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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가정법 이해의 첫걸음: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것은 이제 그만!






영어를 접하면서 가장 우리들을 괴롭혀 온 무리 중 하나가 가정법이 아닌가 한다. 대개 가정법을 문법의 틀에서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인데.. 여기서는 다르게 한번 접근해 보도록 하자. 가정법 과거완료가 가장 어렵게.. 그 이유는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가정법 과거가 이해하기 가장 힘든 부분이다. 오히려 가정법 과거는 오히려 기술적으로 쉬운 부분이다. 본 챕터에서는 가정법 과거에 비중을 두고 가정법을 한번 학습해 보도록 하자.



가정법 이해의 첫걸음: 조동사 가정법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조동사’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 보면, 확실치 않은 것을 건드릴 때가 있다. 이 경우에 조동사 would, could, might 를 사용한다. ‘나 아마 거기 갈 것 같아’ 라고 한다면 I would go there. 이 된다. 이것은 will을 사용해서 I will go there. 라고 하는 것과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Will 을 사용하면 보다 강한 의지 및 확실성을 보장한다. 하지만 조동사 would를 사용하면 한 발짝 물러서게 되는 것이다.  ‘갈 수도 있다.’ 란 의미가 된다. I might go there. 해도 비슷하다. 조동사는 문맥상 의미를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것을 넣어 주면 된다. ‘당신이 할 수 있다면’ 이란 조건절을 예를 든다면 [if you could + 동사] 형태를 사용하면 되다. 우리들은 학교수업시간에 이러한 문장구조를 기계적으로 [가정법 과거] 라고 배웁니다. 전 현재사실에 반대되는 것을 가정법 과거라고 하고.. if you would/could + 라고 외운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그냥 상황이 확실치 않으면 could나 would 등의 조동사를 사용하면 된다. 아래 문장을 보도록 하자.


If you could join our gathering, let me know the date you prefer.


가정법은 ‘법’이 아니라 ‘심리’이다. 단순히 현재사실에 반대되기 때문에.. [could + 동사원형]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1) 상대방의 참여여부가 확실치 않을 경우, 또는 2) 참여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완곡하게 말을 하다 보니 could를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if you can join our gathering ~ 이라고 한다면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느낌을 주게 된다. 만약 상대방이 빌 게이츠와 같은 엄청 바쁜 사업가라면, 위와 같은 얘기를 들었을 때 좀 난감하지 않겠는가? “니가 바쁘건 말건, 참석해 주면 좋겠어.” 이런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could 를 넣어서 상대방의 입장도 배려를 해주면서 표현을 완곡하게 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에겐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돈을 줍는 것 보다 그냥 지나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돈을 줍느라 1분을 허비하는 것 보다 그 1분을 사업에 투자하면 훨씬 큰돈을 벌게 되니까 그냥 지나치게 된다고 하더군요. 과연 이와 같이 분, 초를 다투는 사업가에게 자신 있게 if you can join ~ 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If I could publish a book based on this draft, I will be happy. 
 


예를 들어보자. 위 문장은 영어 학습서를 한권 출간하기로 계약을 한 초보 작가가 원고 초안(draft)를 출판사 담당자에게 제출하고 메일 속에 덧붙인 내용이다. 초보 작가의 심리를 한번 분석해 보자. 한 번도 출판경력이 없는 사람이, 처음 출판사와 접촉을 할 때는 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낯선 환경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일종의 심리적 압박감도 느끼는 가운데, 혹시 내 원고를 거절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if I can publish a book based on this draft ~ 과 같은 직설법이 아닌, 가정법(과거)의 형태를 취해서 얘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 입장에선, 출판사 쪽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지, 아니면 일언지하에 거절을 할 지 확신이 없었거든요. 반대로 만약 필자가 소위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하자. 그럼 과연 위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을까? 예의상 물론 if I could publish a book ~ 이라고 다소 조심스럽게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늘 그렇지 않은가요? 내가 아쉬운 것이 없는데.. 굳이 저자세(?)를 취하면서 조심스럽게 표현할 이유는 없다. 나와 출판계약을 하겠다는 출판사들이 얼마든지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if I can publish a book ~, 또는 If a publishment is available ~ 와 같이 자신있게 말을 꺼내지 않을까?


이와 같이 가정법은 어떤 ‘법’이 아니다. 가정법이란, 화자(speaker)의 심리나 느낌, 감정을 문장 속에 전이시키는 표현 방법이라고 보시면 된다. 때론 상대방, 즉 청자(listner)의 마음도 고려를 하면서 말이다. 수년간 사법고시 준비를 착실히 해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친구들 앞에서 if I pass this examination 이라고 말하면 되지만, 왠지 자신이 없고 제대로 공부한 것도 없다면, if I passed this examination, 또는 if I could pass this examination이 라고 말하게 된다. 문법책에 나와 있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그렇게 말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느낍니다. 선거가 한창이다. 모 후보의 경우, 지지율 50%를 자랑하면서 자신감이 넘쳐 난다. 그럼 이 후보는 if i’m elected the president of this country 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1%의 지지율을 고수하면서 자신이 생각해도 당선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면, if I were elected the president of this country 라고 자연스럽게 말하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말이다. 


가정법을 가장 확실히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분들이 직접 표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소개팅에 나온 그녀가 너무 이뻐서 가슴이 뛰십니까? 여러분들이 찾던 바로 그 MISS. RIGHT 입니까?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아래와 같이 말할 지도 모릅니다. If I could have another time with you this week, I’ll be happy. 조심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히 드러나지 않습니까? If I can have another time with you this week ~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가 않지요. 상대방의 반응도 확실치 않고.. 무엇보다 내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기에. 그럼 다음과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소개팅에서 만난 상대방이 여러분에게 별로이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적극적으로 나온다. 이번주에 한번 더 보자고 졸라 댑니다. 지금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때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이 답할 것이다. If I could make time for another date, I’ll let you know. 같은 could 이지만 첫 번째 문장에서 could는 정말 그녀를 한 번 더 만나고 싶다는.. 여러분의 소망?이 반영되어 있는 반면, 두 번째 could는, 그녀는 내 이상형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여러분의 작은 소망?이 반영되어 있다. 영어로 왜 가정법을 law, principal 을 붙이지 않고 mood라고 말하는 지 이해가 가실 것이다. 가정법은 subjunctive mood 라고 한다. 이해 반해 직설법은 indicative mood 라고 한다.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가정법을 사용하고 있다. 문법적, 사전적 설명을 실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효과적인 의사전달을 위해 가정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음을 느낍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돌이킬 수 없는 첫사랑에 대한 후회가 남아서.. 말을 한다고 해보자. “다시 그녀와 사랑할 수 있다면.. 더 잘해 줄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지요. 이 경우, 여러분들은 알고 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러하기에 자연스럽게 If I took a chance of meeting her again 이라고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If I take a chance of ~ again 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잘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굳이 현재, 또는 과거 사실에 대한 반대, 가정이라는 꼬리표를 달고서, 그 틀에 얽매여 공부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여자친구에게 잘 해 주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워서.. If I had spent more times with her, I might have married to her. 라고 말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 후회 를 밖으로 나타냄으로써, 결과적으로 과거사실에 대한 반대되는 사실을 표현하고 있지만, 말을 할 때는 자신의 심리, 감정을 위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정상이란 얘기이다. 다시 말해, If I spent more times with her ~ 이렇게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면, If I had studied harder in high school days ~ 이렇게 말문을 여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