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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바꿔쓰기(2) - 기업이름에 별명을 붙여보자!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인 ‘DELL’의 본사는 시애틀에 있다. 그래서 DELL 관련 기사 속에 the Seattle-based company 로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CNN 본사는 애틀란타에 있다. 한때 뉴욕으로 이전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마 여전히 아틀란타에 있는 것으로 안다. 이처럼 미국은 워낙 땅이 크다 보니, 대표적인 대기업의 본사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야 워낙 서울집중화 경향이 강하고, 국토가 좁다 보니, 왠만한 대기업 본사는 모두 서울에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는다. 따라서, 그 지역명을 이용해서 일종의 (고유)대명사를 만들어 내기도 하다. 만약 영자신문에서 CNN을 다룬 기사가 있다면, 아래와 같이 다양한 표현을 접할 수 있다.


The Atlanta-based company, The media giant, The cable network 



등등. 위의 표현들은 모두 CNN을 지칭한다.




그럼 국내 영자지 예를 들면서 좀더 깊이 공부해 보도록 하자. 영어권 신문 기사가 아니라,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 영자지(2007. 11. 22일자) 지에 실린 삼성 비자금 관련 기사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삼성(Samsung)을 표현하는 단어는 단 하나, Samsung 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사 전체에서. 하지만 영어권 신문에서는 얘기가 달라 진다.





Two pending bills for an independent probe into Samsung Group face an uncertain fate, as rival parties remain divided over the details with parliament set to close tomorrow. (중략) The three parties have jointly submitted a bill calling for an independent counsel to look into alleged slush funds, bribery and illicit finances by Samsung. The parties control 158 seats in the 299-seat unicameral National Assembly. (중략) The GNP presented its own bill urging the probe to target allegations that Samsung provided political funds to President Roh Moo-hyun as well. (중략) With the presidential elections less than a month away, the UNDP is demanding immediate proceedings even if it means dropping a probe on Samsung chairman Lee Kun-hee`s allegedly illicit wealth transfer to his son. The GNP, however, argued that the bills require a more thorough review. (중략) Public prosecutors are set to investigate a bribery scandal involving Samsung after a former counsel for the company, Kim Yong-chul, blew the whistle, claiming he has a list of those who took the kickbacks from the nation`s biggest conglomerate. (중략) Even if the National Assembly passes a bill, President Roh can veto it. Roh has recently opposed the special counsel, saying it is too "ambiguous, extensive and overlaps with ongoing court trials of Samsung-related scandals."  (중략) "Samsung Group has engaged in illegal acts to systematically transfer its managerial rights. We also believe it to have distributed kickbacks to prosecutors using slush funds, and to conceal such irregularities, the group operated bank accounts under borrowed names. ……………… (이하 생략)




만약 주인장이 위의 글을 썼더라면, ‘Samsung’에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표현을 구사했을 것 같다. The conglomerate, the troubled company, the largest company in Korea 등의 표현으로 ‘Samsung’을 대신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삼성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곤경에 처해 있으니까, the troubled company 란 표현도 가능한 것이다. 만약, 삼성이 영업부진, 자금악화 등으로 회사가 곤란을 겪고 있다면, the ailing company 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The troubled company also recently announced restructuring and job elimination.



요즘 가장 각광받는 검색엔진 ‘구글’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익혀 보도록 한다. (기사 본문에서 구글을 지칭하는 표현들만 발췌)


Google, it, the company, the internet-based company, Google.com, the search engine company, the search engine giant, the fast-growing internet company, the Mountain View-based company, the leading company,



Ins) 관련기사


위에 열거된 항목들 중 구글을 지칭하는 것이 어떤 것일까? 한번 개수를 헤아려 보자.? 1개? 5개? 10개? 유감스럽게도 모두 구글을 받는 단어(대명사)이다.


참으로 다양한 표현들이 등장하지 않는가.


그중 눈에 띄는 것이 the Mountain View-based company 이다. 이것은 구글의 본사(headquarter)가 ‘마운틴 뷰’ 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30대, 100대 그룹에 해당하는 커다란 회사들의 headquarter가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ebay는 산호세에, CNN은 애틀란타에 본사가 있다. 따라서 ‘마운틴 뷰’에 본사를 둔 회사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읽는 이로 하여금 큰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어느 정도 덩치가 큰 회사들은 대부분 서울에 본사가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표현이 그다기 효과적이지 못한다. 삼성의 경우, the Seoul-based company 라고 해도 신선한 맛도 없고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서울에 본사가 있는 회사가 한둘이어야 말이다.



잠시 고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가보면, 영문독해를 할 때 사전을 보지 말라는 얘길 많이 들으셨을 것이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문맥 속에서 그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으며, 아울러 모르는 단어 앞에 나온 다른 단어들과 연관시켜 생각하면, 의미파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블로그 주인장의 경우 수능시험 준비를 할 때, 위 얘길 많아 들었든 것 같네요. 당시 교육방송(EBS)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 曰, “시험에는 여러분들이 모르는 단어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설령 낯선 단어를 만나더라도 앞에 나온 단어들을 잘 찾아 보면..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가 있으니까 그 단어를 통해 뜻을 유추해 나가면 된다.” 라고 하지 않겠는가. 결국 위 말은 ‘바꿔쓰기’에 관한 언급이다.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보자. 글쓴이(저자)가 글을 써내려 가다 보면.. 같은 단어가 반복이 되는 경우를 쉽게 만난다. 이 경우, 저자의 입장에서도 가급적 같은 말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글이 재미없게 되는 것을 피하고자 함이다. 아울러 영어(사실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다.)라는 언어의 속성상 동어반복을 극도로 꺼려하는 관계로.. 다른 단어로 대체를 하게 된다. 그럼 글을 읽는 학생들은 이 점을 간파하고 해석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말바꾸기(Rephrasing, Paraphrasing)에 적응하는 것이 좋은 영작문을 작성하기 위한 첫번째 관문이다.



On the Democratic side, Hillary Clinton was hurt by a third-place finish in Iowa. With all of the precincts reporting, Clinton came in with 29 percent, behind Obama, who had the support of 38 percent, and John Edwards, who earned 30 percent.




미국 뉴스사이트에 실린 2008년 대통령 예비선거 관련 기사이다. 각 후보자(힐러리, 오바마, 에드워즈)들이 얻은 득표율을 다양한 표현으로 나태내고 있습니도. 에드워즈는 earn을, 오바마는 hod the support of 을, 그리고 힐러리는 동사 대신 3위에 머물렀다는 표현을 통해 이들의 순위를 나타내 주고 있다.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이른 표현들 역시 기본적으로 동어반복을 피하고자 하는 글쓴이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이며,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질리지 않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