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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대선 재미있게 보기: 선거용어와 함께(오바마-맥케인-힐러리)

2012년 미국 대선도 오바마의 승리로 끝이 난 철지난 게시물 하나.. 2008년에 작성한 것인데.. 그냥 영어학습도 할겸 미국 대선 전반에 대해 가볍게 익혀보도록 하자. 2012년 선거내용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데 시간이 날 때 마다 2012년도 대선 내용도 업데이트 예정)







주의) 이전에 작성한 글이라, 내용전개상 현재(사실)와 다른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내용적인 오류,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대충 적다 보니.. 사실확인(factor check, reality check)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도.. 딴지 걸어주시면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일부 빠뜨린 용어들이 있는데.. 요것들은 다음 기회에~~ 오타, 비문법적인 문장 등은 그냥 알아서 해석하세요. 딴지 걸지 마시고!

 

 

사진이 깨져서 나오는데.. 찾아보고 있으면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다 보니 요즘 한창 진행중인 2008년 미국 대통령 예비선거에 관한 뉴스들을 많이 접하는데.. 그중 자주 귀에 들리는 표현들 정리~ 이미 공화당에선 존 맥케인 후보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낙점을 받은 상태고, 민주당에선 오바마와 힐러리의 혈투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말 그대로 혈투~ 아래에선 선거와 관련된 용어를 한번 살펴보고자 하네요. 낯설고 어렵게 보이는 표현들이 많아도 정독해 놓으면 아마 많은 도움이 될껍니다.

 

 

 

2008년 미국 대선 재미있게 보기: 선거용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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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된 존 맥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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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 힐러리 & 오바마

 

 

 

turnout: 투표자수. 이번 미국 대선에선 최초의 흑인 대통령,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바라다 보는 막강한 후보자 2명이 동시에 출마한 관계로, 민주당의 경우 각 주에서 열리고 있는 예비선거(경선)에서 역대 최고의 turnout 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상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라고 할 때 ‘사상최고의 투표율’에 해당하는 표현이 바로 a record turnout 입니다. 이러한 기록적인 투표율, 유권자들의 관심을 가장 상징적으로 반영한 하나의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수퍼화요일’을 앞두고 캘리포니아州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였습니다. 당시 CNN 주최로 힐러리, 오바마 두명의 후보를 초청해서 토론회를 가졌었는데.. 토론회가 열린 장소가 바로 유명한 코닥극장이었습니다. 우리에겐 매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장소로 잘 알려진 곳. 당시 이 토론회를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일반인들이 지불한 입장료가 상당한 금액에 이르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표를 구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은 코닥극장 밖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으로 생중계되는 토론회를 지켜 봐야 했었다고 하더군요. 마치 6년전 월드컵 기간 중에 광화문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치던 것 처럼, 두 파(오바마 vs. 힐러리)로 나뉘어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고 캅디다. 오 필승~ 오바마, 아니야, 아니야 힐러리가 최고야~ 카면서. 당시 코닥극장 안에는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 피어스 브로스넌을 비롯한 흔히 말하는 ‘귀한 빈대’들이 앞좌석을 바글바글 메우고 있었습니다. 이 역사적인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CNN은 약 1년여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 하지요. 아마도 정치와 미디어, 상술이 가장 이상적으로 결합된 최고의 걸작 이벤트가 CNN 주최 코닥극장 토론회가 아니었나 합니다. 제 생각엔, 앞으로 적어도 수십년간 코닥극장 토론회와 같은 멋진 상품은 나오지 않을 것 같네요. 왜냐? 최초의 흑인대통령,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한자리에서 토론을 벌이는 것 만큼 미국인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자극시키는 일은 없으니까. 설령 수십 년 후, 또다시 한명의 여성과 한명의 흑인 후보가 나란히 앉아 토론회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때는 그다지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최초가 아니니까.

 

Ex) The state is expecting a turnout of approximately 35%, which is high for a presidential primary.

 

 


heckler: 이 단어는 저도 이번 선거를 지켜 보면서 알게 된 용어입니다. 컴퓨터, 보안관련 용어인 Hacker 와 혼동할 수도 있는데 물론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선거유세장에서 후보자의 주장과 상반되는 주장 등을 펼치면서 유세장 분위기를 망쳐? 놓는 사람들을 heckler 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낙태(abortion)에 대해 찬성하는 민주당 후보자 유세장에서 등 뒤에 Abortion is a murder. 가 선명히 적힌 옷을 입고 무언의 시위를 벌인다든지, 아니면 보다 자극적으로 연설중인 후보자 바로 앞에서 위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어 대면서 후보자의 신경을 건드리는 사람들을 일컫어 heckler 라고 부릅니다. 일종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고 관철시켜나가는 정치행위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힐러리의 선거운동을 위해 대중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던 전직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유세 도중, ‘헤클러’와 한판 싸움이 붙어서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싸웠다고 해서 주먹다짐을 했다는 소리가 아니고, 말싸움이 붙었다는 말입니다. 주위의 마이크를 꺼넣고 말다툼을 벌일 정도로 긴장감이 가득했다고 하던데.. 그런데.. 재밌는 점은 우리나라 같으면 당장 잡아다가 밖으로 쫓아 버릴 것 같은데.. 미국의 경우, 특별히 소란을 피우지 않는한 그냥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더군요.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괜히 소란을 피웠다고 언론에 오르내리면 골치아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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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힐러리를 위해 대중연설 중 '헤클러'의 공격을 받고 있는 빌 클린턴.

