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용한 정보

사마리아


다른 김기덕 영화에 비해 좀 점잖은 영화. <섬>, <수취인 불명>등의 김기덕표 영화에 미리 예방접종이 되어서였을까 아무튼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물론 영화내용이나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녹녹치 않다. 잔인한 장면도 여전히 등장한다. 강가에서 딸에게 운전연습을 가르쳐 주던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 여주인공 중 한명인 곽지민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올해 개봉한 영화 <웨딩 스캔들>에서 김민준과 함께 출연했다. <사마리아>가 2004년도 작품인 걸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성장속도가 늦다고 해야 하나. 최근 8년간 주연 작품이 그다지 많지 않다. 영화 속을 잔잔히 관통하는 피아노 연주도 귓가에 남는다. 2008년 대통령 취임식 영화음악을 담당한 지박(JIBark, 박지웅)이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200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 아래 자료출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이세기, 2011.4.20, 마로니에북스 



사마리아 [ Samaria ] 



제작년도 2004

제작사 김기덕 필름

종류 극영화

장르 드라마

개봉 2004-03-05

수상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감독상(김기덕)

상영시간 95분

등급 18세관람가

감독 김기덕

조감독 장철수

프로듀서 배정민

제작 김기덕

각본 김기덕

출연 이얼, 곽지민, 한여름

촬영 선상재

편집 김기덕

조명 이성환

음악 박지웅

의상 전영선

분장 정지혜

동시 녹음송예진

시각효과 김태훈

영화정보 네이버 영화로 이동

목차

해설

줄거리

해설


김기덕의 열 번째 연출작이자 ‘나쁜 남자’(2001)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이야기. 김기덕 제작·감독·각본·편집.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과 자신의 딸이 원조교제를 하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복수와 화해를 그리고 있다. 제목 ‘사마리아’는 버림받은 사람이라는 뜻과 기독교적 의미는 ‘선한 사마리아인’에서 나온 것으로 희생과 노고가 따르지 않는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니라는 뜻을 함축한다. 줄리아드와 버클리 음대를 졸업, 할리우드 영화음악상 양대 산맥인 제리 골드 스미스상과 ASCAP영화 음악상을 받은 지박(JIBark, 박지웅)이 음악 부분에 참여했다.


지박은 김기덕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에서도 음악 감독을 맡았었다.


제작비 5억 원의 저예산 영화로 11일 만에 영화를 찍었다.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깨끗한 삶은 환상, 현실은 추악한 것”(중앙 04. 2. 12)평과 함께 은곰상인 감독상 수상.


줄거리


유럽으로 여행갈 돈을 모으기 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 여진(곽지민)과 재영(한여름). 여진이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으면 재영이 모텔에서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낯모르는 남자들과 섹스를 하면서도 재영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와 만나던 재영은 갑자기 모텔로 들이닥친 경찰들을 피해 창문에서 뛰어 내리다가 목숨을 잃는다.


그러자 여진은 재영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재영이 만났던 남자들을 차례로 다시 만나 원조교제를 하고 그동안 재영이 받았던 돈을 고스란히 되돌려준다. 남자들과의 잠자리 이후 독실한 불교 신자로 이끌었던 인도의 바수밀다처럼 여진 또한 관계를 맺은 남자들을 정화해 나가는 것이다. 사건 현장에 나갔다가 모텔에서 남자와 나오는 여진을 본 여진의 아버지 영기(이얼)는 딸의 매춘행위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아내 없이 딸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그는 그때부터 여진을 미행하고 여진과 만나는 남자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대통령 취임식 총 음악감독 맡았던 천재 작곡가 지박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음악상인 제리골드스미스상 최연소·동양인 최초 수상,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총 음악감독, 일·프 수교 150주년 기념행사 음악감독,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음악감독. 젊은 작곡가 지박의 이력은 상상 이상으로 화려하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천재 작곡가 지박을 만났다.

수줍은 천재의 영화음악 열정 서울 양재동 예술의 전당 근처에 자리한 지박(32, 본명 박지웅)의 자택 겸 녹음 스튜디오. 닭 벼슬 모양의 헤어스타일에 뿔테 안경을 쓴 지박이 쑥스러운 웃음으로 인사를 건넨다. 그의 스튜디오에는 영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피규어 1백50개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영화와 관련된 무엇인가를 수집해야겠다는 생각에 하나 둘씩 모으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늘어났다고 한다.

