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ip 이 단어를 보고 ‘스트립 쇼’만 떠올리지 말고 제대로 어휘학습에 한번 매달려 보자. 물론 ‘벗기다’의 의미이지만.. 벗기는 것도 벗기기 나름이다. 이번 미국 대선 민주당의 경우, 지금 아주 골칫덩어리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미시건주와 플로리다州이다. 이 두 지역은 민주당의 당규를 어기고 자의적으로 예비선거(Primary)일정을 앞당겨서 실시를 하게 된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는 제재를 가하게 된다. Primary를 개최하는 것은 상관없으나, 미시건과 플로리다에 배정된 대의원(delegates)들은 모두 무효화조취를 취해 버리게 된다. 즉, 힐러리든, 오바마든 위의 지역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해당 州의 대의원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예비경선이 시작되기 전,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미시건, 플로리다州에서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었다. 여기서 대의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언론에서는 strip 동사를 사용해서.. 라고 표현한다. 좀 재밌는 표현 아닌가. 아무튼 그냥 당규를 어기고 무리하게 경선일정을 앞당긴 두 주(미시건, 플로리다)에게 ‘페널티’를 부과한 것은 좋았는데, 경선이 시작되면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비록 자신들이 투표가 대의원을 선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시건, 플로리다 모두 기록적인 투표율(a record turnout)을 기록하게 된다. 자신들의 한 표를 어떻게 해서든 선거에 반영하고픈 마음에서 투표장에 나온 사람들의 수가 엄청 많았단 말이다. 아울러 현재, 슈퍼화요일, 미니 슈퍼화요일이 끝난 시점에서도 힐러리, 오바마 그 누구도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으며, 8월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전까지도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과반수, 20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다. 그래서 지금 민주당내에서는 미시건주와 플로리다주의 투표를 다시 해서(do-over) 대의원 자격을 주도록 하자는 의견이 비등한다. 특히 힐러리 진영이 더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왜냐? 이미 실시된 반쪽짜리 경선에서 힐러리가 모두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미시건, 플로리다州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특히 플로리다주의 경우,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조지 부시에게 통한의 일격을 당했던 바로 그 악몽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의원수가 200명이 넘게 걸려 있는 대형주이기도 하기 때문에, 만약 플로리다州를 섭섭하게 대했다간, 정작 11월 본선(general election)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불상사를 맞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무튼 지금 말 그대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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