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주인장이 친구나 후배들을 상대로 ‘연애학 강론’을 펼칠때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영어로 대충 적어 봤다.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가 주시길.
‘절대 멀리 있는 사람은 만나지 마라.’고 주문한다. 첫사랑(first love)과 헤어진(broke up) 가장 큰 이유가 둘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본인은 부산에, 첫사랑은 서울에.. 그 상황 속에서 3년 가까이를 만났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다들 결의가 대단하지 않던가. 주인장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여자친구를 보려고 서울로 향했답니다. 한달 정도는 거뜬히 그렇게 지내고, 그리고 두 달 째 접어 들면서 2주에 한번,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달에 한번.. 이렇게 데이트 주기가 바뀌었다. 당시엔 KTX는 없었고, 비행기는 사회 초년생에게 너무 사치스러운 제품?이어서 늘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처음 부산 고속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버스 의자에 몸을 의탁할 때만 해도 굳게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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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stance is only physical, my love.
Out of sight, out of mind.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아마 눈에서 멀어지다를 뜻하는 out of mind 와 관련이 있는 표현을 하나 가져와 보면 physical distance 가 될 것이다.
Sometimes, physical distance does matter when it comes to keeping a solid relationship with your girlfriend!
이번에 서울 올라가면, 여친이랑 어디어디 가서 재밌게 놀고, 영화도 보고.. 등등, 완벽한 계획표를 머리 속에 그리면서 간다. 하지만 버스가 부산에서 멀어지고 서울로 점점 가까워지면서 내 몸이 지쳐옴을 느끼기 시작한다. 장거리 버스 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6시간 가까이 버스 안에 갇혀 있다 보면.. 많이 지치게 된다. 처음엔 육적으로, 그리고 다시 심적으로 모두. 요즘은 고속도로 환경, 버스 성능을 비롯, 전반적인 여건이 향상되어서 5시간도 안 걸리지만 당시엔 여섯시간은 잡아야만 했다. 아무렴 어떤가. 젊은 데 그깟 6시간 쯤이야. 하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드디어 서울에 입성해서 여자친구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대대적인 환영을 받지만, 내 몸이 너무 피곤하기에 그냥 대충대충 밥먹고 영화 한편 보기 바빴다고 할까. 올라가기 전 계획했었던 많은 이벤트, 서프라이즈, 이러한 것들이 잘 생각이 나지도 않거니와 그냥 흐지부지 되면서 늘 심숭생숭, 밍숭맹숭한 동일 연애 패턴을 그리고 있지 않은가. 말 그래도 육신이 철저히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1년,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여자친구는 많이 힘들었나 보다. 그러면서 실상 우리들의 사랑은 점점 닳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던 것이다.
이문열씨 글 속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본 적이 있다. 출처는 잘 모르겠다.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내용인지, 이문열이 컬럼에서 한 말인지.. 아무튼.
내가 만약 위의 구절을 다시 써내려 간다면, 말의 역할이 지나침을 경계하라는 메시지 대신 육체적으로 지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싶다. 버스 안에서 6시간 가까이 갇혀 있다 보면 자신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피로와 혼란이 오게 된다고. 그래서 정작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을 말로써 대신하게 되고 결국 무의미한 낱말의 나열이 많아지다 보면 사랑이 관념적이 흐를 수 있다고. 말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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