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사만 있는 예문을 보면서 관사를 학습하자. 아래 예문은 2004년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타임>에 실린 광고문구이다. 재밌는 점은 부정관사는 눈을 닦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문장 전체를 통틀어 정관사가 네 개씩이나 보인다.
The most influential business leaders of the Asia-Pacific Region gather in the southernmost country of the planet.
이러한 샘플 예문을 그대로 익혀두면 정관사(또는 부정관사)의 개념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정관사가 들어가는 각각의 자리를 부정관사로 대체해 보면서 뜻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의미가 통하는지를 확인해 보면 더 큰 도움이 된다.
영화 제목 중에도 정관사(the)만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반지의 제왕 3편> 원제목이 그러하다.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반지의 제왕 3편>의 원제목에는 정관사 the 가 4개씩이나 들어 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위 영어제목에 붙은 정관사가 무엇을(누구를) 지칭하는 지 한번 생각해 보자. The Lord 는 누구일까, the King 은 또 누구인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구체적인 대상이 있다면 한번 적어보자. 그리고 옆에 있는 친구들이 떠올린 대상과 비교를 해보자. 모두 일치하는가. <반지의 제왕 3편> 만 놓고 본다면 모두 일치하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정관사 the가 모두에게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정관사 the가 지니는 상대성 때문이다. 즉, 정관사가 특정 명사 앞에 붙는 순간, [the + 명사]로 이루어진 대상은 상대성을 띄게 된다. 말이 어렵다면 경제를 한번 떠올려 보자. 적어도 정관사의 관점에서는 아래의 모든 경제는 등가관계를 형성한다. 다시 말해 모두 the economy 로 표현할 수 있다.
1997년 IMF 시절 한국 경제 = 2012년 12월 1일 현재 한국 경제 = 제 3세계 경제 = 1995년 갱제를 살립시다 할 당시 한국 경제 = 1990년대 초반 일본 경제 = 2008년 미국 경제 = 아프리카의 경제 = 남미 아르헨티나의 경제 = the economy
이 모두는 모두 정관사의 관점에서 동일하다. 실제 그 대상이 동일하다는 말이 아니라, 정관사 the가 붙은 the economy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는 말이다. 만약 이 부분이 이해가 된다면 적어도 정관사에 대한 개념은 잡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정관사 the economy 부분을 참고하도록 하자.
참고로 우리말 제목 <반지의 제왕>이라면 아마도 영화 속에 나오는 반지는 한 개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원제목을 보면 the Rings 임을 알 수 있다. 즉 여러 개, 적어도 2개 이상의 반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영어이야기 > 열린 영문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배우는 관사 (0) | 2018.10.15 |
---|---|
분사구문 전환 연습 - 분사구문은 왜 필요할까? (0) | 2018.01.23 |
대칭구조 특강 - 심슨가족 이야기 (0) | 2018.01.20 |
the designer - 교실 밖 문법 이야기(1): <트루먼 쇼>를 보면서 관사를 익히자! (0) | 2018.01.18 |
가정법 이해의 첫걸음: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것은 이제 그만! (0) | 2018.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