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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현재완료, 완료시제 - 미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도날드 트럼프 아저씨에게서 완료시제를 배우자!





'완료시제'는 무엇일까? You're fired! ‘서바이벌 리얼리티쇼’의 대중화에 혁혁한 공을 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Apprentice>를 가지고서 “시제” 얘기를 하번 해볼까요. 이 쇼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승자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출연자들을 향해 어느 순간이 되면 트럼프가 예외 없이 You Are Fired! 라고 말을 하지요. 대체 이건 무슨 말인가요? “넌 해고야”의 의미는 알겠는데, 우리들이 배운 '시제'의 관점에선 쉽게 이해가 가십니까? "넌 (가까운 미래에) 해고될 거야, 넌 (이미) 해고되었어!" 둘 중 어디에 속할까요? 분명 우리가 생각할 땐 미래나 과거 둘 중 하나같은데 표현은 왜 You are fired. 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단순히, 현재가 미래를 대신한다는 문법적 설명으론 그 의문점이 쉽사리 가시질 않습니다. 이제 현재완료를 한번 예를 들어 보지요. 사실 ‘현재완료’시제는 우리에게 늘 알쏭달쏭하게 다가오는 그런 존재입니다. 현재완료 역시 논리적인 접근보다 느끼면서 내용적인 면을 파고들 필요가 있습니다. 저로 하여금 현재완료에 대한 개념을 잡게 해 준 표현을 하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CNN 뉴스속보(breaking news)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멘트로 시작이 됩니다.


THIS IS CNN BREAKING NEWS.


그리고 몇 분 정도 뉴스속보 내용이 방송된 뒤, 속보가 끝나는 장면에서는 다음 문장이 흘러 나옵니다.


THIS HAS BEEN CNN BREAKING NEWS.


뉴스속보 방송 전후, 짧은 순간(5분 내외) IS -> HAS BEEN 으로, 동사가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완료시제를 이해의 핵심입니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왜 THIS WAS CNN BREAKING NEWS. 가 아니라 HAS BEEN 인지. 우리들 접근법으론 was 가 오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이미 속보는 끝이 났으니까. 깊이 고민해 보시면 현재완료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아래 내용으로 옮겨가 좀더 완료시제에 대해 공부해 보도록 할까요.




완료형은 언제 사용될까? 일전에 O.J. 심슨이 무장강도 및 다른 범죄로 구속이 되어 재판을 받는 모습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 재판이 진행 중인 장면을 보여주면서 텔레비전 화면 아래쪽에 다음과 같인 제목이 보이더군요.


O.J. Simpson has entered the court room.

 

 

이것은 완료시제를 이해하는데 좋은 예문이 됩니다. 언제인지는 모르나, O.J. Simpson 이 법정 출두를 (막) 끝마쳤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발생시점이 시간적으로 그다지 오래된 일은 아니며, 어떤 의미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상황(재판)과 상황과 연관성을 맺기에 ‘현재완료시제’를 사용해서 나타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마치 CNN 뉴스속보가 끝난 뒤 바로 THIS HAS BEEN A CNN BREAKING NEWS. 라는 코멘트가 빨리 지나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O.J. Simpson entered court room. 과는 뉘앙스가 다릅니다.




Who benefits from his drop-out? 이 말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데, 모 후보가 사퇴를 한다는 소식을 놓고서, 다른 후보들 중 누가 이득을 볼 것이냐..는 것을 물어 본 것입니다. 사실 위의 표현은 우리가 배운 시제에 대한 문법적 지식, 논리를 가지고서는 절대로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이득을 보게 된다고 함은, 미래시제와 결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리말로 바꾸면 “누가 이득을 볼 것 같은가요?”라는 표현 역시 강하게 미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사퇴할 것이라는 소식(루머)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미 (눈에 보이지 않게) 누군가는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진행형을 써야한다고 주장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3개의 문장을 놓고서 충분히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시제’라는 것은 미래, 현재, 과거 이렇게 단순히 구분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때론 상대적이고, 때론 문법이라기보다 가정법과 같이 화자의 심리상태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시제는 여러분들이 느끼고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영역입니다. 여러분들이 고등학교 시절 귀가 아프도록 공부한 “조건절에서는 현재가 미래를 대신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학교에서 배운 시제 지식으로 이해가 되시나요? 왜 if, when 이 조건절이 되면 뒤에서는 현재가 미래를 대신하는지.. 이 부분은 여러분들이 고민하면서 느끼는 가운데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1) Who benefits from his drop-out?

