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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추억 저장소

공중전화카드로 보는 그때 그시절, 핑클, 성유리, 박찬호 전화카드 외


2000년 전후로 기억한다. 전화를 걸고자 공중전화기 앞으로 다가가면, 어디선가 날쌘 손놀림으로 전화기 위에 놓인 전화카드(남들이 다 사용하고 버리고 간 것들)를 낚아채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간혹 경쟁이 붙어서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카드에 손을 내미는 광경도 연출되곤 했다. 그들의 허름한 옷차림, 날쌘 손놀림과 경쟁자에게 카드를 빼앗겼을 때의 그 분노와 실망감이 동시에 드러나는 표정 등으로 미뤄 볼 때, 그냥 재미삼아 전화카드를 모으는 사람들 같지는 않았다. 그들 개개인의 전화카드 수집 목적이야 어찌 알 수 있을까만, 아마도 버려진 카드들을 주워 매매를 하던 사람들이었지 싶다. 어지간해서는 큰돈은 만지지 못했을 터. 하지만 서울역이나 고속터미널과 같이 전화부스가 많이 설치된 곳에서 하루 종일 그렇게 카드를 줍고 또 줍는다고 생각해 보면, 적지 않은 수량의 카드가 수중으로 들어갔을 법도 하다. 








+ 다양한 주제의 전화카드들. 지방자치 50주년 기념, '98 월드컵 진출, 제 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념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