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기 조차 싫은 가정을 해야만 할 때 간혹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결코 원하지 않는 어떤 상황 속으로 나 자신을 몰아넣어야 할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이성애자(straight)이다. 하지만 '동성애‘에 관한 토론을 할 때, “내가 만약 게이(gay)라면, ~할 것 같아.”란 말을 해야만 한다고 ’가정‘을 하자. 물론 여러분은 절대 게이가 아니다. 하지만 대화의 진행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내가 게이(gay)라면”이란 상황을 설정해야 한다. 이 경우엔 그 상황을 어떻게 설정하든 여러분의 입장은 무척이나 단호하다. 어떻게 해서든 “내가 게이는 아니지만, 만약 내가 게이라면...”이라는 입장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러하기에 자연스럽게 were 동사를 사용해서 if I were a gay 라고 말을 할 것이다. 이것은 ’게이‘라는 사실이 현재사실에 반대되기에 그런 것이 아니다. 물론 실제로 화자가 처한 상황과는 반대가 된다. 하지만 여러분의 심리, 즉 비록 내가 비록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난 게이가 아니야, 게이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 오히려 난 동성애에 대해 비판적이야.. 라는 바로 그 심리를 드러내는 효과적인 표현이 If I were a gay 인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실제 게이이거나 아니면 동성애(homosexuality)에 대해 그다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은 If i'm a gay 같은 표현을 사용할 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이러한 실생활 속 상황설정이 가정법을 보다 실감나게 이해하는 방법이 된다.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If I were a bird, 내가 새라면”과 같은 표현의 경우, 막상 이 표현을 끄집어내다 보면, 그다지 느낌이 오지 않는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해 편견이나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게이‘라면“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 자체를 꺼려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If I were a gay 와 같이 자연스럽게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If I'm a gay 가 아니라. 물론 여기서 동성애를 언급한 것은 하나의 예로 든 것뿐이다.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제 주제를 종교로 돌려보자. 순실이는 기독교를 믿는 크리스찬(Christian)이다. 그녀 역시 종교에 대한 토론 자리에서 “내가 이슬람교를 믿는다면, 내가 무슬림이라면”이란 말을 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이 경우, 순실양은 자연스럽게 If I were a Muslim 이라고 말하게 된다. 이 경우엔 그가 무슬림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If I were a Muslim 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 믿음에 비추어 볼 때, 이 사람은 위와 같이 말할 수밖에 없다. 만약, 특정 종료를 믿지 않거나, 종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말을 하다가 그냥 If I am a Muslim 이라고 말할 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등에서 후보자들이 위와 같은 경우 가정법을 잘 사용한다. 이슬람 국가(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정치인의 입장에서 (비록 말 그대로 가정이라고 해도) 자신을 이슬람교도(무슬림)으로 간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경우에 그들은 100% were 동사를 사용해서 자신들과 무슬림과의 연결고리를 사전에 끊어놓으려고 노력한다. 조금이라도 말실수를 했다간, 미국인들, 특히 보수적 기독교 색채가 강한 유권자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사용된 이러한 표현들을 한번 살펴보자. 힐러리 스왱크의 연기가 빛을 발한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 속 대사이다. “내가 누군가를 강간한다면(강간하길 원한다면) 아마도 말로리가 그 대상이 될 것이다.”는 의미. 여기서는 want to 다음에 오는 rape 동사를 눈여겨봐야 한다. ‘강간하다’의 의미를 지닌 rape은 우리에게 지극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주는 단어임이 분명하다. 아울러 ‘강간’은 가장 죄질이 나쁜 범죄에 속하기에 “내가 누군가를 강간하는 것을 원한다면..”이란 말을 하는 것이 결코 쉽사리 말하지 못한다. 그러하기에 아래와 같이 자연스럽게 wanted 를 사용해서 가정법 과거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 문장은 이중, 삼중으로 ‘강간’에 대한 조심스러운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wanted to 는 사실 필요 없다. 그냥 If I rape somebody 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강간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이 절대 부정적이기에 want to rape 이라고 한번 돌려서 말하고 다시 want를 wanted 라고 표현함으로써 지극히 조심스럽게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If I wanted to rape somebody, I got Mallory. ----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 중에서
IT'S A PARTY TIME! 본 챕터에서 소개된 내용을 참고해서, 독자 본인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을 가정법 형태로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2)번 문항에서, 내 여자 친구가 외국인이라면 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으나, 여러분은 외국인과 사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할 경우가 되는 것이다.
1. If I were a Christian homosexual, I think this one question would disturb me most.
2. If I were a christian I think I'd be more concerned with the issues.
3. If I joined a Christian community I wouldn't follow any preacher who lived in a huge mansion.
4. if the partner were a married man, I ________________________.
5. If I were a Muslim I would want to read the Qur'an to see what it says.
6. if I were a Muslim, I'd be tempted to protest in the streets and in front of American and British embassies.
7. If I were a Christian, I would be embarrassed to bring it up.
8. I twisted and turned all night, as if I were under a grill.
9. If you fight your destiny you will be miserable.
10. If there was any real justice left in this country, he'd be hangin' by a noose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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