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잡스 "게이츠, 쓰레기 같은 제품 만들어" vs 게이츠 "잡스는 99%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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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왼쪽)와 스티브 잡스. |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모아 소개한 그들의 어록에 따르면 잡스와 게이츠는 서로 수차례 넘게 뼈 있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서로 자신이 업계에서 더 뛰어나고, 더 많은 발자취를 남겨왔다고 생각한 반면 상대에 대해선 '야박한' 평가를 서슴지 않았다.
잡스는 "MS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쓰레기(crappy) 같은 물건만 만들었다"며 MS와 게이츠를 비난한 바 있다. 또 최근 자서전에서도 MS에 대해 "확실히 지배력을 잃고 거의 쓸모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역시 잡스를 '쓰레기'(garbage)에 비유한 적이 있다.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 차린 NeXT를 애플이 지난 1997년 인수하며 잡스를 복귀시키기 직전이었다. 게이츠는 당시 길 아멜리오 최고경영자(CEO)에게 "무엇을 위해 그런 쓰레기를 사들이느냐"고 말했다. 그는 "잡스의 기술은 유닉스의 재탕이지 아무것도 아니다. 잡스가 말하고 생각하는 것은 99% 틀렸다"며 잡스를 맹비난했다.
그는 또 잡스를 '근본적으로 이상한' 인물로 봤다. 인간적으로도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지 '슈퍼 세일즈맨'일 뿐이라고 단정하기도 했다. 애플의 폐쇄적 체제에 대해서는 "잡스가 키를 잡고 있을 때는 잘 작동하겠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잡스는 게이츠를 더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게이츠에 대해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부족하고 아무것도 발명한 적이 없다"며 "기술 사업보다는 자선사업을 할 때 더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MS에 대해서도 "취향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완전히 무색무취하다"고 비난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않고 제품에 문화를 입히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잡스는 심지어 "게이츠는 뻔뻔하게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완전히 우리 것을 훔쳤다"고 말한 적도 있다. 또 "좀 더 젊었을 때 마약을 해보거나 아시람(힌두교도들이 수행하는 곳)에 갔었더라면 통 큰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게이츠의 샌님 기질을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게이츠는 사업에서 성공하는 것을 좋은 제품 만들기보다 중요하게 여겨 결국 부자가 됐다"며 "나는 그런 적이 없지만 게이츠가 그런 게 삶의 목적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서로 애증 어린 쓴 말들을 주고받았지만 지금 잡스는 세상을 떠났고 게이츠는 홀로 남아 있다. 게이츠는 잡스가 자신을 그토록 냉혹히 비판한 것을 알게 되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게이츠는 일단 "잡스를 존경했고 경쟁자이면서도 서로 자극이 됐다"며 "그가 말한 어떤 것도 괴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애플이 MS보다 더 싼 값에 제품을 파는데 성공하니까 스스로 사면초가에 몰렸다고 느끼며 자신(잡스)은 좋은 사람으로, 나는 나쁜 사람으로 여겼을 것"이라며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잡스가 그렇게 나를 비난한다면 그는 스스로 자신의 '현실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왜곡장은 무엇이든지 말을 하면 말이 되는 것처럼 보이게 해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믿게 만든 잡스 특유의 능력을 뜻한다.
이처럼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처럼 그들은 출신부터 많이 달랐다. 게이츠는 워싱턴 상류층 출신으로 모든 제품들이 개방적이라고 생각했고 디자인에 대해서도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반면 잡스는 캘리포니아 노동자 계층 출신으로 모든 제품의 철저한 통제 가능성을 믿었고 디자인에 많은 가치를 부여했다.
초창기 애플에서 매킨토시 컴퓨터 개발자로 일했던 앤디 허츠필드는 "그들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더 똑똑하다고 생각했다"며 "잡스는 취향과 스타일 면에서 게이츠를 약간 열등한 사람으로 취급했고 게이츠는 잡스가 프로그래밍을 못한다며 무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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