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가정법은 없다(1) 가정법을 '공식'에 의존해서 학습해온 사라들은, 그 패턴(pattern)이 조금이라도 변화면 당황해 한다. 그래서 문법책에서는 ‘혼합가정법’이란 별도 장르?를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받을 충격을 최소화 시키려고 노력한다. 즉, ‘조건절’과 ‘주절’의 형태가 다른 경우, 예를 들어, ‘조건절'은 ’가정법 과거완료‘, ’주절‘은 ’가정법 과거‘로 되어 있는 문장을 ’혼합가정법‘의 카테고리 속에 담아 넣으면서 하나의 예외 규정을 둔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조건절’과 ‘주절’은 늘 같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즉 조건절이 가정법 과거이면 주절 역시 가정법 과거에 어울리는 [would/could/should/might + have + p.p.] 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다들 그렇지 않으신지? 하지만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게 공부하지 않더라도, 문장의 의미를 파헤치며 논리적으로 접근해 보면,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문장을 한번 보도록 하자.
The world could be different if the tragedy had not happened during the war.
화자는 지금 세상(상황)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아마도 그 원인이 전쟁 중 일어난 그 비극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여하튼 주절에서 화자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세상이 달라져 있을 지도 모른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조건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조건절이 가정법 과거완료 패턴을 따른다고 해서 주절까지 조건절에 종속될 필요는 없다. 다시 말해, 조건절에 관계없이, ‘세상이 다르게 변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이 달라져 있을 지도 모른다.’는 화자의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니까 could be different 를 사용하는 것이다. 한 번 더 말하지만, ‘조건절’과 ‘주절’은 별개이다. 물론 조건절(if ~)에서는, ‘그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이란 표현을 하고 있기에 [had + p.p.] 의 구문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 가정법은 조건절, 주절에 어떤 절대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조건절, 주절 모두 내가 말하고픈 내용을 문법에 맞게 집어넣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가 편의상 구분하는 가정법 과거, 가정법 과거완료, 혼합가정법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화자가 주절에서 만약 ‘세상이 달라 졌을런 지도 모른다.’ 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이 말하면 되는 것이다.
The world could have been different.
물론 위 얘기는 '결과적으로 이 세상이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가정법을 배울 때 ‘혼합가정법’을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이치에 맞다. 위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영어로 대화를 하거나 원어민 매체를 접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빈도로 혼합가정법 형태의 문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가정법 현재, 가정법 과거, 가정법 과거완료의 문법구조를 먼저 차근차근 배우고, 마지막에 혼합가정법이란 변종?장르를 접하면서 “이게 뭐야???”라고 경악하고야 만다. 그냥 ‘가정법 과거’는 과거대로, ‘가정법 과거완료’는 과거완료의 공식으로만 풀어 나가고 싶은데, 이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주절과 조건절에 다른 형태의 가정법이 들어 있어서 더욱더 가정법에서 멀어진 친구들도 많았다. 적어도 글쓴이가 고등학교 교실에서 배운 가정법은 그러했다.
If I had studied Japanese, I might have no difficulty communicating with her.
If I had married her, she could remain this country.
If I had won the lottery, I would be rich now.
If I had passed my exams last year, I would not have to follow this course now.
IT'S A PARTY TIME! 주절과 조건절이 일치하지 않는, 즉 혼합가정법 예문을 아래에 적어 보자.
2. If you had married me 10 years ago, you would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7. If the war had not broken, two Koreas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영어이야기 > 열린 영문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Do you smoke? Do you speak english? Can you smoke? - 원어민 영어 (0) | 2012.11.13 |
---|---|
If I were president - 혼합가정법은 없다(1) (0) | 2012.11.12 |
time, a time, the time - 시간으로 배우는 관사 (1) | 2012.11.12 |
advice, knowledge, potential - 요령의 영어학 (0) | 2012.11.12 |
소유 형용사, 지시 형용사는 정관사 보다 구체적이다 (0) | 2012.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