 

 

 

endorse: ‘누구누구 지지를 선언하다’의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가 endorse 입니다.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 영화배우 등이 특정 후보지지를 선언하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조지 클루니, 오프라 윈프리 같은 유명인사들이 특정 후보를 향해 공개지지를 선언하는 것을 celebrity endorse 라고 일컫습니다. 언론, 출판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해서,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해 버리면 그 후보자를 완전히 망가뜨려 놓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도 자의적으로 endorse 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미국 부시대통령의 지지율(approval rating)은 약 30%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역사상 가장 인기가 없는 대통령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부시가 자신이 속해 있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존 맥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맥케인에게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맥케인이 부시의 지지(endorse)를 받겠다고 한다면, 그는 부시가 만들어 놓은 부정적인 정치유산들(이라크 전쟁, 경기침체 등등)까지 짊어져야 하므로, 선거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릴 수도 있고. 하지만 한편으로, 누가 뭐래도 부시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 공화당 내 최고권력자이며, 보수세력의 최정점에 올라와 있는 실질적이고도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따라서 부시의 지지를 받는 것은 핵심보수세력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는 맥케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설하고, 결국 존 맥케인은 부시의 지지(endorse)를 받아 들였습니다. 쉽게 말해, 주판알을 열심히 튕겨 본 결과, 실 보다는 득이 많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임은 불문가지. 실제로 특정 단체나 유명인사가 지지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부담을 느껴서 그 지지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당근? 오바마 지지

 유명 음악잡지 '롤링스톤'지는 오바마 지지를 선언.
 

뉴욕타임즈는 어디를 지지?
 
 

 

 

그리고 endorse 의 주체는 다양하디 다양합니다. Melting Pot 으로 묘사되는 미국이란 나라의 인종적, 사회문화적 다양성을 그대로 반영한다고나 할까. 잘 알려진 정치인, 연예인(celebrity)들은 말할 것도 없고, 뉴욕타임즈 같은 메이저 언론사들, 대형 노조, 그리고 대학교내 학생회(학생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선거철이 될 때마다 자신들의 존재감을 대외에 알리고, 자신들의 세력 및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극대화 하고자 endorse 열풍에 동참하게 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네요. 우리에겐 터미네이터로 친숙한 아놀드 슈왈츠네거는 현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입니다. 이 사람의 영향력도 무척 큰데, 자신이 공화당 소속이다 보니.. 공화당 후보 중에서 존 맥케인에게 줄을 섰습니다. 다시 말해, 존 맥케인을 endorse 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아내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민주당의 오바마 지지선언을 했지요. 같은 집안(가족)안에서도 가족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지지후보자를 선택하더군요. 둘이서 부부싸움은 안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establishment: 선거에서 특히 ‘사람’을 가리켜 establishment 라고 일컫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선거를 다룬 방송이나 기사에서 단골로 출연하는 표현 중 하나인데.. 그 뜻을 모르면 해석이 전혀 안되는 경우이지요. establishment 라고 하면.. 어느 정도 나이도 들고, 경험도 쌓여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관점이 묵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무리)을 지칭합니다. Democratic establishment 라고 하면,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나 정책에 노선을 같이 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사상적, 철학적인 판단의 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무조건 좋아좋아~ 하는 묻지마 지지자들이 아닌, 진정 민주당의 전통, 가치를 가슴 깊이? 공유하면서 민주당이란 조직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들이 바로 Democratic establishment 인 것이지요. 속된 말로 파란색 물이 들대로 든 지지자들이지요. 참고로 파란색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깔입니다. 현재 민주당 경선을 보면, 오바마의 경우, 젊은 유권자들에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든 민주당 지지자들(establishments)은 힐러리에게 빼앗기고 있는 관계로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힐러리의 경우엔 그 반대가 되겠지요. 일반적으로 establishment 라고 하면.. ‘기성’의 냄새가 나는 사람이나 대상이 되겄습니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는 establishment 라는 용어가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형성할 때도 있습니다. 암튼 establishment 는 정치 뿐만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서도 잘 사용되니까 익혀 두면 큰 도움이 될 듯. '기성세대'를 언급할 때도 위 단어를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실제 오마마가 힐러리를 일컫어 She is an established candidate. 라고 말하기도 합디다. 이 말은.. 자신에 비해 힐러리의 당내 기반이 더 넓고 입지가 잘 확립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보다 정치적 경력이 훨씬 오래되었고, 그녀의 남편이 전직 대통령이다 보니 그 덕도 보고 있기 때문에. establishment 대신 established 를 사용했을 뿐입니다.

