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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가정법 - 맞선 장소에서 생긴 일(2)




맞선 장소에서 생긴 일 <올드 미스 다이어리> 속 주인공의 삶이 전혀 부럽지 않은 직장생활 15년차 오운아씨. 운아씨는 2년뒤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드는 그야 말로 올드 미스 중의 올드 미스로서.. 요즘 부쩍 잦아진 맞선 자리에 참석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하지만 그녀의 맞선 전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반듯한 외모에, 좋은 직장, 세련미를 동시에 갖춘 그녀이지만.. 이상하리 만큼 맞선 자리에만 나가면 머피의 법칙을 몸소 체험하고 허탈하게 돌아온다. 그러하기에 맞선 자리도 100번을 넘어 서면서 무덤덤해지고 설레임도 없는 형식적인 자리로 변하고 말았다. 그녀에게 맞선이란, 가문의 번영과 존속을 위해 대표로 참석한 두 남녀가 커피 한잔 마시고 틀에 박힌 질문과 답변의 조합 몇 개를 교환한 뒤 헤어지는 자리가 된지 오래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늘 속고 또 속으면서도 ‘혹시나’를 기대하는 법. 이제 올드 미스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가정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오운아’양에게는 맞선 자리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만난다는 것이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러하기에 그녀는 1)번과 같이 말하고 맞선 출사표를 던질 지도 모른다. 오랜 맞선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그다지 기대되는 자리가 아니기에 1)번과 같이 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보통 여성들이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면서, 결혼, 사랑에 대해 얘기할 때, “요번 소개팅에서 이상형을 만난다면, 바로 결혼할 거야.”와 같은 일반적인 얘기들이라면, 3)번과 같이 말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엔.. ‘단순 조건문’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맞다. 아울러 꼭 만나고 싶다는 소망도 동사 meet 속에 반영되어 있다. 물론 그중 한 친구가 맞선에서 계속 차이기만 했다거나 대머리 노총각을 만나는 것이 습관화되었다면, 이 경우엔 1)번 내지 2)번과 같이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맞선’에 대한 어떠한 편견, 선입견이 작용하지 않을 때는 3)번 예문과 같이 말하는 것이 정상이다. 다시 말해, 감정의 중립을 지키면서 말을 한다.



1) If I met Mr. Right this blind date, I would like to marry him.

2) If I could meet Mr. Right this blind date, I would like to marry him.

3) If I meet Mr. Right this blind date, I would like to marry him.