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나홀로 독서 2013. 8. 26. 방영주 - 카지노 가는 길 등장인물은 단 두명이고, 서사나 묘사 없이 오직 두 사람(택시기사와 손님)이 주고 받는 대화만으로 소설이 완성되는데, 읽고 있노라면 눈 앞에서 서글픈 판소리 한판이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도박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한쪽 눈 포함)을 잃어버린 한 사내가 "여러분 내 말 좀 들어보소!"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도박인생을 풀어놓는다. 참 묘한 분위기의 단편이다. 나홀로 독서 2013. 8. 15. 생은 가끔 지독히도 비논리적이다. - 지상의 시간 생은 가끔 지독히도 비논리적이다. 굳이 비논리적이라고 규정한 이유는 생의 우연성 때문이다. 지중해 연안에서 살았던 데모크리토스는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우연과 필연의 열매라고 했다. 우연이란 치밀하게 짜여진 시간의 거미줄 위에 걸린 나비의 행로와 흡사하다. 시간과 공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교차하는 지점에 생은 우연히, 그러나 필연적으로 놓여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시간을 화두로 가지고 있었다. 왜 하필 시간이었던가? 마땅한 이유는 없었다. 다만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고 그때부터 시간의 축적물과 인간의 생에 대해 나름대로 사색을 해왔다. 보다 솔직히 말하자면 축적된 시간의 갈피에 기록된 생의 여러 형상에 대한 문학적 사유였다. 그리고 보았다. 한때는 육체와 영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