영화음악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지박. 그의 영화음악 사랑은 네 살 때부터 시작됐다. “네 살 때 만화영화보다 ‘남과 여’, ‘러브 스토리’,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등이 나오는 TV ‘주말의 명화’를 더 즐겨봤대요. 또 영화 속에서 슬프고 애틋한 음악이 나오면 같이 따라서 울고 웃었다고도 해요.”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고 부른다. 23세의 나이에 할리우드 영화음악 유망주 1인에게 주는 제리골드스미스상을 받았고, 미국음악가협회가 주최하는 영화음악 작곡 대회에서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또 그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 작품의 영화음악을 맡았으며, 한국인 최초로 일·프 수교 150주년 기념행사 음악감독을 맡았다.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지박의 데모 CD를 불과 30초 듣고, “바닷물을 다 마셔봐야 짠 줄 아나? 손가락으로 찍어만 봐도 짠 줄 안다”며 그 자리에서 그를 취임식 음악감독으로 임명했다.

뮤지컬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뮤지컬계에서는 지박의 뮤지컬 음악을 듣고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뮤지컬 음악가가 나타났다”며 환호했고, 국내 유명 성악가와 톱 가수들 역시 지박에게 같이 음악 작업을 하자며 앞 다투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늘 겸손하고 친절했다 서른두 살 젊은 작곡가에게 쏟아지는 찬사가 혹시 과장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미 그가 가진 능력의 120%를 다 쏟아낸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가 보여준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곡이 4천여 곡이에요. 그동안 공개한 곡은 1%도 안 되거든요. 앞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음악을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4천 곡!’이라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더니,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밥 먹는 거 이외에는 작곡만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때는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음악에 몰두할 정도였다고. 아홉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지박. 학교 근처에 있는 링컨센터 예술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전 세계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듣고 분석했다고 한다.

“도서관 안의 음악을 한 곡도 빠짐없이 들으면서 내 것으로 만들고자 했어요. 수많은 악보와 CD를 듣는 게 모두 공짜였거든요(웃음).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물론, 팝, 재즈, 보사노바 등 수많은 장르의 음악과 악보를 모두 마스터하는 데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죠. 엔니오 모리코네, 류이치 사카모토 등의 음악가들이 모두 40, 50대에 유명해지는 것을 보면서 난 20, 30대에 그런 위대한 작곡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10배로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가 이렇게 세계 모든 장르의 음악을 섭렵한 것은 자만과 착각에 빠지지 않기 위함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공부하면, 자칫 자신이 만든 음악이 최고라는 자만에 사로잡히기 쉽기 때문이다.

클래식을 공부하던 그를 영화음악의 길로 이끈 주인공은 영화 ‘레드 바이올린’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존 코리글리아노 교수였다. 한국에서 그가 처음 맡은 영화음악은 김기덕 감독의 2003년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다.

지박이 제리골드스미스상을 받는다는 언론 기사를 접한 김기덕 감독이 직접 연락했다는 것. 그 이후 ‘사마리아’(2004), ‘비몽’(2008)까지 김 감독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기덕 감독과의 작업은 언제나 즐겁고 마음이 편해요. 어떤 간섭도 하지 않으면서, 항상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어요. 늘 겸손하고 친절했죠.”

류이치 사카모토처럼 다양한 음악 하고 싶어 지박의 작곡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주위에서 ‘퀵 서비스 작곡가’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수록곡 40곡은 불과 2주 만에 썼고, ‘사마리아’의 28곡은 사흘, ‘비몽’의 음악 70곡은 열흘 안에 만들어냈다. 기계가 아니고서야 이런 작곡 속도가 가능할까 싶은데, 지박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충분한 연습 덕분이라고.

“먹고 자는 시간 이외에는 매일 작곡만 했으니까요.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뜨개질의 달인이 눈 감고 바늘을 놀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예요. 창작과 기술은 다르다고요? 연습을 많이 하면 ‘창작’도 ‘기술’처럼 될 수 있거든요. 감각을 익히는 거죠.”

사실 그는 지난 2004년 첫 앨범 「So Sad」 발표 이후, 공식적인 음악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직접 연주도 하면서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뮤지컬 음악뿐만 아니라 팝페라 연주도 하고, 영화음악을 직접 지휘해보고 싶어요. 류이치 사카모토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뮤지션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10월 중에는 세 곡 정도가 수록된 힙합 싱글 앨범을 낸다. 이후 팝, R&B, 발라드, 팝페라 순으로 싱글 앨범을 낸 후 최종적으로 그 음악을 한데 모은 앨범을 만들 계획도 있다. 부지런한 음악인 지박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작곡한 오라토리오(17, 18세기에 가장 성행했던 대규모 종교음악)를 내년 중 앨범으로 낼 예정이다. 음악에 대한 끝이 보이지 않는 열정과 가능성을 가진 지박.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명헌

+ 기사출처: 레이디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