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월터스가 진행하는 유명한 토크쇼, <The View>가 있다. view라고 하면 ‘견해, 전망’ 등의 명사적 의미에 익숙하지만 동사로 활용하는 데에는 인색하다. 하지만 타임이나 뉴스위크 같은 영자지를 보면, view가 동사로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She was viewed as a moderate candidate in the race.를 보면 view가 동사로 쓰여 ‘그녀는 선거에서 온건한 후보자로 비춰졌다.’라는 문장을 만들고 있다.
top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top을 ‘정상, 꼭대기’등으로만 알고 있고 동사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A top agenda ~, A top list ~ 같은 표현은 실제 자주 사용된다. A top agenda ~ 는 A가 주 의제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다음 예문을 보자.
Global Warming topped agenda at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국제 컨퍼런스에서 지구온난화 문제가 1순위 의제가 되었다.
fund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투자펀드’, ‘기금’ 같은 의미로만 fund를 한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동사 fund는 정치, 경제면의 단골손님이다. ‘자금을 조달하다, 모으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전형적인 표현이 바로 fund이다. 굳이 fund money라고까지 할 필요도 없이 fund라고만 해도 돈을 모은다는 뜻이 된다. 특히 선거를 치르기 위해 정치자금 등을 모은다고 할 때는 fundraising이라는 말을 정해놓고 사용한다. 물론 여기서 fund는 동사가 아니라 명사지만.
head는 어떨까? ‘머리’, ‘우두머리’, ‘사장님’으로만 알고 있지는 않은지. head는 동사로 ‘지휘하다, ~로 향하다’라는 뜻으로 잘 쓰이다. He headed the foreign relation committee.(그는 외교위원회의 수장을 맡았다)처럼.
이런 맥락에서 영어 사전 속에 수록된 모든 명사는 기본적으로 동사로 사용된다고 봐도 무방하다.(물론 당연히 명사로만 사용되는 녀석들도 많다.) 따라서 특정 현상을 설명하거나 말을 하고 싶을 때 딱히 떠오르는 동사가 없다면 그냥 명사를 동사로 만들어서 사용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voice를 빠뜨리면 섭섭한다. 이 단어도 동사로서 만난 경우가 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권 방송, 신문에서는 심심찮게 동사로 쓰이다. ‘~에 대해 우려를 표하다’는 표현을 voice concern ~ 이라고 한다. 대개 전치사 over와 결합해서 잘 쓰이다. 아래 예문을 보자.
Lawmakers voice concern over voting machines. 국회의원들은 투표기계(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voice가 나왔으니 echo도 함께 알아두자. 역시 ‘메아리’라는 뜻 말고 동사로도 활용된다. ‘반응을 보이다’에 해당하는 표현이 echo이다. The spokesman echoed the view. 의 형태로 쓰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제안에 화답하다‘라는 글귀를 기사 속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 때 ‘화답하다’라는 뜻으로 동사 echo가 잘 쓰인다. 보통 영어교재에서는 이러한 쓰임새가 소개되어 있지 않거나 비중없게 다르지지만 실제 CNN 같은 원어민 매체에서는 정치나 시사면에서 아주 많이 쓰이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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