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ctuate: 영어 ‘울렁증’을 쫓아내려면 ‘출렁거림’이 필요하다!

 German Stocks Fluctuate; Daimler Drops as Lufthansa Advances  

<Wall Street Journal> 같은 경제신문을 보면 자주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바로 [fluctuation] 이다. 자주 눈에 띄다 보니, 문맥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념이 잡히는 단어이기도 하다만, 시중에 나와 있는 어휘 관련 책이나 영어교재에서는 그 중요성이 과소평가 되어서 그런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다. fluctu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쉽게 말해서 ‘출렁거리다’는 말이다. 증권시장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주가지수(index)가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할 때, fluctuation 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우리말과 달리 영어의 경우, 말을 하거나 글을 읽을 때 ‘리듬을 잘 타야한다’고 자주들 말한다. 이 때 ‘리듬’에 해당하는 표현도 fluctuation 이다. 참고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때, 즉 ‘fluctuation’ 이 심할 때, ‘롤러코스트’를 탄다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이러한 fluctuation은 경제 영역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뤄진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는 외국인들이 다루는 돈의 규모는 엄청나다.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국내 상장회사(上場會社)들의 주식을 모조리 사들일 수 있음에도 굳이 일정 지분만 보유한 채 가만히 두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국내 주식시장 전부를 차지해서 그들이 얻는 이익보다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차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외국인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Foreign investors take advantage of fluctuation in Korean stock market. 

한 가지 더 응용을 해보자.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를 말 할 때도, ‘감정의 기복’을 영어로 fluctuation of emotions 으로 표현할 수 있다. 물론 ups and downs 같은 우리에게 친숙하고도 일반적인 표현으로 그 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지만, 그 표현에 꼭 들어맞는 어휘를 구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fluctuation의 개념을 잘 잡아 놓으면 경제관련 뉴스를 접할 때뿐만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 무척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영어공부, 특히 영어회화에 있어, fluctuation 은 그 중요성이 절대적이다. 영어회화를 막 시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사람들 모두 철저히 느꼈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현실은 늘 단조로운 ‘혀놀림’의 연속이지 않는가. 한국인들의 특성, 즉 부끄럼을 잘 타는 우리들의 성격으로 인해 목소리 톤을 높이고 높였다 낮추었다 하면서 자유자재로 fluctuation을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글쓴이도 예외일 수 없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영어로 말을 하면 거의 '인간 최면제' 수준이었다. fluctuation이 없고 어조가 단조로우니까 듣는 사람들이 다소 지겨움을 느끼게 된다. 

참고로 ‘(말 등을 할 때) 어조가 단조롭다’는 ‘flat’ 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monotonous 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아무튼 여러분들이 fluctuation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과감히 얼굴에 철판을 깔고, 톤을 자유자재로 가져가 보시길 권한다. 여담이지만 처음 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발음(pronunciation)이 좋고, fluctuation 이 좋으면 기선제압을 하고 대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데, 어느 여성 강사님의 발음이 너무 좋지 않은가. 한마디로 ‘빠다’ 굴러가는 발음이었다. 나름대로 영어에 대해서는 늘 자신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기가 죽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His feelings fluctuated between excitement and fear. 감정이 요동을 쳤다는 말이다. 

The stock price fluctuates according to the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