 

 

 

Senior Senator: Senator 은 미국의 상원의원(국회의원)을 말합니다. 그럼 Senior senator은 나이 많은 상원의원, 즉 할배 국회의원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선거제도를 보면, 각 주에 두 명의 상원의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중, 상대적으로 오래 (상원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한 사람을 가리켜 Senior Senator 라고 부릅니다. 나머지는 자동으로 Junior Senator가 됩니다. 이와 같이 두 부류의 상원의원이 공존하는 이유는 선거제도, 즉 부분적으로 각 주의 상원의원을 교체하는 시스템 때문입니다. 물론 우연히 두명의 상원의원이 동시에 선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예외적입니다. 자세한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손이 아파서 생략함. 아래와 같은 우스꽝스러운(우리들에게) 설정도 가능하겠지요. 26살 젊은이가 먼저 아리조나주의 상원의원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70살된 할배가 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뒤늦게 선거에 뛰어 들어 같은 주의 남은 한자리를 차지합니다. 이 경우 이 할아버지는 Junior Senator 가 되고 26살 아가야가 Senior Senator 가 됩니다. 참고로 바락 오바마를 부르는 호칭이 크게 3가지 입니다. Senator 가 들어가는 것 중에서. 위에서 언급한 Junior Senator, 그리고 Freshman Senator(이건 바락 오바마가 처음으로 상원의원이 되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Illinois Senator(자신의 지역구가 일리노이주인 관계로) .. 요렇게 3개입니다.

 

 

 

underdog: 선거에서 상대적 약자를 일컫을 때 underdog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아무나 개가 될 수는 없다는 말. Underdog 이 진정으로 의미를 지니려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뒷바침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선거에서 전국지지율 1%를 들락날락하는 모 후보가 자신을 ‘underdog’이라고 외치고 다닌다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지도 모릅니다. 이번 미국대선에선 3위를 달리고 있던 John Edwards 후보가 자신을 계속적으로 underdog에 비유하면서 선거유세를 펼쳤었지요. 존 에드워즈는 2004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선 2위를 차지하면서 부통령 후보가 되었던 강자였으나, 이번 예비경선에선 힐러리, 오바마란 거대한 장벽에 가려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중도사퇴하게 됩니다. 참고로 2002년 월드컵 기간 중, 당시 한국팀을 이끌었던 히딩크(한국명 '히동구') 감독이 한국팀 선수들을 가리켜 underdog이라고 말한 것이 기사회되어 시끌벅쩍했던 적이 있습니다. 분노한 국내의 네티즌들이 들고 있어났는데.. underdog 이란 표현이 한국선수들 비하하는 말 아니냐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물론 위에 설명한 것과 같이 평가절하, 비하하는 단어는 아닙니다.

 

 

 

too close to call : 우리말로 ‘초박빙’ 정도로 해석하면 되겄습니다. 누가 승자라고 쉽게 말하기 힘든 경우, 잘 꺼집어 내는 표현이 too close to call 입니다. 아주 예측불허의 접전이 진행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지난 2000년 미국대선에서 민주당의 Al Gore와 공화당의 George W. Bush 간의 손에 땀을 지게 만드는 한판승부가 종착점에 다다를 즈음, 플로리다 주의 개표결과 때문에 NBC, CNN 을 비롯한 각 방송사에서 승자예측을 몇번씩이나 뒤바꿔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부시! -고어! - 다시 부시! - 아니 고어일까?! 하면서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었었는데.. 그때 방송과 신문 헤드라인에 자주 오르내렸었던 표현이  too close to call 이었습니다. 초박빙의 접전이라.. 어느 누구의 승리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말이지요.

 

 

neck-and-neck :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접전을 벌이는 경우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위에 나오는 too close to call 과 세트로 잘 나다닙니다.

이미지를 클린턴, 오바마 대접전!


 

 

nail-biting: 손톱을 물어뜯게 만들 정도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을 가리킬 때 nail-biting 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을 제공하는 대상이나 특정 지역을 nail-biter 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지난 3월 4일 열렸던 민주당 예비선거(primary), 특히 텍사스주 예비선거에서 힐러리, 오바마 두 후보자가 거의 1% 내외에서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당시 MSNBC를 비롯한 미국 미디어에서 텍사스주(Texas)를 가리켜 nail-biter라고 부릅디다.

 

 

pundits: 사전적 의미만으론 ‘전문가, 비평가’등으로 해석되는데, 좀더 실감나게 설명하자면, (우리들에겐 다소 낯선 장면이 될 수도 있으나) 미국의 경우, 토론(비평)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보니.. 선거철이 되면 자칭타칭 전문가들이 삼삼오오짝을 모여 선거와 관련된 잡다한 얘기들을 늘어 놓은 장면들이 빈번히 브라운관에 등장합디다. 때론 격렬히 설전을 펼치기도 하고, 때론 특정후보를 까대는데? 정신이 없더군요. 모두 대동단결하여 한 후보를 열심히 박살낼 때의 그 희열이란 당사자들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지요.  아무튼 바로 이런 무리들을 가리켜 pundits 라고 일컫습니다. 왜 전문가를 지칭하는 expert, specialist 등의 용어가 있음에도 굳이 정치면에서 pundits 가 잘 사용되는지, 위 설명을 읽어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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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의 대표적 정치대담프로그램 <MEET THE PRESS>에 모여 입아프게 선거얘기를 하고 있는 pundits 사진. 한마디로 '말'의 달인들이 모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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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패거리도 무시하지 마라! 자칭 The best political team on television. 으로 자화자찬하고 있는 CNN pundits 일동. CNN에 자극을 받아서 FOXNEWS는 pundits일행은 아예 자신들을 The best political team ever. 로 부름.

