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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부정관사 a/an 학습 및 고유명사의 본질 이해



좀 더 논의를 확장시켜서 부정관사(a/an)의 기능 하나를 차근히 정리해 보자. 우선 아래 예문을 보고 해석을 해보자. 


Chris Matthews Designates Obama as a Kennedy: 'Barack Is Now the Last Brother'


관사에 대해 공부가 되어있지 않으면 별 생각 없이 [오바마=케네디]와 같은 등식을 떠올리기 쉽다. 즉 “크리스 매튜(NBC 방송 진행자)가 오바마를 케네디로 지목하다.” 정도로 해석하게 된다. 하지만 designate 란 동사의 의미를 고려한다면 오바마와 케네디가 동일인물이 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결국 뒤에 나오는 작은 따옴표(‘...’)로 처리된 문장 속의 ‘the last brother'을 고려한다면, 앞에 등장한 케네디는 '케네디 가문'의 일원으로 풀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물론 진짜 케네디 가문의 일원이 아니라 정치적 맥락에서 상징적(비유적)으로 그러하단 말이다.) 즉 Kennedy 앞에 붙은 부정관사 “a”에 주목을 해야 한다. 무슨 얘기인지 아래에서 살펴보자.




He is an Edison. (그는 ‘에디슨’과 같은 사람이다.)



학교 영문법 시간에 관사를 배울 때 예문으로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다. 그리고 부정관사 “a”의 용법 중, “사람 앞에 a가 위치할 경우 ‘~와 같은 사람’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 역시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위적인 구분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부정관사’의 속성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다면 굳이 번호를 붙여가며 구분을 할 필요는 없다. 아래에서 살펴보자.



‘부정관사(a/an)’의 가장 본질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대상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하지만 고유명사는 그 명사 자체로 ‘정체성’을 확보하기에 언제든 관사 없이 사용된다.(THE TIME 과 같은 ‘예외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잠시 잊도록 하자. TIME 이 고유명사이지만 앞에 ‘정관사’가 붙어서 THE TIME이란 또 다른 고유명사를 형성한다.) 많은 문법책에서 왜 고유명사 앞에는 관사가 붙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여 놓았는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유명사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산’과 ‘사람’ 이름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게 있다. 



우리가 어떤 명사를 ‘고유명사’라고 부르는 것은 해당 명사의 이름이 하나밖에 존재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이름(고유명사)’이 붙은 대상이 세상에 오직 하나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에버레스트 산(Mountain Everest)과 옆집 존(John)을 비교해 보자. 둘 다 지구상에 단 하나 존재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에버레스트 산이 지구상에 유일한 반면(물론 아프리카 오지에 동일한 이름의 꽃동산이 존재할 지도 모르지만) ‘John’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수천, 수만 명은 족히 된다. 오죽했으면 ‘이별 편지’를 Dear, John Letter 이라고 부를까. 그러함에도 “John”은 “Mt. Everest”와 함께 고유명사의 영역에 확고히 속해 있다. ’존‘이란 이름을 지닌 사람은 복수로 존재하지만, 그 이름을 가진 ‘대상’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YVN 외국어 학원에서 회화를 가르치는 존과, 미국 시카고州에 살고 있는 존, 그리고 <다이하드>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존(존 맥클레인)이 모두 동일 인물은 아니다. 다시 에디슨 얘기로 돌아가 보자.



He is an Edison



위 문장 속에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정보를 끄집어낼 수 있다. 즉 위에 소개된 “Edison” 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진짜 Edison, 즉 전구를 발명한 발명가 에디슨이 아니며, 2) 예문 속의 에디슨은 사람이름이 아니란 사실, 이렇게 두 가지이다. 무슨 말일까. 우리들에게 발명가로 인식되어 있는 “Edison”은 고유명사다. 고유명사는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대상이다.(비록 에디슨이란 이름은 복수로 존재할지 몰라도) 물론 일반적으로 에디슨(Edison)이라고 하면 '발명가 에디슨'을 지칭한다. 위 예문 속의 에디슨 역시 그러하다. 그러하기에 ‘부정관사’가 필요 없다. 이미 그 이름만으로 고유성과 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에디슨(Edison)이란 이름 앞에 부정관사(an)가 붙은 순간 우리들 머릿속에 박혀 있는 ‘에디슨’이란 그 대상은 ‘진짜 에디슨’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전환된다. 즉 ‘발명가 에디슨’이란 ‘이름’의 고유명사적 속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에디슨’은 아니지만 그 발명가 에디슨이 지닌 속성들(에디슨의 열정, 업적 등등)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누군가를 향해 “an Edison”으로 부르는 것은 결국 우리말로 ‘~와 같은 사람’으로 풀이하면 적합한 것이다. 절대 Edison 이 될 수 없다. 즉 ‘He = Edison’ 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이해한다면 많은 영문법 책에 등장하는 아래 내용들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수밖에 없다.



There are three Karls in our class. 


“칼(Karl)”이란 이름은 고유명사이다. 따라서 관사가 결합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명사만으로 이미 그 정체성을 획득했기에. 복수형 역시 사전 속 명사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한다고 볼 때, Karl에 -s가 붙을 이유도 없다. 따라서 위 예문 속에서 Karls라는 복수형이 사용된 것은 옆집 칼 아저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칼’이란 이름을 지닌 사람이 세 명이란 말이다. 


 


The museum has five Monets. 


역시 마찬가지. 모네(Monet)란 고유명사(이름)에 -s가 붙은 것으로 보아, 우리들이 알고 있는 화가 모네는 아니다. 그렇다고 ‘모네’란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해석하는 것도 어색하다.  앞에 박물관이란 단어가 등장한 것으로 보아, 모네의 작품으로 풀이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즉 “그 박물관은 모네의 작품 5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He is a Kim. 


고유명사 Kim 앞에 a가 위치한 것은 Kim이 더이상 고유명사는 아니란 사실을 암시한다. 그렇다고 에디슨과 같은 발명가나 영화배우의 이름도 아니다. 그러하기에 ‘김씨와 같은 사람’이라고 해석하기보다 ‘김씨 가족 중 한사람(일원)’을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을 앞에 나온 예문(He is an Edison.)과 동일한 구조라고 해서 “그는 김씨 같은 사람이다.”라고 해석을 하면 안된다. 관사를 이해할 때는 문맥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은 관사를 배울 때 부정관사의 역할 정도로 분류해서 번호를 붙인채 그냥 외우고 넘어가는 것들이다. 왜 그런지 늘 궁금했던 사람들은 위에 소개된 설명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정확히 이해하도록 하자.




1) 부정관사는 종족 전체를 대표하기도 한다. (개, 경제 관련 내용)

2) 부정관사가 사람 이름 앞에 붙을 경우 ‘~와 같은 사람’으로 해석한다. (에디슨 관련 내용)








참고로 아래 지문은 크리스 매튜가 자신이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서 부연설명을 한 내용이다.


MSNBC host Chris Matthews appeared three times on Wednesday’s Today show to lionize Sen. Ted Kennedy, and twice he promoted Barack Obama as the "last brother" of the Kennedy political dynasty. He tried to clarify a little in his appearance in the 10am hour: "I don’t mean that in an ethnic sense or a black sense. I mean a brother of the Kennedy tradition. And I think he’s the new brother, not that last br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