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정보/영화|음악|문화
2013. 8. 26.
[새 연재 | 한국 여배우 열전] 최초의 팜파탈 김지미
그녀의 라이벌이라고 호사가들이 떠들어댔던 최은희와 비교할 때, 적어도 1960년대 초까지의 김지미는 주연급 배우가 아니다. 그때까지 최은희는 자신의 캐릭터를 당당하게 구축한 진짜 배우였다. 1955년에 만들어진 신상옥 감독의 ‘꿈’을 보자. 평생 수도에 정진할 것을 맹세한 중을 상사병에 이르게 하는 최은희는 너무나도 정숙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희생자 최은희는 충분히 동정을 받는다. 남자 배우만 주역이고, 여배우는 남자 주연의 상대역 정도가 고작이던 초창기 한국 영화계에서 최은희는 한국 영화 최초의 진정한 여자 주인공이었다. 그녀의 정숙한 캐릭터가 관객에게 얼마나 인정받았는지, 신상옥 감독의 1958년 작 ‘지옥화’에서 최은희가 양공주로 출연하자 남성 관객들은 분노했다. ‘지옥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