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inese cyber espionage on India exposed
보통 스파이, 첩보원에 해당하는 spy 역시, 실제 영어권 매체에서는 espionage 란 단어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두 용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때론 spy 보다 espionage 를 더 빈번히 접할 때가 있다. 007 시리즈 같은 첩보영화를 보면, spy 란 표현 대신 espionage를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 영어실력도 많이 자란 것 같고 한번 내 실력을 테스트도 볼 겸 극장에서 007을 보러 갔다. 본드의 농담까지 내 귀에 속속 들어오고 한마디로 영어공부 대성공이다 싶은데, espionage 란 낯선 이방인을 난생 처음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막에는 ‘스파이’란 한글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아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Spy’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스파이’라니! 내 듣기실력이 도로아미타불이란 말인가 하면서 좌절을 한다. 물론 espionage를 몰라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다. 물론 위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지어낸 하나의 설정?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우리에겐 한없이 낯설게 느껴지나 원어민들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 표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정찰하다’에 해당하는 reconnaissance 역시 마찬가지 이다. 토익 책에서 정말 소뒷다리에 쥐 잡는 격으로 한번 봤을지는 모르지만 사실 우리들에겐 결코 익숙한 어휘가 아니다. 하지만 실제 영어권 방송이나 신문기사 속에선 빈번하게 reconnaissance 를 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표현을 가장 실감나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지난 2001년 초였다. 부시 미국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취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2001년 4월) 미국의 정찰기 한대가 중국 땅에 불시착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중국 인근에서 정찰(정보수집)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미국 정찰기를 발견한 뒤, 중국정부가 바로 전투기 두 대를 발진시켰으나, 그 중 한대가 미국 정찰기와 충돌하면서, 전투기가 파괴되고 중국인 조종사는 실종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미국 정찰기는 충돌의 여파로 중국대륙에 불시착하게 된다. 그때 CNN에서 해당 정찰기를 a reconnaissance plan 이라고 언급한다. 상당히 낯설게 느껴진 표현이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Anyway, 아무튼 2001년 당시, Bush는 민주당 Al Gore의 경쟁에서 석연치 않은 승리로 인해, 말들이 많은 가운데, 설상가상 부시의 경솔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던 바로 그때였다. 이때 골치 아픈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상대가 초강대국 중국이고 잘못은 분명 미국 정찰기의 조종사들에게 있었던 관계로, 저자세(low-key)로 무사히 귀환하게 해달라고 빌어도 시원찮은 마당에, 부시는 마치 장난치듯 간단하고도 단호하게 말을 던져 버린다. “당장 돌려보내라”고. 이런 부시의 자세에 대해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었다. 외교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언행이었다고. 아울러 중국 입장에서 볼 때, 자기네들은 언제나 세계의 중심이었고, 지금도 초강대국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물건너 미국의 대통령이 그렇게 나오니 자존심이 심히 상할 만도 하자. 그만큼 세계 초초강대국(superpower nation), 미국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중국도 미국의 압력 앞에선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두 나라가 서로에게 “승무원과 정찰기 퍼뜩 안보낼래?” “그냥은 못 보낸다, 공식적인 사과부터 하면 보내 주지롱~” 하면서 외교적 실랑이를 계속하는 동안 10여일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양국에게 득이될 것이 없다고 판단, 먼저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웰이 “very very sorry” 란 표현을 동원해서 ‘사과 아닌 사과’를 하고 이 외교적 분쟁은 일단락되게 된다. 미국정부 입장에선 도저히 사과(apology)는 못하겠고, 그래서 생각해낸 표현이 바로 very very sorry 였다. 이 표현을 국내신문에선 “매우 매우 미안하다”로 옮겨 놓았던데.. 개인적으로 볼 때는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정도로 해석하는게 맞을 듯 한다. 이는 중국측이 요구한 ‘사과’와는 분명 거리가 있는 외교적 수사였다. 아무튼 간신히 미국으로부터 사과박스를 선물받은 중국정부는 정찰기 승무원들을 미국으로 보내 주게 된다. 기체(비행기)는 완전분해한 뒤, 고철덩어리로 만들어서 나중에 건네줍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그 정찰기의 조종사들은, 중국 땅에서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 가운데 비싼 음식 먹으며 잘 지냈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조종사들이었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세상에 자기 나라 주위에서 정찰목적으로 어슬렁거리다, 자국의 전투기, 조종사를 추락하게 만든 경쟁국의 경쟁국의 정찰기! 승무원들을 그렇게 극진히? 대접하긴 쉽지 않다.
여담이지만.. 이 승무원들은 고국인 미국 땅으로 돌아가서는 영웅이 되었다고 한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와중에서도 중요한 기밀문서는 모두 폐기했다는 무용담이 전해지면서.. 그들은 일약 미국의 국가적 영웅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의 힘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미국 의회(국회)가 이 세상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을 꺼려하는 유일한 국가가 중국이라고 하자. 괜히 얘기가 길어 졌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하고픈 얘기는 원어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표현을 향해 관심을 좀 주자!!
Ex) The first Korean reconnaissance satellite will be equipped with state-of-the-art devices.
Ex) Espionage or spying involves a human being obtaining information that is considered secret or confidential without the permission of the holder of the information. [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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