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 and “over” again Over the rainbow 로 대표되는 ‘~ 위에’, 또는 It's over. 속의 ‘~는 끝이야!’라는 의미의 over은 우리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는 전치사 인지도 모른다. 우리 관점에서 on 과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원어민들은 그 개념을 본능적으로? 구분해서 사용하지만, 우리들의 경우, ~위에 있으면 대부분 ‘on’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물론 on 과 over 은 그 의미가 다르지만, 전치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over를 사용해야 할 때도 그냥 on으로 대신하고 만다. 하지만 “over”은 분명 자신만의 영역을 지닌 중요한 전치사이다. 쓸모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숙지해 놓아야 한다.
The voters picked change over experience.
우리들이 사전적 의미로만 외우고 있는 over 의 의미를 가지고서는 위 문장을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만약, 문장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입 밖으로 말을 하거나, 또는 영작을 통해 위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면, 절대 over 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위 문장의 의미는 유권자들이 ‘경험’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는 말이다. 아마 어느 후보는 '경험'을 강조하고, 또 다른 후보는 '변화'를 슬로건으로 삼았나 보다. 우리들 관점에선, ‘~ 대신에’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문장이기에 over 이 아니라 instead of 가 등장해야 안심이 된다. 즉,
The voters picked change instead of experience.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원어민 매체 속에서는 instead of 가 아닌 over 이 사용된다. ‘누구누구 지지를 선언하다, 지지하다’에 해당하는 endorse 역시 over 와 결합한다. 그럼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instead of 와 over 의 차이점은 뭘까? 이 부분에 대해 명쾌히 답하기는 쉽지 않다. 글쓰는 이도 완전히 알지 못하기에. 하지만 많은 문장을 접하는 가운데 나름대로 느낀 차이점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설령 부족하더라도 돌을 던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사실 결국 유권자들이 택한 것은 ‘경험’이 아닌 ‘변화’이기에 instead of 를 사용해도 틀린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왜 CNN 등과 같은 원어민 미디어 속에서는 전형적으로 over가 사용이 될까. 한번 의미를 조심스럽게 파악해 보자. 위 문장 을 가지고서. 유권자들에겐 변화, 경험 모두 중요한 선택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선거’란 결국 ‘선택’의 문제아니던가. 두 가지 모두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이며, 그중 유권자 본인이 판단할 때, 더 낫다고 생각되는 정책이나 후보자를 선택해야만 한다. 선택의 기로에. 다시 말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해서 ‘경험’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위 예문 속에서 over 이 지니는 의미는, 두 개의 선택(비교) 대상 중에서 하나를 택하더라도 나머지 하나가 (결과적으로 버리는 것이지만) 쓸모가 없어서 포기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시는지. 선택의 문제에 직면해서, 결국 자신이 더 큰 가치(관심)를 두는 하나를 선택하되, 나머지 가치 역시 쓰레기통에 툭 집어 던지는 것은 아니고 눈물을 머금고?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instead of 는 어떤 뉘앙스를 형성할까?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를 보면 아래와 같은 대사가 등장한다.
When your mama gets sick, she might talk to a bureaucrat instead of a doctor.
이 문장을 통해 over 과 instead of 의 차이점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의사’와 ‘관료(행정직)’, 두 개의 대상 중 결국 하나를 선택했다는 것은 바로 앞에서 설명한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택한 것은 동일하다. 그런데 바로 위 예문 속의 선택은 기계적이다.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선택하지 않은 것(포기한 대상)에 대해 미련이 전혀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 즉 ‘의사’대신에 ‘관료’와 얘기했다는 말은, '의사‘와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거나 부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는 의사와 대화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는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instead of 는 비교대상 두 개가 어느 정도 분리가 가능할 때 사용을 한다. 예를 들어, 소년범죄자들의 경우, 감옥 대신 소년원이라는 별도의 수용시설에 수감을 할 경우, 이때는 over 보다는 instead of 가 더 적합합니다. 즉, 감옥과 소년원은 서로 교차되는 영역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술값을 계산할 때, 현금 대신 카드로 지불을 했다고 한다면, 이 경우 역시 instead of 가 사용된다. 아래 예문이 instead of 의 용법을 가장 잘 익힐 수 있는 문장이다.