 


 

 

 

concession speech: 예비선거 또는 본선거에서 패배한 쪽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방후보에게 축하를 건네는 공식적인 연설을 두고서 concession speech 라고 부릅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양보연설’정도 되겠네요. 미국에선 비록 선거에서 패배했더라고 concession speech를 공식적으로 가지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패배를 겸허히 받아 들입니다. 어쩌구 저쩌구.. 그리고 상대방 후보인 아무개 후보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저쩌구 어쩌구…” 하는 것이 concession speech 의 전형적인 패튼입니다. 물론 이 연설을 행하는 패배자의 속은 엄청 쓰라리겠지만. 간혹 자신의 패배에 큰 충격을 받은 경우, 화가 치밀어 오른 경우엔 concession speech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얼마전 힐러리가 어떤 주(기억이 잘 안남)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패배한 뒤, 이 concession speech 없이 다음 경선예정지로 바로 떠나버린 바람에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by comfortable margins: “비교적 큰 표차로 승리했습니다”라고 언급할 때, ‘비교적 큰 차로, 여유있게’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comfortable 을 사용한다는 것이 재밌지요. 물론 상황봐서  comfortable 자리에 적당한 단어로 대신해도 됩니다. 예를 들어, 아주 큰 차로 이겼다면 by huge margins, 또는 by substantial margins 으로 표현가능합니다.

 

 

a distant third: 선거결과 어느 후보가 3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1위, 또는 2위와 비교적 큰 표차를 보이면서 3위에 머무른 경우, distant 를 붙입니다. 아래 예문과 같이 사용가능합니다. 아래 문장에서 해석의 핵심은 distant 에 있습니다. 3위로 마감했지만, 1,2위와 표차가 많이 났다는 말입니다. 사실 이런 표현은 우리 관점에선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 것들입니다. 위의 by comfortable margins 등과 같이. 지피샘은 여러분들의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 드립니다.

 

 

Ex) He finished a distant third in Florida on Tuesday

 

 

gender card: 그냥 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용어인데.. 그렇다고 우리말로 옮길만한 적절한 단어가 없네요. 예를 들자면.. 힐러리가 지난 1월 3일 아이오와 예비선거에서 경쟁자인 오바마, 존 에드워즈에게 패배, 3위에 머무른 뒤,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도 오바마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흘러 나오자, 결국 유권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의도된 눈물이었는지, 아님 정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그건 힐러리만 알고 있겠지만. 아무튼 이 눈물 몇방울로 힐러리는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1등을 차지하면서 기사회생하게 됩니다. 여성의 눈물, 요건 정말 경우에 따라서는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힘을 갖는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힐러리가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보인 그 눈물이 바로 일종의 gender card 입니다. 힐러리가 자신이 ‘여성’이란 점을 이용해서 특히 여성유권자들의 표를 얻으려는 것을 의미하지요. 참고로 힐러리가 눈물을 떨어 뜨린 그 장소에 있었던 참석자 대부분(전부)이 여성 지지자들이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힐러리에 질세라 오바마 역시 한장의 카드를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카드 이름은 race card 로 불립니다. 오바마가 흑인표를 얻기 위해 자신이 흑인이란 점을 십분활용하는 것 말합니다. 물론 gender card 든 race card 든 중요한 건 표나지 않게 꺼내어서 활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성표, 또는 흑인표를 얻으려고 위의 카드를 잘못 꺼집어 내었다간, 역풍을 맞기 쉽상이지요. 다시 말해, 반대로 남성표, 백인표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말. 아래는 gender card 를 사용한 힐러리의 유세내용.

Ex) I am thrilled to be running to be the first woman president, which I think would be a sea change.

위와 같은 말은 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이 대부분 여성들이란 점을 암시해 주기도 합니다. 상식적으로, 남성유권자들로 가득찬 유세장이라면 저렇게 말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Democrat: 민주당 지지자를 Democratic으로 부릅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Republican 이라고 하지요. 민주, 공화당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유권자를 Independent 라고 말합니다.

 

 

general election: 우리말로 ‘총선거’에 해당하는 표현인데, 미국의 경우엔 조금 쓰임이 다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총선을 일컫긴 합니다. general election을 통해 1/3에 달하는 상원의원(Senator)이 물갈이 되고 하원의원 전부 역시 선거를 치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general election을 통해 대통령 선거(본선)가 열리기 때문에 더 중요성을 갖습니다. 즉 민주, 공화당에서 각각 예비선거(경선)를 통해 대통령 후보자를 지명한 뒤, 11월 본선(general election)을 통해 양당의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됩니다. 다시 말해, 상.하원선거 및 대통령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데, 대중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에 쏠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부통령 역시 함께 선출됩니다. general election 에 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primary election(예비선거) 이지요.

