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세호 기자] 폭주가 마지막 무대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 정도면 지는 법을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한 경기력이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승리를 따낸다. 마운드가 부진할 때는 타선이 폭발하고, 타선이 침묵하면 마운드가 실점하지 않는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야구팀인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전부터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10연승에 성공했다. 다저스가 두 자릿수 연승에 성공한 것은 2006년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11연승 이후 처음이다.
또한 다저스는 후반기 25승 3패, 최근 원정 19경기서 18승, 올 시즌 원정 경기서 34승 25패(승률 57.6%)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팀 중 원정에 가장 강한 팀으로 군림 중이다. 무엇보다 폭주를 시작한 6월 23일부터 42승 8패(승률 84%)란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역사상 50경기 기준 41승 이상을 올린 경우는 이번 다저스까지 6번. 1906년 시카고 컵스가 45승 5패로 최고 기록을 보유 중이고 1912년과 1913년 뉴욕 자이언츠, 1942년과 194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올 시즌 다저스 이전 이러한 대기록을 세운 다섯 팀 모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컵스는 당시의 폭주를 바탕으로 월드시리즈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붙어 준우승, 1912년과 1913년 자이언츠도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월드시리즈서 맞붙었다. 그리고 1942년과 1944년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예외의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찍고 있는 세부 지표들을 살펴보면, 디비전 우승은 물론, 월드시리즈 진출이 충분히 가능한 팀이란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일단 투타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17일 경기까지 팀 평균자책점 3.29로 리그 전체 3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2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지난 20경기를 기준으로 보면, 선발진이 14승 1패 평균자책점 1.84로 철벽을 형성하고 있다. 타선 또한 탄탄하다. 팀 타율 2할6푼8리로 내서널리그 2위, 출루율도 3할3푼으로 내셔널리그 2위다. 시즌 내내 부상자가 발생해 베스트 타선을 꾸리지 못하고 있음에도, 신구조화가 잘 이뤄지고 매일 새로운 영웅이 탄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저스 선발진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뤄진 빅3 선발진은 좌우 밸런스는 물론, 위기 상황에서의 침착성까지 리그 최고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들의 존재는 마운드로 인해 승패가 좌우되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크게 빛날 확률이 높다. 또한 부상 중인 강타자 맷 켐프과 다저스 데뷔전을 준비 중인 불펜 투수 브라이언 윌슨의 합류 등 전력 상승 요인 또한 남아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 또한 자신감을 전했다. 매팅리 감독은 17일 경기 승리 후 “고등학교 때 59연승을 한 적도 있다. 난 매일 이기고 싶다. 숫자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매일 승리할 수 있다. 원정에서 승률 5할이면 좋은 성적이라고 하겠지만 그런 건 필요 없다. 우리가 더 이길 수 있다면 계속 이겨야 한다”고 지금의 질주를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갈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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