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양원더스 단장 하송입니다. 지난 12일 KBO로부터 한 통의 FAX를 받았습니다. 고양원더스에 2012년과 동일한 교류경기 48경기를 2013년에도 배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북부리그 5개팀과 홈/원정 3연전 총 30경기, 남부리그 6개팀과 원정 3연전 총 18경기입니다.
고양원더스는 지난 해 9월 시즌 종료 이후 경기 수를 늘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고양원더스 1차 공문: 2012년 9월 18일, ‘2012년 운영결과 및 2013년 퓨처스 리그 참가 요청’
* 공문에 2011년 단장회의 결과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KBO에서 기존 구단에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삭제를 요구
* 문구 삭제 후 2012년 10월 4일 동일한 공문을 재 발송
독립야구팀 창단 관련 단장회의(9.6) 결과
금일 단장회의에서 독립야구팀 창단에 대해 모든 단장은 독립야구팀 대표에게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을 KBO를 통해 전달했으며, 야구계에서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극찬. 하지만, 아래 문제점에 대한 대두로 내년 1년간은 정식 퓨처스리그 가입을 보류하고, 2013년부터 정식 퓨처스 리그에 가입함을 결정하였음.
- KBO 1차 답신: 2012년 12월 21일, ‘고양원더스 야구단 리그 참가 관련 회신’
* 2012년과 동일한 총 48경기를 배정
- 2012년 12월 26일 고양원더스 언론사 간담회 개최
- 고양원더스 2차 공문: 2012년 12월 27일, ‘2013년 경기 일정 전면 재검토 요청’
* 재검토 결과가 나올 경우 해당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혀 줄 것을 명시
- KBO 2차 답신: 2013년 1월 18일, ‘2013년 경기일정 전면 재검토 요청 회신’
* 퓨처스리그 소속구단간 경기편성의 형평성, 독립리그의 설립취지, 예상 경기력 등을 감안 2013년~13년에 한해 작년과 동일한 전체 48경기를 본 위원회 소속 퓨처스 팀과번외 경기로 편성할 예정
- 고양원더스 3차 공문: 2013년 1월 24일, ‘2013년 고양원더스 경기편성 재 논의 요청’
- KBO 3차 답신: 2013년 2월 12일, ‘2013년 고양원더스 번외경기 일정 통보’
* 총 48경기 경기 일정 편성
“KBO의 의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식을 낳아 놓고 내 자식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고양원더스는 2011년 9월 MOU 이전까지 단 한번도 KBO에 독립구단을 창단하겠다거나, 퓨처스 리그 참여 요청을 한적이 없습니다. 모두 KBO가 먼저 제시했던 사항입니다. 사실 KBO는 2009년 12월부터 집요하게 독립구단 창단 제안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창단 결정은 2010년에 이루어졌으며, 퓨처스 리그 정식 참가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창단 발표 10일 전 홈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던 (구)하이닉스 원당 구장에서 임대계약을 파기하면서 창단은 무산되었습니다. 2011년 8월 다시 고양시와 KBO가 홈 경기장 사용에 합의를 보면서 지금의 고양원더스가 탄생한 것입니다. 당시 연고지 유치 과정에서 KBO는 고양시에게도 100경기 시뮬레이션을 제공했으며, 퓨처스 북부 리그 참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던 KBO는 2011년 9월 15일 창단 발표를 1주일 남겨 둔 시점에 갑자기 경기력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30경기 편성과 예치금 10억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KBO의 급격한 입장 변화에 따라 원더스는 창단을 보류했었습니다.
