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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If I were president - 혼합가정법은 없다(1)


아래는 지난 2008년 미국 대선 민주/공화 양당 경선 토론회에서 나온 말들이다.





미국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 속 말.말.말. 우리들이 교과서 속 가정법, 즉 공식에 얽매인 가정법 이론을 배울 때,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 ‘주절과 종속절의 시제’에 관한 부분이다. 즉, 조건절이 ‘가정법 과거완료’라면, 주절은 역시 [would/could/should/might + have + p.p.]의 패턴을 따르고, 만약 ‘가정법 과거’의 경우엔, 주절에 [would/could/should/might + 동사원형]의 형태가 온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접근을 하다 보니, ‘혼합가정법’과 같은 경우는, 하나의 예외적인 현상으로 규정해버린다. 하지만, 가정법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조건절과 주절을 분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조건절과 주절을 기계적이고 형식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내용적으로 분리,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혼합가정법’이 결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실생활 속에서 빈번히 접하게 되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영어권 미디어를 접해보면, 이런 우리들이 문법시간에 배웠던 ‘패턴’이 부정되는 경우가 많다. 아래에 등장하는 표현들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공화당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온 말들이다. 이 표현들을 통해 기존의 가정법 이론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중복 여부 체크)



1) 바이든: If I were president, I would shut down, flat shut down any imports from China, period, in terms of toy.


2) 줄리아니: If I wer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I could do something about that by deploying a fence.


3) 오바마: If I am president, I will have a civil rights division that is working with local law enforcement so that they are enforcing laws fairly and justly.


4) 사회자: If you were elected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would you allow us to be married to each other?



네 개의 예문을 보면 한 가지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조건절과 주절 속 were 는 would 와, am 은 will 과 결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예문의 경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인데, 아직 일개 후보자일 뿐인, 그것도 선두권에서 거리가 먼 바이든 후보자의 입장(실제 경선과정에서 중도 탈락)에서, 불확실한 상황, 심리를 전달하기 위해, 조건절에 were 동사를 사용해서 If I were president 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주절 역시 조건절 속에 내재된 화자의 심리적 추이를 그대로 반영해서 조동사 would 를 붙여서 would shut down 으로 말하고 있다. 줄리아니 역시 마찬가지. 주절에서 could 를 덧붙여 could do 로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문장은 위의 두 예문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이에 반해 오바마 후보는 If I am president 라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당당함과 확신에 찬 모습이 느껴진다. 오바마가 정말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다거나, 아님 대통령이 무척 되고 싶어서, 또는 의도적으로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해 If I am president 라고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하기에, 주절 역시 will 조동사를 사용해서 그러한 오바마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조건문에 ‘직설법’이 왔으니까 주절 역시 ‘직설법’인 will have 가 오는 것으로 해석을 하기 시작하면, 가정법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주절이든, 조건절이든 모두 화자의 심리, 마음가짐을 적절한 조동사를 이용해서 표현하는 것이며. 그리고 우리는 그 문장을 편의상 가정법 과거/과거완료 등으로 표현할 뿐이다.



5) 리차드슨: If I am president, I would take this issue and I would say, Republicans, Democrats, within a year, let's find a solution. No politics.


6) 사회자: If you were elected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will you sign this executive order to protect military chaplain's right to pray, according to their faith?




위 두 개의 문장 속에서는 기존의 ‘가정법 패턴’이 부정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위에 소개된 네 개의 예문 패턴과는 다르다. 5)번 예문에서 리차드슨 전 멕시코州 주지사의 표현을 살펴보자. 조건절은 직설법 현재(if I am president)이다. 하지만, 주절에서는 would 를 사용해서 would take, would say 로 말하고 있다. 6)번 예문 역시 마찬가지이다. 질문자는 대통령이 후보자를 향해 “당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란 가정법 과거의 문장을 사용하고 있지만, 주절의 경우엔 will 로 시작되는 will you sign 이란 직설법 의문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들이 지금까지 보아 온 가정법(과거)의 이론대로라면, 5), 6)번에서 왜 주절에 would, will 이 사용되었는지 설명을 할 수가 없다. 단순히 실수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 나온 각 후보자와 질문자의 언어구사능력 등을 감안한다면, 단순한 말실수로 규정짓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 문장만 더 보고 설명을 마무리 짓기로 하자.


일반인: If I were president I will stop the war, make gas prices go down, stop the high rent prices.



위 문장은, 대통령 후보자가 아닌 어느 일반인이 한 말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If I were president 라고 말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다. 하지만, 조건절 속 표현은 단호하기만 하다. 전쟁을 종식시키고, 기름 값을 낮추는 등등.. will 을 사용해서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대통령이 되어 실제 전쟁을 종식시킬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이지만, 적어도 그가 대통령이든 아니든 그 여부를 떠나 전쟁종식, 기름 값 인하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확고하기에 will 을 사용한 것이다. 이것은 가정법 문장에서 주절이 조건절에 종속되지 않는다(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IT'S A PRTY TIME! 위 5), 6)번과 같이 조건절은 가정법, 주절은 직설법(또는 그 반대)으로 나타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보자.


1. If I were ______________________, I __________________________.

2. If I am _______________________, I might ______________________.

3. If I _________________________, I will _________________________.

4. If I _________________________, I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 If I _________________________, I 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