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용한 정보/잡동사니

색소폰 5중주단 퀸테센스(Quintessence)를 아십니까.




퀸테센스(Quintessence).. 그룹 이름에서 짐작이 가겠지만.. 5중주단이다. 정확히는 '색소폰 5중주단' (quint- 가 영어로 5를 뜻하는 건 다들 알터이니..) 참고로 quintessence 란 단어 자체가 '정수, 진수'를 뜻하기도 한다. 이름 참 잘 짓지 않았는가. 자신들의 정체성이기도 한 '5'를 내포하면서 '정수'를 뜻하기도 하는 Quintessence ..



보통 클래식이나 재즈에서 사중주단(quartet)이나 오중주단(quintet) 하면.. 종류가 다른 악기가 2개 이상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러한 경향을 가볍게 무너뜨리면서.. 그것도 클래식과는 그다지 친할 것 같지 않은 색소폰만 다섯 개를 사용, 클래식 레파토리에 자신들만의 색깔과 개성을 얼버무려 한그릇의 비빔밥으로 만들어내는 그룹이다. (참고로 오직 한 종류의 악기만 사용하는 그룹의 예는.. 유명한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가 있다. 요것도 고딩어 시절 시디를 직접 구입해서 자주 들었었는데..)



아주 오래전.. 퀸테센스가 연주하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듣고.. 단번에 반해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유튜브에선 아다지오 동영상을 찾을 수가 없다. ㅠㅠ 그래서 바하의 Fudge Fugue(Fugue in G Minor) 으로 대신 소개. 좀더 좋은 음질로 듣고 싶다면  <Bobby McFerrin and Guests - Swinging Bach>란 DVD 를 구입해서 들어보자. 여기 소개된 퀸테센스 외, 바하 할배가 입고 있는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겨버리고 대신 청바지, 반바지도 입혀 보는 등, 바하의 재해석에 일가견이 있는 자끄 루시에르 트리오와 킹즈 싱어스, 길 샤함 등이 출연해서 바하를 클래식과 재즈의 교차선상으로 불러낸다.




등산을 하다 보면.. 험하고 높은 산이 앞을 터억 가로 막고 있을 때.. 그래서 좌절감이 눈앞을 가릴 때.. 그냥 포기하기 보다.. 완경사를 타면서 돌아돌아 가면 어떻게 해서든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개인적으로 험난한 히말라야 같은 클래식을 조금씩 알아나갈 때 잘 사용하는 편법이다. 째즈나 뉴에이지의 옷을 걸친 클래식을 들으면서 그 분위기에 적응해 나가는 것.



지금 소개하는 퀸테센스의 연주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아마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 싶은데이 기회에 알아두도록 하자. 손해보시는 일이야 있겠나만. 색소폰.. 케니 지의 입을 통해서만 나오는 게 다가 아닐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