하지 말고.) 즉 ‘마지못해, 천천히’라는 부분이 추가되었다. 한번 영작을 해보자. 단 visit 동사만 사용해서.
a) Police visit Brangelina house reluctantly and slowly
아마도 (거의) 100% 위와 같이 표현하지 않을까? 즉, 동사 다음에 부사를 위치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visit 대신 make a visit를 사용하듯, make 동사와 함께 동사구로 전환시켜 보자.
b) Police make a reluctant and slow visit to Brangelina house
위 예문과 비교를 해보자. 예문 a)도 나무랄데는 없다. 하지만 영어를 자꾸 사용하다 보면 부사로 동사를 수식하는데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b)번과 같이 동사구를 만들어서 ‘부사’ 대신 ‘형용사’를 그 속에 위치시켜서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자꾸 반복하다 보면 visit 보다 make a visit 가 훨씬 사용하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동사구에 대한 나머지 자세한 설명은 블로그 내 <동사구>에 대한 글을 참고토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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