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칭구조는 문법적으로 그다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이 부분을 제대로 숙지해놓으면 영어실력을 향상에 은연 중 도움이 된다. 영어학습에서 직접적인 문법적 관점, 즉 품사를 통한 접근법이 아닌, 내용적인 접근을 통해.. 문법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꿔쓰기’, ‘대칭구조’가 아닐까 한다.
대칭구조(평행구조)란 말 그대로, 특정 단어를 기준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정확한 문법지식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아래 문장을 한번 살펴보자.
Fear made me run away, but love made me come back. (두려움이 날 도망치게 만들었지. 하지만 사랑 때문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어.)
위 예문은 <심슨 가족>에 등장하는 대사이다. 아버지인 Grampa 심슨에게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신장 한쪽을 기증하기로 결정한 뒤, 호머가 한 말이다. 처음에는 두려움 때문에 수술실에서 도망을 쳤지만, 결국 가족애로 인해 집에 돌아와 자신의 아버지에게 신장을 나눠줘서 만족해 한다는 말이다. 이 예문을 대칭구조의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자. 완벽하게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시겠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면 but을 기준으로 좌.우 구조가 딱 들어맞다. fear 는 love로 made는 made 그대로 그리고 run away 는 come back 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
우선 fear, love를 한번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fear, love는 관사가 붙지 않다. 하지만 위 문장에서 love의 경우 정관사 the를 붙여도 틀린 것은 아니다. 만약 the love라고 한다면 구체적인 사랑으로 전환이 되어, 호머심슨의 가족애를 의미하게 된다. 하지만 앞에서 이미 fear 라고 했기 때문에 뒤에 나오는 love 역시 균형을 맞추기 위해 love 라고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run away, come back를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란다. 둘 다 두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동사(구)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사실 come back 의 경우 return 이란 동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즉 love made me return 과 같이 표현도 가능하다. 하지만 예문에서는 come back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come back 이 return 보다 더 의미를 잘 전달해서 사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칭구조의 관점에서 보면, 두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run away 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return 보다는 come back을 사용하는 것이 더 그럴듯하게 보인다.
이제 위에서 맛보기로 본 대칭구조학습을 좀 더 깊이 해보도록 하자. ‘나는 그 계산서를 현금대신 카드로 그 계산서를 지불했어.’라는 문장은 아래와 같이 표현을 한다.
I paid the bill by card instead of in cash.
대칭구조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특정 단어(주로 접속사)를 기준으로 완벽하게 문장이 대칭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인데.. 즉 표면적으로도 대칭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위 예문의 경우, instead of를 기준으로 by card 와 in cash 가 대칭을 이루고 있다. 어떤 분들은 by 가 왔으니 뒤에도 by cash 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대칭구조에서 대칭이란 의미적으로 대칭을 이룬다는 것이다. 즉 '카드로‘ 대신 ’현금으로‘라는 의미가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현금으로에 해당하는 일반적 표현인 in cash 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
Jobs. You have inspired, changed, and revolutionized the world.
스티브 잡스 추모댓글 중 하나. and를 경계로 -ed 형태로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색칠한 부분은 모두 have 에 걸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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