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가정법 - 유세장에서 생긴 일(3)


유세장에서 생긴 일(3) 박수동 후보의 지지연설을 위해 유세에 참석한 모범시민 김가정씨. 자신이 좋은 연설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박후보에게 누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겠다고 다짐한다. 전국의 모든 국민이 그녀의 유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차례가 되어서 열심히 연설문을 내려가던 중,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을 하게 된다.


My candidate could be the best man for this country, and he would do his best.



이 말을 하자 앞에 앉은 청중 무리로부터 웅성거림이 들리고 돌 몇 개가 날아오기 시작한다. 도대체 가정양은 무엇을 잘못 한 것일까? 김씨의 마음가짐은 너무나 반듯하고 바람직하다. 달리 모범시민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후보자에게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영어시간에 그토록 열심히 배운 조동사를 could, would 를 사용해서 최선의 표현을 만들었을 뿐인데. 하지만 가정이가 결정적으로 놓친 것은, 바로 그녀는 지금 선거유세장에서 박후보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대중연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거는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주는 게임이다. 설령 공약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러한 약속에 마자도 확신을 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선거전략이다. 비록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約)’이란 소실 들을지언정 일단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약속과 장미빛 청사진을 남발하고 볼 일이다. 그러하기에 유세장만큼 can, will 등의 조동사가 적나라하게 사용되는  장소도 없다. 하지만 가정양은 could, would 동사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지지후보자 정말 좋은 후보자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일종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말을 들은 지지자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킴은 물론이요,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유권자에겐 한마디로 표날라가는 소리를 한 것이다. 그녀는 반드시, 반드시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My candidate can be the best man for this country, and he will do his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