He paid the bill by card instead of in cash.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전치사 학습의 경우, 해당 전치사가 들어있는 문맥 속에서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물론 모든 단어들, 표현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전치사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On, over.. 그냥 사전적 정의로 외우면 그다지 차이를 못 느끼지만, 예문을 직접 접하면서 공부하다 보면 미세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문맥을 통한 전치사 학습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가 바로 “over" 되겠다.
끝으로 선거얘기가 나온 김에.. 유용한 표현 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위에서 선거는 ‘선택’의 문제라고 했다. 이러한 선거의 속성을 잘 드러내는 표현이 바로 the lesser of two evils 이다. 이 뭔가 있어 보이는 표현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는 선거, 내지는 정치의 속성이다. 즉 선거에서 우리가 어떤 후보자에게 표를 던지는 것은, 그 후보자가 좋아서라기보다 그 중 덜 싫어하는 한 명에게 표를 행사하는 것이 어쩌면 선거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 바로 the lesser of two evils 이다.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차악‘정도에 해당할까나.. 과연 내가 정말 특정 후보자가 좋아서 그에게 적극적으로 표를 던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어른들 말을 빌리자면, 다 그 놈이 그 놈이고 결국 똑 같은 놈들인데.. 그래도 선거란, 그러한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그 중에 차악에 해당하는 한 사람에게 내 소중한 한 표를 던지는 것 아닌가. the lesser of two evils 는 정치면에 빈번히 등장하는 표현이지만.. 응용의 범위를 넓혀볼 수도 있다. 즉 하루에 두 번의 소개팅을 했는데, 한번은 대머리 아저씨를 만났고, 두 번째 자리에서는 자신보다도 키가 10cm가 작은 남자가 나와서 그날 영업?을 완전히 망친 아가씨가 있다.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노처녀인지라.. 한 사람을 택하긴 택해야겠는데.. 두 사람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노처녀 타이틀을 벗어 던지기 위해서는 결국 그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경우엔 아래와 같이 표현이 가능하다.
Today, I had two blind dates in a row with a bold guy and a short one. Eventually I had to choose the lesser of two evils between two. the short one.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시는지? 그럼 여기서 펜을 놓지 말고.. 본 챕터에서 배운 "over" 전치사를 응용해서 표현을 하나 더 만들어 보자. 맞선을 두 번 봤는데, 두 명의 남자 모두 백마탄 기사들이다. 현빈 뺨을 사정없이 때리고도 남을 정도의 외모와 안정된 직장, 멋진 승용차를 굴리는 그런 남자들이기에 어느 한사람 딱히 선택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도 두 명과 결혼할 수는 없는 법. 결국 장고 끝에 한 남자를 택했다면 이 경우엔 over 를 사용할 수도 있겠다.
I picked A over B for my marriage partner.
요즘 <꽃보다 남자>란 드라마가 인기폭발이라고 한다. 내 주위 아줌마 한 분이 여기에 출연하는 꽃미남 출연자들에게 반해서 밥도 안하고 남편 굼기고 있다고 한다. <꽃보다 남자>라.. 무슨 말인지..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냥 아래와 같이 한번 ‘설정’을 해보자. 현실성이 있니, 드라마 주제와 의미가 다르니 하면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그럼 위에서 배운 것을 한번 응용해보자.
어느날 산신령이 홀연히 나타나 "영자야, 이 꽃을 할래? 저기 있는 남자를 가질래?" 라고 물어봤다고 하자. 꽃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고 남자도 꽃미남 이기에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래도 삶은 늘 선택의 연속 아니던가. 결국 남자를 선택하기로 했다면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전치사가 바로 over 이다. 따라서 산신령님께 아래와 같이 말해야 한다.
I will pick that guy over the flower.
He endorses Tim over Jane. (대통령 선거 등에서) Jane 대신 Tim을 지지했다(승인했다)란 의미다. instead of 로 생각하기 쉬운데, over 이 옵니다. Jane 역시 지지후보자의 목록에 올라와 있었으나, 결국 Tim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말이다.
Pepsi picks social media over Super Bowl ads “펩시콜라, 슈퍼볼 광고 대신 (싸이월드,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 (광고) 실어"
The exchange rate for the Dollar over the Won go higher. 원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이 더 올라갔다는 말.
She pulled out a victory over the two-time lawmaker.
the debate over global warming. 지구온난화 토론
전치사 학습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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