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어이야기/헤드라인 영어

원어민 vs. 국내 매체 헤드라인 - 한국 축구, 중국에 0-3 참패




수년 전에 작성한 글.


국내 영자지와 원어민 매체에 실린 동일한 내용의 헤드라인을 비교해 보면서 감각을 익혀보자. 얼마 전, 지난 32년 동안 무패를 자랑하던 한국축구가 중국에게 0-3으로 패배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공한증‘이란 전가의 보도가 허공에서 분해되는 순간이었다. 이 사건을 두고 각 언론매체에서 어떻게 소개했는지 살펴보자. 먼저 국내 영자지인 <코리아 타임즈>는 아래의 제목을 달았다.


China Upsets Korea 3-0


일반적인 헤드라인은 아니다. 즉 China beats Korea 3-0 과 같이 쉽게 볼 수 있는 헤드라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형에서 크게 벗어난 제목은 아니다. 해석을 하자면 “중국, 3-0 승리 거두면서 한국팀 속상하게 만들다" 정도? 그냥 upset동사의 의미를 마음속으로 새기면서 헤드라인의 의미를 파악하는 게 자연스럽다. 이제 원어민 매체 속 헤드라인들을 한번 살펴보자. ESPN의 경우 아래 문장을 제목으로 사용했다. 실제 영어권 매체에서는 stun(망연자실하게 만들다), snub(무시하다) 동사가 이러한 상황에 자주 사용되는 어휘들이다.


South Korea stunned as China win 3-0 at East Asian Championship 


나머지 영자지는 다음과 같이 제목을 달았다.


China beats South Korea at East Asian Championship <USA Today>

China gets lift from surprise victory over South Korea

China beat S. Korea in East Asia championship

South Korea coach Huh brushes off China shock <Reuters India>

China downs South Korea 3-0 in East Asian Men's Football Championship <신화통신>


USA Today 는 beat 동사를 사용해서 역시 무난한 헤드라인을 만들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down을 동사로 활용해서 중국팀의 승리를 전하고 있다. 영어를 배우다 보면 동사가 아닌(아닌 것 처럼 보이는) 품사(형용사, 부사 등등)에 속하는 어휘는 동사의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거짓말 좀 보태면 영어에서 모든 단어는 동사로 전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