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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스토리

[제26회 와인컨슈머리포트] 1만~2만원대 프랑스 레드 와인

[제26회 와인컨슈머리포트] 1만~2만원대 프랑스 레드 와인



과일향·타닌 어우러진 '두르트' 맛 깔끔

'보르도 와인의 기준'으로 명성

세계 대회서 수차례 수상 이력

2위 산타 듀크, 3위 투르피앙

와인 하면 역시 프랑스다. 하지만 프랑스 와인 하면 먼저 비싼 가격부터 떠올리는 와인 애호가가 적지 않다. 최근 칠레나 미국, 아르헨티나 와인이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면서 프랑스 와인의 가격은 더욱 민감한 이슈가 됐다. 제26회 와인컨슈머리포트는 1만~2만9900원대 프랑스 레드 와인 61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국내 수입된 이 가격대의 프랑스 와인 중 숨은 보석을 찾아 본고장 와인의 풍미를 경험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두르트 뉘메로엥 루즈(Dourthe, N°1 Rouge)가 차지했다. 24회 와인컨슈머리포트의 메를로 품종 와인 평가에서 3위를 했던 바로 그 와인이다. 2위는 도멘 산타 듀크 헤리티지(Domaine Santa Duc Heritage)가, 3위는 샤토 투르피앙(Chateau Troupian)이 각각 차지했다.

 사실 프랑스 와인은 보르도에서만 7000개 이상의 샤토에서 천차만별 가격대 와인이 출시된다. 중요한 것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그 무수한 와인들 중 가격 대비 맛있는 와인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와인 초보자라면 전문가의 평가를 참조하는 게 좋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두르트 뉘메로엥 루즈는 세계적인 3대 와인 잡지인 디켄터가 '보르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평가한 바로 그 와인이다. 실제로 보르도 지역에서도 '보르도 와인의 기준'으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고 그에 걸맞게 각종 세계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한 이력이 있다. 이 와인은 다양한 품종을 섞어 만드는 보르도 와인답게 메를로 품종이 65%, 카베르네 쇼비뇽이 35% 섞여 있다. 이세용 와인 칼럼니스트는 “충분히 숙성한 과일의 질감과 부드러운 타닌이 어우러져 둔탁함 없는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라고 소개했다.

 2위에 오른 도멘 산타 듀크 헤리티지는 론 지역의 와인을 대표한다. 프랑스 남부의 론 지역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12권)'에서 풍부한 과일 향과 후추 향이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 와인의 주 품종은 그라나시와 시라이다. 자두의 짙은 향과 강하다 못해 거친 느낌까지 주는 타닌으로 파워풀한 풀보디감을 자랑한다. 그르나시 품종이 검은 과일류와 후추의 스파이시한 맛과 향이 특징인 시라에 의해 완만하게 조절돼 있다. 손진호 중앙대 와인 전문과정 강사는 “프랑스 론 지역의 토속적인 개성과 풍부한 산도와 타닌의 질감이 좋다”고 말했다.

 3위에 꼽힌 샤토 투르피앙은 1위를 차지한 와인처럼 메를로를 주 품종으로 블렌딩된 와인이다. 샤토라는 단어가 붙는 비슷한 가격대의 와인이 워낙 많아 소비자들로서는 언뜻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이다. 이 와인은 균형감과 조화로운 맛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와인은 가격이 낮을수록 맛이 거칠거나 신맛이 강해 균형감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이 와인은 뛰어난 조화로움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종섭 라 카테고리 소믈리에는 “여러 과일의 복합적인 향과 과육의 느낌이 잘 어울려 타닌과 산미의 조화로움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장정훈 기자 

◆평가 전문가 명단

권홍식(광주 금수장 관광호텔 대표&소믈리에) 김희전(곤지암리조트 라그로타 소믈리에) 박순석(카페 엠 매니저) 박종섭(프렌치레스토랑 라카테고리 소믈리에) 손진호(중앙대 와인전문과정 강사) 양윤주(이탈리아레스토랑 하르파스텐 소믈리에) 윤효정(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소믈리에) 이세용(와인 칼럼리스트) 이창우(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라운지 매니저) 임현래(루카511 소믈리에)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장정훈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ch97/


+ 기사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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