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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어휘|표현

endorse, endorsement - 드라마 <프레지던트>로 배우는 어휘




한국의 <웨스트 윙>이 될 것인가. 국내 미니시리즈 <프레지던트>를 보면 정치와 관련된 많은 어휘들을 접할 수 있다. 지난번 에피소드에서 장일준의 설득에 늙은여우 고상렬이 결국 장일준을 지지하기기로 결심, 친히 기자회션장에서 자신은 장후보를 선택,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언급한다. 바로 이 부분, 즉 고상렬이 장일준을 지지하게 된 것을 보고 endorse 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계속 읽어나가도록 하자. (글 작성/수정 시점이 달라 반말, 경어체가 섞여 있으니 알아서들 읽으세요..)

 

 

 

endorse: ‘누구누구 지지를 선언하다’의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가 endorse 입니다.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 영화배우 등이 특정 후보지지를 선언하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조지 클루니, 오프라 윈프리 같은 유명인사들이 특정 후보를 향해 공개지지를 선언하는 것을 celebrity endorse 라고 일컫습니다. 언론, 출판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해서,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해 버리면 그 후보자를 완전히 망가뜨려 놓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도 자의적으로 endorse 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미국 부시대통령의 지지율(approal rating)은 약 30%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역사상 가장 인기가 없는 대통령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부시가 자신이 속해 있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존 맥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맥케인에게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맥케인이 부시의 지지(endorse)를 받겠다고 한다면, 그는 부시가 만들어 놓은 부정적인 정치유산들(이라크 전쟁, 경기침체 등등)까지 짊어져야 하므로, 선거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릴 수도 있고. 하지만 한편으로, 누가 뭐래도 부시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 공화당 내 최고권력자이며, 보수세력의 최정점에 올라와 있는 실질적이고도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따라서 부시의 지지를 받는 것은 핵심보수세력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는 맥케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설하고, 결국 존 맥케인은 부시의 지지(endorse)를 받아 들였습니다. 쉽게 말해, 주판알을 열심히 튕겨 본 결과, 실 보다는 득이 많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임은 불문가지. 실제로 특정 단체나 유명인사가 지지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부담을 느껴서 그 지지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지를 유명 음악잡지 '롤링스톤'지는 오바마 지지를 선언.

 

 

그리고 endorse 의 주체는 다양하디 다양합니다. Melting Pot 으로 묘사되는 미국이란 나라의 인종적, 사회문화적 다양성을 그대로 반영한다고나 할까. 잘 알려진 정치인, 연예인(celebrity)들은 말할 것도 없고, 뉴욕타임즈 같은 메이저 언론사들, 대형 노조, 그리고 대학교내 학생회(학생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선거철이 될 때마다 자신들의 존재감을 대외에 알리고, 자신들의 세력 및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극대화 하고자 endorse 열풍에 동참하게 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네요. 우리에겐 터미네이터로 친숙한 아놀드 슈왈츠네거는 현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입니다. 이 사람의 영향력도 무척 큰데, 자신이 공화당 소속이다 보니.. 공화당 후보 중에서 존 맥케인에게 줄을 섰습니다. 다시 말해, 존 맥케인을 endorse 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아내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민주당의 오바마 지지선언을 했지요. 같은 집안(가족)안에서도 가족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지지후보자를 선택하더군요. 둘이서 부부싸움은 안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영화 <러브 인 맨하탄>을 보면.. 주인공 랄프 파인즈는 상원자리(국회의원)에 출마한 정치인으로 나온다. 그러기에 선거, 정치 관련 용어들이 일부 등장하는데.. endorsement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얼마전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할 때 우리말 자막을 보니 endorsement 를 '보증'이라고 옮겨 놓았다는 사실.. 보증.. 뭐 굳이 틀렸다고 말하기도 뭣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지지' 정도로 옮겨도 무방하다.



끝으로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광고 역시 endorse 를 사용한다. 광고자체는 commercial 이지만 누가 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놓고 endorse(endorsement)를 사용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 광고에 출연하는 것, 축구천재 메시가 아디다스 광고에, 그리고 공포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부산우유 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endorse 라고 한다. 섹시걸? 이효리가 모 소주 광고모델이 된 것 역서 당연히 그녀가 그 제품을 endorse 했기 때문이다.


LeBron James has signed a seen-year Nike endorsement contract worth more than $90 million.
 

Companies utilize celebrity endorsements as part of an entire branding process to communicate their brands to particular sets of customers.
 
Sharapoa has earned far more through endorsement deals. 쉽게 말해 '광고계약'이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