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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어휘|표현

ever, never, already - 섬세한 영어도 필요하다



ever, never, already 등의 단어가 결합하면서 문장이 훨씬 섬세하고 알찬 표현으로 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너 미국 다녀온 적 있니?라고 물어볼 때 Have you ever been to America? 과 같이 ever 은 기계적으로 붙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은 ever 이 들어가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면, I have never been to America. 라고 표현하는 것이 I have not been to America. 라고 말하는 것 보다 더 의미를 잘 전달한다. 만약 I have not been to America. 라고 말한다면 뭔가 2% 부족하게 된다. “이미 너한테 말했지만”에 해당하는 As I had told you  는 already 가 붙어 있어야 보다 화자의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다. I had already told you 와 같이. 사실 ever, never, already 등의 부사를 사용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에 어떤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어를 조금 깊이 공부해 보면 이런 작은 단어 하나가 전체적인 의미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만약 질문을 다음과 같이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요? Have you ever been to America recently? 이 경우엔 ever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 Ever 과 recently 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Ever 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기간에 전제되어야 빛을 발한다. 예를 들어, in your life, in history 등과 같은 시간의 계속을 나타내는 표현이 필요하다. Recently 는 ‘최근에’를 뜻하는 부사이며, ever과 어울리지 않는다. 즉, Have you been to America recently? 가 맞다. 두 문장의 차이점을 감지할 수 있으신지? 미드 속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을 가지고서 조금 더 학습을 해보면.. 드라마나 영화 속에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What the hell was that?이다. 보통 놀람을 수반해서 다소 톤이 높은 목소리로 이 말을 내뱉지요. UFO나 뱀파이어를 봤을 때, 소리치는 전형적인 표현인데.. 그런데 실제 ‘the hell’이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다. 비교적 이 문장은 짧아서 문제가 없다 치더라도.. 다소 긴 문장, What's the hell going on with you? 라고 말을 하면 어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문장 역시 What's going on with you? 속에 the hell 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the hell을 집어넣어서 얘기할까? the hell이 들어가면 강조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는 분들도 있던데... 블로그 주인장이 볼 때는, 위에서 언급한 ever의 존재이유와 별반 차이가 없다. 즉, 무슨 말이고 하니.. the hell 이 들어감으로써 그 의미를 보다 생생하게, 섬세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하긴 그 말이 그말인가. 강조하는 것이 되나. anyway. 우리가 UFO를 봤을 때, 그냥 점잖게 “저게 뭐지?”하고 말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모두 다 입을 쩍~ 벌리고 “도대체 저게 뭐야???”하면서 경악하이다. 여기서 the hell은 [‘도대체’의미 + 여러분들의 벌어진 입, 휘둥그래진 눈을 함께 나타내는 표현으로 보시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마지막으로 미드, 영화 속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표현 한 가지만 소개하자면.. are you fucking crazy?.를 들 수 있다. are you crazy?에 fucking 이 들어간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문장 역시 fucking 이 문장의 의미를 보다 섬세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그런데 fucking의 사용법과 관련해서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우리에겐 아주 부정적인 단어인데.. 실제 영화를 보면, 정말 자신에게 소중한 자식이나 물건 앞에도 fucking을 붙인다는 사실! 이 무슨 콩가루 집안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냐고 반문할 분들이 많으실텐데.. 실제 영화 속에 이런 장면 심심찮게 나온다. 이제 그럼 증거를 찾아서 한번 떠나 볼까. 로버트 드 니로,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더 팬>이란 영화를 보면, 영화 후반부에, 드 니로가 레이번(스나입스)의 아들을 납치해서 협박을 한다. 여기서 전화상으로 레이븐이 드니로를 향해 격렬히 말을 하자.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넌 죽었어!!" 라고 말하는데 바로 아래와 같이.


I'm telling you, if you hurt my fucking kid I swear to God I'll kill you!



우리에겐 지극히 부정적으로 아려진 fucking이란 단어지만, 실제 원어민들의 삶 속에선 어떤 문장의 ...섬세히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보조어의 성격이 강하며, 그 의미는 문맥 속에서 잡아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설마 사랑하는 자기 아들을 위해.. 그 아들 앞에 fucking my son 이라고 말하는 아버지는 없지 않겠는가. 이것이 그냥 교실안 온실 속에서 배운 영어와 실제 원어민 매체를 접하면서 배운 영어와의 차이점이다. 그리고 그 차이점은 실전에서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The newly released song became most downloaded song ever. Ever 이 있음으로 역사상 가장 많이 다운로드가 된 노래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조만간 사이의 강남스타일으 유튜브 역대 최대 조회수를 기록할 거라고 하는데, 이것을 영어로 직접 한변 표현해 보자.



More than 3 seats will still be up for grabs after reshuffling the Cabinet.  이 문장 역시 굳이 still 을 삽입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각개편 이후에도 3개 이상의 자리가 계속 공석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의 의미이므로 still이 덜어가서 보다 섬세한 의미전달이 가능하다. 사실 이런 섬세한 영어는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사가 된다. 왜냐하면 보인 스스로 문장 속에서 부사 등을 삽입해서 좀더 세밀한 표현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아직 이 부분이 이해되시지 않는 분들의 경우 낙심할 필요는 없다. 



예전에 NBC 방송에서 부동산 황제 ‘도널드 트럼프’를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 앵커가 good to see you, Donald! 하면서 반갑게, 도널드를 부르니 도날드 역시 “나도 반갑다” 하면서 화답을 했으나, 문제는 도날드의 얘기를 이 앵커가 들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Donald, did you hear me? 이렇게 되묻게 되고, 대충 상황을 파악한 도널드는 oh, That’s too bad. 라고 한마디 하지 않겠는가. 기술적인 문제(a technical problem)가 생겨서 안타깝다.. 이런 의미이다. 솔직히 트럼프 입장에서 뭐가 그리 안타까울 게 있겠는가. 억만장자에 <래리 킹 라이브>를 비롯한 프라임 타임 토크쇼 출연을 밥먹듯이 하는 인터뷰 장면이 한번 안나간다고 해서 전혀 아쉬워할 것 없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예의상 oh, that’s too bad. 라고 한마디 던지면, 상대방을 배려함과 동시에 언어생활에 윤활작용을 하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사실 우리 방송에선, 동일한 상황이 연출되었따면, 출연자(interviewee)가 “저런~ 안타깝군요” 이런 말을 잘 안하지 않는가.



다른 문장을 하나 가져 와서 논의를 마무리 지어 보도록 한다. 모든 문법책에서 충실히 다루고 있는 소위 5형식 문장이다. I saw you (dance/dancing) in the club. 에서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어떤 단어를 택해야 할까? 사실 you 와 dance(dancing)의 관계를 생각하면 둘 다 맞다. 니가 춤추는 것을 보았다 의 의미를 나타내니까. 하지만 dancing을 통해서 보다 섬세한 표현을 전달할 수 있다. I saw you dancing in the club. 하면 “내가 막 클럽에 들어섰을 때, 니가 열심히 흔들어 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생생하게 그 순간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