 

 

stump: 이 동사는 사실 저도 대개 낯선 단어인데.. 선거와 관련한 뉴스에서 아주 빈번히 등장합디다. 사전을 잘 찾아 보지 않는 편이라 한참 모르고 지내다 결국 사전을 찾아 보니.. 누구누구를 위해 유세를 하다.. 에 해당하는 뜻을 담고 있더군요. 제가 미국대선 뉴스를 시청하면서 가장 빈번히 접한 표현 중 하나입니다.

 

 

With 18 percent of precincts reporting, 개표율 18%를 보이면서. 여기서 report 동사를 사용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우리 관점에선 ‘개표율’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동사인데.. With ~ reporting 이렇게 사용되더군요.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참고로 precinct 는 선거지구(선거구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를 일컫습니다. 우리의 경우에도 서울 종로구 내에서도 많은 단위의 선거지구(투표소)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와 같은 최소 단위의 투표소를 한곳에 모아모아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종로구 전체의 개표결과가 방송에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within the margin of error: ‘오차 범위내’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말할 때 반드시 뒤에 따라 붙는 표현입니다.

 

 

maverick: 보통 ‘이단아’로 옮겨지는 단어입니다.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를 부를 때 늘 따다다니는 수식어가 바로 ‘매버릭’입니다. 공화당 내에서 주류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소신, 정치적 의견을 거침없이 토해내는 그의 언행을 대해 붙여진 별명입니다. 맥케인의 경우,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지만, 때론 이 사람이 무늬만 공화당이고, 실제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물론 뿌리가 공화당(보수)에 기반하고 있는 관계로, 낙태반대, 사형제도찬성, 자유무역옹호 등의 가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쟁을 옹호하지만, 이라크을 구상하고 수행한 핵심멤버였었던 도날드 럼스펠드(전 국방장관)에 대해서는 비판의 칼날을 서스럼없이 겨누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부시정책의 상징과도 같은 감세안에 대해 반대를 하기도 했었지요. 공화당 내에서는 이와 같은 맥케인의 자유분방한? 행보 때문에 골수 보수주의자들의 심기가 불편해 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존 맥케인의 이러한 ‘이단아’적 기질을 두손 벌여 환영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John Kerry 였습니다. 당시 케리는 민주당 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었던 존 맥케인을 부통령 후보로 강력히 희망했다고 합디다. 끈질기게 맥케인을 향해 구애를 펼치게 됩니다만.. 결국 맥케인이 거절을 하고 이 제안은 없었던 이야기가 됩니다. 이후 케리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부통령 후보자가 바로 John Edwards 였었지요. 당시 존 케리는 존 에드워즈를 마지못해 그의 런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선에서 부시-체니 후보에게 패배한 뒤, 두 사람은 그 이후 말한마디 안했다고 합디다. 참고로 존 케리와 존 맥케인은 아주 절친한 친구사입니다. 둘다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많은 무공을 세운 베테랑 용사들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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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에서 5년이 넘는 기간동안 포로로 잡혀 있다 고국으로 돌아 온 존 맥케인 공화당 후보. 닉슨 대통령으로부터 귀환 환영인사를 받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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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소속 조종사로서 군복무 중인 맥케인.
 

 

get personal: 선거용어는 아니지만, 관련이 있는 표현입니다. ‘인신공격을 퍼붓다’의 의미를 담을 때 잘 사용됩니다. 즉, 후보자 토론회 등에서 정책이나 논리에 기반해서 토론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후보자의 약점, 과거를 들추면서 감정적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고서 get personal 이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힐러리-오바마 후보가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며, 감정적인 대응을 주고 받은 것을 두고서 언론에서 get personal 이라고 헤드라인을 붙이곤 했었습니다.

 

 

a presumptive nominee: 거의 후보자 지명이 확실한 후보자를 일컫습니다. 즉 아직 공화당의 후보자로 지명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후보자로 결정이 난 경우, 앞에 presumptive 를 붙여서 부릅니다. 

 

 

delegate-rich: rich 가 특정 명사 뒤에 붙을 경우, '~이 많은'의 의미를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a black-rich state 는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이며, delegate-rich 는 대의원수가 많은 의 의미입니다. 캘리포니아주가 대표적인 a delegate-rich state 에 속하지요. 무려 440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으니까(민주당) rich 대신 heavy 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a black-heavy state 로 나타낼 수 있으며, 실제 기술주(테크놀러지) 종목이 많은 코스닥 시장을 a tech-heavy KOSDAQ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Red States: 공화당의 상징인 붉은색에서 유래한 용어로, 미국 선거에서 공화당 우세지역을 뜻합니다. Texas 등과 같은 보수주의의 색채가 짙게 배인 지역이 전형적인 Red states 에 속하지요. 주로 농촌지역이 Red states 에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의 상징적 색깔인 푸른색이 펄럭~~이는 지역, 즉 민주당 우세지역은 Blue states 라고 부릅니다. 캘리포니아, 메사추세츠, 뉴욕 등과 같이 고학력, 중산층에 기반한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주가 전형적인 민주당 우세州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신한국당(민정당)이 강원도를 비롯한 농촌지역과 북한과 인접해 있는 전방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이에 비해 야당이 서울, 인천 등과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던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요즘엔 그러한 경향에 변화가 있습니다만. 참고로 red, blue 이 두 가지 색깔의 경우, 미국 정치에서는 조금 특이한 위치에 있습니다. 대개 빨간색이 좌익(left wing) 및 사회주의자를 상징하는 색깔이고, 파란색의 경우 우익(right wing) 및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은 그 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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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결과. 빨간색 지역이 공화당 부시후보가 이긴 지역. 파란색은 민주당 고어 승리지역


