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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글래디에이터> 막시무스 장군의 명대사를 통해 관사를 배우자!


My name is Maximus Decimus Meridius 아래 구문은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러셀 크로우)가 한 말로 밀레니엄 이후, 세인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명대사의 반열에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서는 막시무스 장군의 대사를 가지고서 관사 및 대칭구조(parallelism)의 관점에서 이 대사를 한번 분석해 봅시다.


My name is Maximus Decimus Meridius. 1) Commander of the armies of the North, 2) general of the Felix legious, 3) loyal servant to the true emperor Marcus Aurelius. 4) Father to a murdered son, 5) husband to a murdered wife, and I will have my vengeance in this life or the next. -------------------------------------------  <글래디에이터> 중 막시무스 曰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북부군 총사령관이자 펠릭스의 전 영토를 관할하던 장군이며, 진정한 군주이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충복이다. 또한 살해된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인의 남편이다. 이승, 아니면 저승에서라도 꼭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



우선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이 바로 1), 2)번 구문에서 Commander of the armies of the North, general of the Felix legious 이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럼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문장에 왜 관심을 두느냐??? 물론 관사, 내지는 수식어 때문입니다. 현재 막시무스는 노예검투사 신분입니다. 예전의 온 천하를 호령하던 大로마제국의 장군이 아니지요. 따라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the former Commander ~, the former general 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 이제 막시무스의 심리를 탐구해 봅시다. 그는 왜, 왜? 자신을 소개할 때, former-, ex- 같은 접두어를 생략했을까요? 이것은 막시무스(러셀 크로우)가 아직도 자신이 북부군 총사령관이자, 펠릭스 지역의 장군이란 것을 강하게 주장하며 그가 처한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죽이고, 자신마저 노예로 만들어 버린, 황제와 그 주변권력자들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아님 말고..




그럼 이제 오늘의 메인 이벤트로 한번 들어가 봅시다. 위에 언급된 막시무스의 말 속에서 관사의 존재를 한번 느껴 봅시다.


1) - 5) 번까지 완벽하게 대칭구조(parallelism)가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까?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즉 관사 없는 명사의 형태로 1) - 5) 번까지 나열되고 있습니다. 만약 한 부분이라도 관사가 들어가게 된다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겠지요. 실제 ‘관사(article)’의 관점에서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옳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막시무스가 위의 대사를 코모두스 황제(호아퀸 피닉스)에게 전달하는 장면, 투구를 벗고서 비장한 모습으로 황제를 향해 걸어가면서 My name is Maximus ~ 하는 그 모습을 볼 때, 굳이 관사가 들어가 있지 않더라도 우리들은 막시무스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상황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즉, 북부군 총사령관은 당시 시대상을 고려해 볼 때, 막시무스 한사람이기 때문에 ‘a, the’ 등의 관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십니까? 그리고 그러한 패튼은 일관되게 1) - 5)번 모든 구에 걸리고 있습니다. 실제 이러한 대칭구조(Parallelism)는 영어학습의 가장 근간이 되는 이론적 배경입니다. 제가 강조하는 ‘바꿔쓰기’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젠 관사용법과 관련해서 공부해 보도록 하지요. 일단 구어체이기 때문에 관사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영화대사 이다 보니 말을 할 때 대개 관사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위 문장 속에서는 굳이 관사를 앞에 붙이지 않더라도 해석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실제 4) - 5)번의 경우 the father to a murdered son, the husband to a murdered wife 라고 해야 의미상 더 적합합니다. 살해당한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무참하게 죽어간 한 아내의 바로 그! 남편이 ‘막시무스’이기 때문입니다. 또는 a 를 the로 대체해서 다음과 같이 표현도 가능합니다. the father to the murdered son, the husband to the murdered wife “(황제)니가 죽인 바로 그! 여인과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나야!”란 느낌이 오십니까? 개인적으론 이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the가 붙음으로 죽은 아들, 아내가 누구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아울러 그 자식과 아내의 아버지이자 남편이기 때문에 the father, the husband가 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십니까?


실제 막시무스가 한 말을 관사를 적절히 집어넣어서 다시 옮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My name is Maximus Decimus Meridius. The Commander of the armies of the North, the general of the Felix legious, a loyal servant to the true emperor Marcus Aurelius. the father to a murdered son, the husband to a murdered wife, and I will have my vengeance in this life or the next. ----------------- <글래디에이터> 속 막시무스 曰



한번 관사가 들어가 있지 않은 원 문장과 바로 위 문장을 비교해 가면서 가만히 읽어 내려가 보세요. 관사가 생략된 원래 문장보다 조금 멋이 덜하지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