그러자 KBO는 1년간 교류경기를 편성한 것에 대해 ‘2군을 1년간 경험하고, 1군에 진입하는 NC처럼 생각하면 되는 것이며, 경기력에 문제만 없다면 2013년부터 정식참가를 하면 된다’고 설득했습니다. 또한, 교류경기이기 때문에 예치금 10억원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추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창단 보류를 철회하고 야구를 사랑하는 프로야구 키즈세대로서 야구발전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창단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MOU 이후 묵묵히 창단준비를 하던 중 KBO는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예치금 10억원을 다시 요구해왔습니다. 예치금을 내지 않을 경우 경기편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통보까지 받았습니다. 결국 예치금은 3억원으로 합의를 보고, 원더스가 남부원정을 가겠다고 한 후에 교류경기 48경기를 최종 편성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원더스는 창단을 하게 되었고 경기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1년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1년간 총 41억 3천만원을 투자했습니다. 40여명의 선수들과 함께 약 90일간의 국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으며,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최고의 코치진을 구성했습니다. 김성근 감독 역시 KBO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퓨처스 리그 참가는 고양원더스 창단을 결정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었습니다. 퓨처스팀과 함께 경기를 펼치고, 동일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선수들에게 현실적인 재도전의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경기력 문제만 지적했던 KBO는 돌연 ‘퓨처스리그 소속구단간 경기편성의 형평성, 독립리그의 설립취지, 예상 경기력 등’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는 단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습니다. 현재까지 KBO는 문제로 삼았던 고양원더스의 경기력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48번의 경기 중 KBO 관계자가 경기를 제대로 보고 간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총재께서 홀로 방문하셔서 경기를 끝까지 유심히 보시고, 구단과 관련하여 다양한 질문을 하셨으며, KBO 구단 입단 선수들의 환영행사까지 참석하셨습니다.
KBO는 왜 독립구단 경기편성을 자신들이 신경 써야 하는지에 대한 볼멘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KBO는 왜 독립구단 창단 제안을 했으며, 퓨처스 리그 참가를 약속했나요? 원더스는 KBO와 상관없는 존재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창단 MOU 보도자료는 KBO에서 작성해서 배포했으며, MOU는 야구회관에서 개최하고, 총재님은 당사자 중 한 명으로 참석하셨나요?
원더스 경기편성에 대한 KBO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가요? ‘약속한적 없다. 경기력이 문제가 된다. 기존 구단 중 몇몇이 반대를 한다. 약속을 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KBO에 없다. 계약서 작성은 하지 않았다. 퓨처스 리그는 순위 경쟁을 하는 곳이다. 독립팀이 기존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사례는 없다.’ 끊임없이 KBO의 입장은 바뀌고만 있습니다.
‘약속한 적이 없다.’법인도장이 날인 된 계약서가 약속의 기준이라면 KBO는 약속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NC 연고지인 창원시도 신축구장 건설을 약속한 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KBO는 창원시에 약속을 지키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경기력이 문제가 된다.’ 48경기 중 원정경기가 33경기였지만 20승 7무 21패의 성적을 거뒀으며, 5명의 선수를 기존 팀에 아무런 조건 없이 보냈습니다. 100경기를 소화하기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존 구단 중 몇몇이 반대를 한다.’ KBO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수 차례 들은 내용입니다. 왜 반대를 하는 것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KBO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KBO는 단순히 기존 구단의 대변인에 불과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답답한 마음에 2012년 시즌 종료 후 단장회의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었으나 이마저도 묵살 당했습니다.
‘원더스 창단에 깊숙이 개입했던 고위 인사들은 모두 KBO를 떠났다’ 약속은 했으나 전임 총재가 없기 때문에 책임질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1년 8월 이후 고양원더스 창단 작업은 현재 재직하고 있는 KBO 관계자들과 논의를 해왔습니다.
‘퓨처스 리그는 순위 경쟁을 하는 곳이다’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 신인선수 육성을 전제로 리그에 참여하지 순위에 목표를 두는 구단은 본적이 없습니다.
‘독립구단이 기존 리그에 참여하는 경우는 없다’ 전 세계에서 경찰과 군인팀이 프로야구리그에 참여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프로야구 운영 시스템이 동일한가요? 국가별로 상황에 맞게 야구발전에 적합한 형태로 운영하면 되는 것입니다.
고양원더스는 특정 기업이나 개인을 위한 구단이 아닙니다. 야구인들을 위해 도네이션 차원에서 운영되는 구단입니다. 그러한 구단을 한국야구를 대표하기는 기관인 KBO가 앞장서서 운영 기회를 박탈하려고 합니다. 오늘 발표된 퓨처스 리그 경기에 소프트뱅크 3군 경기가 편성된 것을 보고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KBO와 경기편성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전 일본에서 땀 흘리며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고 왔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지도하는 감독님도 뵙고 왔습니다. 단 한번의 기회를 얻고자 인생을 건 이들에게 구단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미안할 뿐입니다.
http://www.wonders.kr/magazine/view/msg_id/552
+ 자료출처: 고양 원더스 홈페이지
+ 위 자료의 저작권은 해당 기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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