 

 

 

dead hit: 힐러리, 오바마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관계로 신문기사에 자주 오르내리는 표현이 dead hit  입니다. 주로 statistically 과 결합해서 statistically dead hit 로 잘 사용됩니다. 지지율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dead hit  하면.. 100m 달리기 등에서 두 선수가 거의 동시에 결승점에 닿아서 어지간해선 누가 승자인지 구분이 안가는 경우에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그 의미가 그대로 선거에서도 적용이 된다고 할까요. 사실 dead hit 는 이전에 영어학습서에서 한번 봤던 내용이더군요. 전혀 기억이 없었는데, 선거를 통해 알고난 뒤, 우연히 그 책에서 이 표현을 발견! 역시 영어공부 실생활 속에서 해나가는게 효과 백배!

 

 

primary: 우리말로 옮기자면, ‘지역경선’에 해당합니다. 미국의 경우 50여개의 주를 돌아 다니면서 각각의 primary 를 가집니다. Primary 와는 성격이 다른 caucus 를 가지는 주도 있는데.. caucus에 대해서는 편의상 설명을 생략합니다. 결국 자신이 속한 당의 대통령 후보자가 되려면 가급적 많은 수의 primary에서 승리를 해야 합니다. Primary 은 다시 몇 개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특정 정당에 당원으로 등록된 사람에게만 투표자격을 주는 primary가 가장 일반적이며, 이와는 달리 투표자격만 있으면, 자신이 속한 정당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는 open primary 가 있습니다. 이 경우엔 무소속 유권자(independents)들도 투표에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Open primary 는 그 성격상, 각 당의 전략적인 투표도구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공화당 존 맥케인 후보에게 힐러리 보다는 오바마가 더 손쉬운 상대라는 판단이 든다면, 공화당 유권자들이 일부러 오바마에게 표를 던져서 그 primary에서 승리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물론 나중에 대통령 선거 본선(general election)에선 맥케인에게 표를 던지겠지만.

 

 

delegates: 우리말로 ‘대의원’ 정도에 해당합니다. 결국 미국 대통령 선거는 대의원 머리수 싸움입니다. 누가 더 많은 대의원의 ‘두’를 확보하느냐.. 요것이 관건인데요.. 각 주마다 대의원수는 다릅니다. 민주당을 예를 들자면, 캘리포니아州에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습니다. 대의원수가 무려 440명에 달하며, 그 다음은 뉴욕주로 281명입니다. 그리고 댈라웨어나 와이오밍 같은 작은 주는 20명 내외의 대의원이 걸려 있습니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오바마가 힐러리보다 10여개 더 많은 주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으나, 전체 대의원 수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힐러리가 대의원 수가 많이 걸려 있는 대형주(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등등)에서 대부분 승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힐러리는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매사추세츠, 오하이오 등 대부분의 대형주에서 오바마에게 승리를 거두었지요. 바로 이 점을 힐러리 선거진영에서 쉽분 이용하고 있기도 합니다(take full advantage of) 대의원수가 많이 걸려있는 대형주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 후보자가 되어야, 본선(general election)에서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와 맞서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이지요.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민주, 공화 각당이 대의원을 할당(allocate)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인데요.. 공화당은 승자독식방식입니다. 즉 각 주의 primary(또는 caucus)를 이기는 사람(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자)가 해당 주의 대의원을 모두 싹쓸이해서 쓸어담아 갑니다. 이것을 영어로 winner-take-all system 으로 부릅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각 후보자가 받은 득표수에 비례해서 대의원을 가져 갑니다(a proportional representation system) 쉽게 말해 힐러리와 오바마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각각, 52%, 4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면, 전체대의원수의 52%를 힐러리가, 48%를 오바마가 나눠 가져가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알기 쉽도록 단순화시켜 설명한 것이며, 실제 대의원을 후보자에게 배분하는 과정은 보다 복잡합니다. 이 부분까지 설명하자면 얘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요쯤에서 생략. 오늘은 요까이~ 참고로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경우, 전체 대의원수는 4,049명 이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위해서는 과반수에 해당하는 2,0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지금 힐러리와 오마바가 피터지게 치고 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위의 2025라는 저 숫자때문입니다. 무슨 음식점 이름 같네요. 아니다 영화제목인가? ㅡㅡ? 흐흐~

 

 

swing voters: ‘부동층’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사전을 찾아 보면, 부동층을 floats로 간단히 정의해 놓은 것을 봤는데, 실제 미국 방송, 신문에서 사용하는 전형적인 표현은 swing voters 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 민주당, 공화당 어느 당도 확실히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주를 swing states 라고 부릅니다. 언론에서는 '경합주'로 칭하더군요. 이게 현실영어와 책속에 같힌 영어의 차이점이 아닐까 하네요. 참고로 부동층을 한자로 나타내면 浮動層 아니겠습니까.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유권자들이란 말인데, 그래서 사전 등을 뒤져 보면 floats, floating voters 라고 표현해 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Float(떠다니다)에서 나온 말인데요.. 말이 좀 우습지 않습니까. Floating voters 라고 하면..정말 어디에 떠다니는 후보자가 생각이 나는데..  실제 미디어 등에서는 대부분 swing 이란 단어를 앞에 붙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 undecided voters 라는 표현도 가능합니다. 

