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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어휘|표현

flip-flop - 정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사는?









● Government flip-flop on beef imports

 


IN-DEPTH STUDY: 아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속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도대체 flip-flops의 의미가 무엇일까? 아래에 계속되는 내용을 읽으면서 한번 익혀보도록 하자.

 

The twins also need flip-flops

 

명사 flip-flop은 '납작한 샌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실제 생활영어나 시사영어에서는 말을 뒤바꾸는 것을 두고 이 표현을 잘 사용한다. 동사, 명사형으로 모두 사용가능하다. 무척 생소한 표현 같지만.. 일상생활에서 그 활용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표현이기도 하다.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뒤바꾸기 하는 이들이 워낙에 많아야지. 사실 말바꾸기의 정수는 바로 정치인, 그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선거판이다. 그래서 보통 선거철이 되면 그 출현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어휘가 바로 flip-flop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단어의 의미와 정치인의 속성이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데.. flip-flop이란 동전 같은 것을 뒤집는 것을 말한다. 즉 정치인들이 자꾸 말을 바꾸어서 말을 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표현이 flip-flop이다. 사실 국내 선거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 어느 후보도 flip-flopping 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flip-flopping’이 바로 선거, 정치가 아닐까 한다.

 

 

flip-flop 은 동사로 사용되며, 말바꾸기를 잘 하는 사람은 flip-flopper 이라고 부른다. 지난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지겹도록 언론에 오르내린 용어가 바로 flip-flopper 였다. 당시 공화당 부시 후보측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공격할 때 핵심 공략법이 바로 John Kerry is a flip-flopper. 란 ‘케치프레이져’였다 그만큼 John Kerry 후보가 자신의 주장을 펼침에 있어 일관되지 못했다는 것을 약점으로 잡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진 것이다. 공화당의 이 전략은 주효해서 결국 케리는 본선에서 부시에게 약 350만 표차로 크게 패배하게 된다. 당시 부시 캠프가 준비한 TV 광고가 하나 생각이 난다. 존 케리 후보가 윈드서핑을 하고 있는데, 케리가 탄 요트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좌, 우 방향을 바꾸는 것을 반복하는 모습을 광고로 내보내는 것이 아닌가. 정치적 입장이 일관되지 못한 점을 비꼬는 광고이다. 그리고 부시 후보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대한 전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슬립(신발) 같은 것을 두 손에 끼고서 뒤집었다 폈다 하면서 ‘flip-flopper’ 라고 외친다. 정말 기발한 발상 아닌가. 이를 그대로 답습해서, 2008년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밋 롬니 후보의 말바꾸기 전력을 비꼬는 이미지가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즉 케리가 윈드서핑을 하는 그 광고처럼 롬니가 윈드서핑을 하면서 방향을 요리조리 바꾸는 모습을 담았다.

 

참고로 선거, 정치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말, 입장을 바꾸다’의 의미로 잘 사용된다. 사실 이게 우리가 미국에서 직접 살아 보지 않거나, 영어권 미디어를 꾸준히 접촉하지 않으면 실제 그네들이 사용하는 용어와 우리들이 교과서(영어학습서)에서 보아온 표현들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말바꾸다’라고 할 때, flip-flop을 동사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부시측이 내보낸 텔레비전 광고영상. 이라크 전쟁에 대한 케리의 입장이 오락가락한 것을 빗대어 윈드서핑을 하면서 바람따라 좌우방향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줌. 부시진영의 걸작. 당시 흘러나온 멘트가 “whichever way the wind blows." 였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과정에서 밋 롬니의 flip-flopping 전력을 비꼬은 맥케인 후보측의 선거광고영상. 2004년 부시측이 만든 영상을 그대로 따라함.

 

 


 

그리고 ‘존 케리’의 말바꾸기 전력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아래 내용이다.

 

 

“I actually did vote for the $87 billion before I voted against it.” 


John Kerry 후보의 flip-flopping 을 가장 상징적으로 나태내고 있는 표현이다. 당시 <jay leno show> 를 비롯한 미국의 각종 방송에서 이 표현을 가지고 야단법썩을 떨었던 기억이 난다. 무슨 의미일까? 내가 87억 달러(법언)에 반대하기 전에 실제로는 그 법안에 찬성을 했다??? 참고로 위 문장의 이면적 의미는 존 케리 입장에서는 이라크 전쟁(복구)비용 법안에 찬성한 사실을 부인하고 싶다. 하지만 실제 찬성표를 던진 것은 사실이니까, 나중이라도 내가 반대입장으로 돌아 선 사실도 좀 알아줘라.. 란 취지로 위 말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두고서 미디어에서 한참 조롱했었던 기억이 난다.

 





존 케리의 발언을 비꼰 패러디물. 



  

 


사람 좋아 보이는 존 케리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2008년 대선에선 오바마 지지를 선언, 힐러리를 

섭섭하게 만들었다.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 <머더 1600>이란 영화를 보면 영화 속 암살자 이름이 하필 존 케리(John Kerry) 이다.



참고로 사전적 의미의 flip-flop 활용법은 <시카고>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1 . 2. 3. 4. 5. Split. Spread eagle. Back flip. Flip-flop... 하면서..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그때 사용한 ... flip-flop이다.

 

 

Nevertheless, the number in our act we did these 20 acrobatic tricks in a row.

1 . 2. 3. 4. 5. Split. Spread eagle. Back flip. Flip-flop...

One right after the other. ------ <시카고> 중에서.

 


 


입장을 바꾸다에 사용된 flip 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