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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가정법 - 마지막 잎새가 남았을 때 -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가정법에 대한 학습은 아래 그림 한장으로 끝낸다.


2012/11/08 - [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 가정법 - 그림 한장으로 가정법을 끝내자!

2012/11/14 - [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 가정법 - 대상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측정해 보자!





 ‘O.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의 ‘마지막’ 장면은 소설을 읽고서(또는 얘기만 듣고서) 누구나 머릿속에 그 이미지를 그려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제 헨리의 허락을 무시한 채 우리들이 직접 소설 속으로 들어가서 이런저런 표현을 만들어 보자.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가 떨어져 버리면 어떻게 될까? 과연 이것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환자에겐 남은 잎사귀 하나가 전부이다. 모든 것이 그 잎새 하나에 걸려 있다. 안타깝게도 주인공(존시)의 친구는 수(Sue)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If the last leaf falls down, I must die.


가정법을 모르고 이 문장을 그냥 단순조건문(직설법)으로 해석해 버리면 아무런 감흥이 없다. 이 짧은 문장 속에서, 그리고 우리가 배운 가정법 지식을 바탕으로 존시가 처한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이 빚어낸 존시의 심리상태를 읽어낼 줄 알아야 진정한 가정법 학습이 가능하다. 가정법과 직설법은 늘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이다. 비록 위 예문은 직설법이지만, 가정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예문이기도 하다. 위 예문만 놓고 보자면 존시는 사실상 삶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그녀에게 ‘마지막 잎새’는 절대 떨어져서는 안 될 대상이지만, 너무나 담담하게 fall 동사를 사용하고 있다. 주절 역시 will 조동사를 사용해서 ‘생에 대한 의지’가 그다지 크지 않음을 내비치고 있다.


만일 존시의 위 얘기를 듣고서, 수가 주책없게도 친구의 아픔, 상황은 전혀 고려도 하지 않고서, 맞장구치며 아래와 같이 말한다면 돌 맞지 않겠는가. (가정법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영어문장을 1:1로 그대로 옮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존시를 원수처럼 여기고 있는 누군가 있다고 한다면) 그가 존시에게 동일한 표현을 하는 것과, 그녀의 가족이 하는 것은 우리말로는 비록 같을 지 몰라도, 실제 그 말 속에 포함된 가족들의 심리나 뉘앙스 등은 천지차이다.)


If the last leaf falls down, ~




실제 원문을 보면 When the last one falls I must go, too. 로 나와 있다. 가정법을 if 조건문과 함께 배우다 보니 반드시 가정법에 if 조건절이 등장해야 성립하는 줄 아는 사람들도 많은데, 가정법과 if 조건절은 상관이 없다. 


will, shall 등의 조동사를 사용해서 삶을 포기한 존시의 심리적 상태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이와 같이 특별한 상황의 경우, 조금 사려 깊은 친구라면, 가정법을 사용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한번 돌려 표현할 지도 모른다.


If the last leaf fell down, ~


물론 친구도, 환자도, 모두들 그 담쟁이 잎은 언젠가 떨어질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미래의 불행을 알면서도 그것을 강하게 부정하고 그 불가항력에 맞서기도 하는 것이 나약한 존재인 인간들인지라, 친구의 입장에서 ‘가정법’을 사용해서 표현을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친한 친구가 암에 걸려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정이 났다고 해도 주위 사람들은 그와 같이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If you survive the cancer 라고 말을 하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른다. 암을 정복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하게 된다. 너무 냉정하고 이성적인 친구라면 다음과 같이 말을 툭하고 던질지도 모를 일이다.



If you could survive the cancer,

If you survived the cancer.



현실을 주지시켜주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이와 같은 가정법 표현은 결코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마치 이것은 You can(will) overcome this situation. 이라고 말하는 것이 You could(would) overcome this circumstance. 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실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절친한 친구를 향해 “넌 암을 이겨낼 수 있어.”라고 절규하며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의사 선생님이 (의학적인 판단으로) 지극히 냉정한 자세로 “용기를 가지세요. 당신은 암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는 ‘심리적 깊이’에서 차이가 난다. 아마도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강하게 친구가 암투병에서 승리하길 기도할 것이다. 아래와 같이 말하면서.


YOU CAN SURVIVE THE CANCER!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하는 얘기는 동일한 우리말이지만 영어로는 조금 다르게 표현될 것이다.


YOU COULD SURVIVE THE CANCER.


만약 의사 선생님이 CAN 동사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거의 암을 완치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거나, 아니면 다소 감정적으로 휩싸여 순간적으로 CAN을 사용했을 경우다.


위에서 조건문이 없는데 무슨 가정법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을 터. 하지만 이미 본 책 여러 군데서 설명했지만, <If 조건문>절은 가정법 성립의 절대적 요소가 아니다. 가정법이 주로 <If 조건절>을 수반하는 경향이 있을 뿐이지, 실제 실생활에서 If 절이 없이 조동사가 포함된 주절만 있는 ‘가정법’ 대화도 넘쳐난다.






IT'S A PARTY TIME! 아래 각 문장에 ‘조건절’의 의미를 고려해서 주절에 적당한 조동사를 사용해서 문장을 완성해 보자.


1. If I had visited America last summer, I _____________ meet her.

2. If I were in the position of managing the project, I ________ fire them.

3. If I had studied Japanese, I ______ get a promotion to the position.

4. If I had hired the capable man, I ______________ handle the situation.

5. If I lost weight by 10kg, I ___________ be more attra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