 



* 경합주를 toss up 이라고 부릅니다. 2012년 선거에서는 오하이오, 플로리다주 등이 경합주로 분류되었지요. 경합주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를 참고.


Noun 1. tossup - an unpredictable phenomenon; "it's a toss-up whether he will win or lose"


even chance, toss-up

fortune, hazard, luck, chance - an unknown and unpredictable phenomenon that causes an event to result one way rather than another; "bad luck caused his downfall"; "we ran into each other by pure chance"


- 인터넷에서 퍼옴




 

surrogate: 보통 surrogate mother 이라고 하면 ‘대리모’를 말하지 않습니까? 선거에서 surrogate는, 특정 후보를 대신해서 선거유세를 하거나 선거운동을 돕는 사람을 말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예비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전 미국대통령)과 그녀의 딸인 첼시 클린턴이 미국 전역에서 유세를 하면서 힐러리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지요. 이 두 사람을 가리켜 언론에서 surrogates 라고 부릅니다.

 

 

Super Tuesday: 미국의 대통령 후보경선(각 주의 프라이머리 또는 코커스)는 1월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6월 사우스 다코다 프라이머리까지 주로 화요일(우리시간으로 수요일)에 열립니다. 이 중, 2월 첫째주 화요일에 가장 많은 주에서 예비선거(경선)가 동시에 열립니다. 이번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의 경우엔, 지난 2월 5일 무려 22개의 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primary 혹은 caucus)가 열렸습니다. 이와 같이 일반적으로 2월 첫째주 화요일의 경우, 하루동안 20여개의 주가 동시에 경선을 가지는 관계로, 이날 가장 많은 주에서 승리를 거둔 후보자가 사실상 민주당, 또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이 됩니다. 그래서 이 날의 영향력을 감안해서 Super Tuesday 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3월엔 2월의 수퍼화요일 이후 대의원수가 가장 많이 걸려 있는 예비선거가 오하이오, 텍사스, 버몬드, 로드 아일랜드, 이렇게 네 곳에서 치뤄 지는데, 이를 두고 ‘미니 수퍼화요일’이라고 부릅니다. 유감스럽게도 요번 미국대선 민주당 경선의 경우, 수퍼화요일은 고사하고, 미니 수퍼화요일까지 어느 후보도 뚜렷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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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수퍼화요일 패배 후 다소 의기소침해 있는 오바마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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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수퍼화요일 승리 후, 입이 귓가에 걸린 힐러리 후보

 

 

 

independent: 무소속 후보자를 independent 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경우 양당제(공화당 vs. 민주당)가 잘 확립되어 있어서 대통령, 주지사와 같은 큰 자리 하나 차지하려면, 어느 한 당의 후보자 지명을 받아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절대 유리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후보자를 independent라고 부르며, 또한 유권자들 중, 민주, 공화당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유권자를 independent voters 라고 부릅니다. 조금 더 나아가 국회의원(상/하원) 중에서 민주당 쪽으로 정치석 스펙트럼이 기울어져 있으나, 현실적으로 민주당에 속해 있지 않은 국회의원을 an Independent Democratic 이라고 부릅니다. 코네티컷州 조 리버만 상원의원이 대표적인 경우인데요.. 이 사람은 2000년 미국 대선에서 Al Gore의 런닝메이트가 되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를 했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논란이 많았던 2000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시-체니 후보에게 패배를 하게 되지요. 그 뒤로 리버만은 민주당에서 뛰쳐 나와 무소속으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2008년 예비대선에서는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자 지지선언(endorse)를 하게 됩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일종의 이적행위라고나 할까..

 

 

project: 선거개표방송 중, 어느 후보가 (통계적, 기술적으로) 승리를 거둘 것이 확실시 될 경우, project 란 동사를 사용해서 표현합니다. 만약 힐러리가 텍사스 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것 같으면, CNN projects Hillary wins Texas Primary. 라고 말하지요. 미국의 경우, 출구조사, 유권자 성향조사 등이 잘 발달되어 있는 관계로, 대개 투표가 종료됨과 동시에 각 방송사에서는 자신들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어느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는 자막을 내 보냅니다. 물론 아주 경합이 치열한 경우엔, 예측을 유보하기도 하지만. Project 대신 declare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이, 우리 관점에선 suppose, expect 등의 동사를 사용할 것 같은데, 다소 엉뚱하게도 project 를 사용한다는 점.

