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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가정법 - 정치인들의 화법을 살펴보자

[수년 전에 작성한 글이라 요즘 대통령 선거 상황과는 무관합니다.]



정치인들은 상황에 따라 말바꾸기(flip-flopping)에 능수능란하다. 장소와 시간, 자신의 앞에 있는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수시로 말이 바뀐다. 어떤 면에서는 말이 변하지 않으면 정치인이 아니다. 여기서는 정치인들의 말바꾸기를 가정법과 관련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지금 경제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실업률이 치솟고 도산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환율은 급등에 폭등을 거듭하기만 한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어느 후보자가 경제/증권 방송에 출연해서 경제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늘어놓는다. 야당 후보이기에, 여당의 실정, 경제정책 실패를 비난하기 바쁘다. 앵커가“경제가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할 경우, 이 질문에 대한 야당 정치인의 말을 한번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If our economy go into depression, we will experience the worst scenario in history. (우리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면, 우리 역사상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이 후보자는 야당 후보자이며, 방송을 통해 현 행정부(집권 여당)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설령 지금 경기가 회복 중이라고 해도 야당 후보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여당에게 불리한 쪽으로 말을 하려고 시도한다. 그러하기에 위에서도 경제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인들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비록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야당 후보라고 해도 그 역시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이자 정치인이기에 쉽사리 국가의 미래를 놓고서 최악 운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만약 집권여당 후보가 같은 질문을 답했다면 그 뉘앙스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아마도 아래와 같이 말하지 않았을까.


If our economy went into depression, we would experience ~


반대로 다음의 경우를 가정해 보자. 이 야당 후보자가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경제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모두들 현 경제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 그 역시 위와 같이 여당 후보자의 언급과 동일한 대답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가급적 희망적인 표현을 전달함으로써 그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하기에.. 설령 ‘경제사정’은 변한 것이 없이 동일하다고 해도 토론회에 나가서 여당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표현과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내뱉는 그 표현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아래 표현은 어떤가? 조건절은 가정법 과거형이 들어 있고, 주절엔 조동사 will 이 보인다. 문법시간에 배운 가정법 이론대로 하자면 아래 문장은 성립하겠는가. 한번 고민해 보자.



Our economy will recover if things went worse.





IT'S A PARTY TIME! 정치인들이 잘 사용하는 수사(표현)를 가정법, 또는 직설법의 형태로 나타내어 보자.


1. If __________________________, I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If the president___________________, people will not ___________________.

3. If __________________________, I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4. If the economy____________________, we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If __________________________, I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6. I will not let my people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