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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분비 돕는 약물·운동요법 병행을… 파킨슨병 보완대체요법과 효과적인 운동법

도파민 분비 돕는 약물·운동요법 병행을… 파킨슨병 보완대체요법과 효과적인 운동법

국민일보 | 입력 2012.11.26 18:37

한방 벌침(봉독약침) 요법과 같은 보완대체의학요법이 가세함에 따라 파킨슨병에 의한 이상운동을 완화시키는 치료가 활기를 띄고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팀은 파킨슨병 환자를 전통 침술 치료와 벌침 시술을 현대화한 봉독약침으로 치료하고 방사선 영상진단장비로 그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치료법은 양쪽 손과 발에 위치한 풍지, 곡지, 양릉천, 족삼리, 태충 등 4개 혈위(침을 놓는 자리)에 8주간에 걸쳐 주 2회씩 2만분의 1 비율로 희석시킨 봉독 액 0.1㏄ 또는 일반 침 자극을 가하는 방법이다.

파킨슨병을 극복할 목적으로 침 치료를 받고자 할 때 환자 및 보호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생활수칙을 알아본다.

도파민 호르몬 이상으로 발생=파킨슨병은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이 때문에 운동기능에 이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하지만 도파민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70% 이상 손상된 다음에야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이 문제다. 현재의 치료법은 원인을 제거하는 근본 치료라기보다는 증상을 완화하고 개선하는 대증(對症)요법일 뿐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침술 등 한방 치료도 마찬가지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이상 증상은 근육 경직, 서동(느림) 및 진전(떨림), 자세 불안정, 보행 장애 등이다. 걸을 때 발의 한 쪽이 땅에 끌리거나 팔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되고, 쉽게 화를 내거나 얼굴에 표정이 사라지고 목소리가 작아지기도 한다. 소화 장애 및 변비, 우울증, 뭐라 콕 집어 설명할 수 없는 통증, 수면장애 증상도 나타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도파민 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표준 치료를 받으면서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높이는 운동요법과 생활수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이때 침술 등 한방 치료를 보완 및 보조 수단으로 쓸 수 있다. 침술과 봉독약침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굳은 몸을 풀고, 진전증 등 이상운동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적극적인 운동요법 실천 중요=운동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굳어진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체력을 길러주며 삶의 의욕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은 우리가 흔히 하는 스트레칭과 걷기, 자전거 타기등의 유산소 운동이다. 특히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기르고 뻣뻣한 근육을 풀어주어 유용하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따뜻한 수건으로 근육 마사지를 해주고, 동작 하나하나는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15초 이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움직임이 둔화돼 운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 운동 패턴을 바꾸는 방법으로 가급적 그동안의 운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복지관 등 사회 기관이나 단체에서 진행하는 단체운동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파킨슨병이 있으면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따라서 보호자는 환자에게 적당한 운동을 파악해 일정 시간을 정해서 여러 차례로 나누어 운동을 시키되, 가능한 한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복용 중인 약 기운이 남아있을 때 운동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높이와 딱딱한 가구 좋아= 파킨슨병 환자가 사용하는 침대의 매트리스는 푹신한 것보다 단단한 게 낫다. 또 되도록 침대의 폭이 좁고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것이 침대에서 일어나 내려오기가 쉽다. 침대 끝에 끈을 매달아 두거나 옆에 단단한 의자를 두면 잡고 일어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단, 바퀴가 달린 의자는 미끄러져 낙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움직일 때 첫 발을 떼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움직이기 힘들거나 발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급하게 움직이려고 하지 말고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면서 반동으로 일어나도록 한다.

파킨슨병은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병이 진행될수록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든다. 따라서 육체적인 고통 못지않게 상실감 등으로 인해 환자가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는 병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은 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절망하기보다는 병의 진행과정을 이해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현실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기사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