2) Who will benefit from his drop-out?

3) Who is benefiting from his drop-out?





진행형은 언제 사용될까? 실제 일상대화 속에서 진행형이 빈번히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현재형이 진행형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행형이 사용될 경우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진행형의 존재를 가장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것은, CNN  뉴스속보입니다. 뉴스속보는 말 그대로 신속성, 계속성이 강하기에 .. 진행형과 잘 맞습니다. 예를 들어,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관련해 긴급연설을 가진다고 합시다. 이 경우, CNN을 비롯한 각종 뉴스채널에서 난리이지요. 이 장면을 breaking news로 보도하기 위해서. 그런데 연설을 듣기 전까지 시간이 지연되거나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엔 여지없이 다음과 같은 자막이 나갑니다.

 


Awaiting Bush's Speech

 


 

헤드라인 자막이라 생략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즉 주어가 생략되어 있고, 다른 부분도 일부 생략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CNN을 보실 때 특히 사건, 사고 현장을 다룬 뉴스속보를 유심히 보시면 이와 같은 진행형 헤드라인이 등장하는 것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시제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바로 흔히들 말하는 [지각동사 + 목적어 + 목적보어]의 문장구조에서 보어에 진행형이 쓰이는 경우입니다. 대개 문법책을 보면 대개 [지각동사 + 목적어 + 동사원형(~ing)]의 구조 속에서 동사원형, ~ing형으로 둘 다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이 경우, 후자를 왜 사용하는지에 대해 간단히 현재 진행 중인 동작에 초점을 맞출 때는 ~ing 형을 사용한다는 설명에 그치고 맙니다. 그러하기에 동사원형을 사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 없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좀더 내용적, 의미적으로 접근을 해보면, 이 둘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 예문을 한번 들여다봅시다.

 


I saw her dance.

I saw her dancing.




만약 이 두 문장을 해석을 해보라고 한다면 우리말 해석에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즉, 난 그녀가 춤추는 것을 보았다가 됩니다. 그리고 둘을 구분해 보라고 하면, 2)번 문장은 춤추고 있는 동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생각을 해봅시다. 1)번 예문의 경우, 그냥 단순히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내가 그녀를 볼 때 춤을 추고 있더라는 사실의 나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2)번 문장은 어떤 경우 사용할까요? 무대를 나이트클럽(클럽)으로 옮겨 봅시다. 모처럼 나이트클럽을 한번 방문해 봤는데, 내가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클럽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녀가 열심히 땀을 흘리며 몸을 흔들어대는 모습이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이 경우, 그녀를 본 내 느낌을 전달하기엔 ‘진행형’이 탁월합니다.



‘버냉키’는 세계 경제대통령 역할을 하는 미국 FRB 의장입니다. 버냉키가 간혹 의회(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미국의 경제상황에 관해서 증언을 하고 있는 모습을 CNN이나 CNBC에서 생중계로 보여줄 때가 있는데, 이때 내보내는 헤드라인이 아래 문장입니다.


Bernanky testifies before committee. (버냉키 위원회에서 증언 중)



제가 의아해했던 부분이, 버냉키가 지금 위원회에서 증언을 하는 모습을 생중계 하면서도 진행형을 사용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더 재밌는 것은 버냉키가 증언을 하고 있는 중간, 부시 행정부가 ‘단기적 경기부양책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속보자막이 등장합니다. 이 경우엔 진행형을 사용해서 아래와 같이 표현이 됩니다.


Short-term stimulus package being considered. (단기적 경기부양책 검토 중)


위 두 헤드라인이 등장하는 시점과 관련지어 그 뉘앙스 차이를 감지할 수 있으신가요? 증언 중인 것이야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모두 보고 있으니까 헤드라인에서 굳이 진행형을 사용하지 않지만, ‘경기부양책을 검토 중’이란 사실은 현재 추진되고 있다는 그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형을 사용함으로서 (일반적인) 현재형과 분명히 구분을 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