 

 

populist: 대중인기영합주의자, 대중들의 인기에 영합한 정치인을 보통 ‘포퓰리스트’라고 부릅니다. 실현가능성이 낮거나 희박한 정책이지만 겉으로 보기엔 장미빛 환상을 마구마구 시어주는 정책을 쏟아 놓으면서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정치인을 일컫지요. 다시 말해, 표가 필요하다 보니, 실현가능성은 낮아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수 있는 정책이나 약속을 남발하게 됩니다. 아파트 값을 반값에 공급해 주겠다. 세금을 확 깍아 주겠다. 수능시험 폐지하겠다 등등의 공약이 대표적입니다. 얼마전 사퇴한 John Edwards 민주당 후보자가 대표적인 포퓰리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win delegates: 이 표현은 win 동사의 사용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win delegates 라고 하면 ‘대의원을 확보하다’의 의미입니다. 각주에서 열리는 예비선거에서 승자는 해당 주의 대의원을 전부 또는 일부 확보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대의원수를 확보한 후보자가 승리자가 됩니다. 즉 대통령 후보자가 됩니다. ‘전쟁에서 이기다, 싸움에서 이기다’ 등을 나타낼 때 win을 쉽게 떠올리긴 쉬워도 대의원을 확보하다를 말할 때 win delegates 까지 생각해 내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간단히 예를 들지만, 실제 win 동사의 사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참고로 대의원을 확보하다의 의미를 수동태로 전달할 때는 win 대신 award 가 잘 쓰이더군요. 예를 들어, More than 100 delegates were awarded to Hillary. 와 같이 말입니다. ‘수상하다’의 의미에 같혀 있으면 이와 같은 문장은 쉽게쉽게 해석이 힘들겠지요.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 민주당 전당대회 정도로 번역하면 맞을려냐. 줄여서 DNC라고 부릅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대통령 후보자를 공식적으로 추대하는 역할을 합니다. 각 주의 대의원(delegates)들이 한 장소에 예비선거(primary elections)에서 승리를 거둔 후보자를 민주당의 공식후보로 인정하는 자리입니다. 단 하루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보통 4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서 개최되며, 매일 연사(speaker)가 바뀌면서 분위기를 돋굽니다. 참고로 지난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를 위해 기조연설(keynote speech)을 한 인물이 바로 지금의 후보인 ‘바락 오마바’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햇병아리 상원의원에 불과했었던 벼락! 오바마, 정말 많이 컸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에 대통령 후보자자를 공식적으로 추대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이들의 전당대회 기간은 축제나 다름없습니다. 참고로 공화당 전당대회는 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 줄여서 RNC 라고 부릅니다. 

 

 

resilient: 선거용어는 아니지만 선거기간 자주 등장하는 낱말이기도 합니다. A resilient candidate 라고 잘 부르는데..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후보자를 가리켜 He is resilient. He is a resilient candidate. 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경제면에선, 미국경제가 경기후퇴(recession)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부시행정부의 고위관리가 Our economy is resilient. 라고 강조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인터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즉 지금 미국의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아직도 경제근간은 건강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말입니다.

 

 

up for grabs: 요건 영어참고서 등에서 자주 나오는 관용표현인데요.. 선거와 관련해서도 그 의미가 그대로 사용됩니다. 민주당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의 경우, 74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습니다. 이 경우 Wisconsin has 74 delegates up for grabs. 라고 말합니다. at stake  를 사용해서 같은 의미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주로 증권(주식)에서, 얼마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할 때, ‘지분’에 해당하는 표현이 바로 stake 입니다. 선거에서 at stake 라고 하면.. '대의원수가 얼마가 걸려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120 delegates are at stake. 와 같이 표현됩니다. 120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다.. 요렇게 해석하면 됩니다.

 

 

 

 

 

Presidential debate: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 토론일정표. 토론회는 약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1년여의 기간 동안 20번이 넘는 토론회를 통해 피터지게 싸우는 가운데 옥석을 가려냅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으로 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될 때 까지 몇번 토론회가 더 열리지 않을까 하네요. 이게 끝은 아니지요. 이 토론회 일정을 소화한 뒤,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공화당 후보와 3번의 진검승부(토론회)를 또 가지게 됩니다. 이것을 공식일정에 잡힌 토론회만 나열해서 그렇지.. 실제 전국의 각 대학교, 유세장 등을 돌아 다니면서 이들 후보가 대중에게 노출되는 시간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SATURDAY NIGHT LIVE>, <JAY LENO SHOW>, <DAVID LETTERMAN SHOW>, <MEET THE PRESS>, <60 MINUTES>, <LATE EDITION> 등의 잡다한 쇼, 토크쇼, 대담프로그램에 수시로 출연해서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정책, 비젼을 소개합니다. 아마 2007년 국내 대선에 참여했던 후보자들에게 한번 미국대선에 후보로 참여해보라고 한다면.. 절반은 지쳐서, 나머지 일부는 할 말이 없어서.. 그냥 나가 떨어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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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주최 민주당 후보자 토론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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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라고 빠질쏘냐. ABC 주최 후보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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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토론회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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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을 안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 했으
나 힘 한번 쓰보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조 바이든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