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독서
2015. 5. 14.
안개(기형도) vs. 열린 사회와 그 적들(김소진)
기형도(안개)와 김소진(열린 사회와 그 적들).. 늘 한 쪽의 이름이 나열되면 다른 한 쪽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둘 다 비범한 문학적 재능을 지니고서 요절했던 운명 때문인지, 연대 출신이란 학력때문인지.. 아무튼 김소진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기형도가, 기형도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김소진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와 속에서 서로 교차하는 심상이 발생하듯이. 안 개 기 형 도 1.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2. 이 읍에 처음 와 본 사람은 누구나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쓸쓸한 가축처럼 그들은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문득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어떤 날은 두꺼운 공중의 종잇장 위에노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